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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과 보물

고물과 보물

(20세기 브랜드에 관한 명상, 증보판)

윤준호 (지은이)
난다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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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과 보물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고물과 보물 (20세기 브랜드에 관한 명상, 증보판)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54634021
· 쪽수 : 404쪽
· 출판일 : 2015-04-10

책 소개

시인 이름 윤제림. 카피라이터 이름 윤준호. 극히 닮은 듯 각기 다른 듯 이 두 삶의 패턴을 평생에 걸쳐 묵묵히 양손으로 그려내고 있는 그가 제 직업과 제 작업의 장점을 극한대로 살려 몹시도 흥미로운 책 한 권을 펴냈다. 원고의 절반 이상을 증보하여 새롭게 선보이는 이번 책의 제목은 <고물과 보물>.

목차

증보판 서문 20세기 브랜드를 21세기 청년들에 바칩니다
서문 그것들이 말했다

1
ABC포마드
가정표양말
갓표바늘
고바우
공병우 타자기
금성라디오

2
나훈아
낙타표 문화연필
눈표냉장고
닭표간장
당원
대구 사과
동춘서커스단
락희치약

3
명랑
문교 흑판
박가분
반달표 스타킹
범표 운동화
베스타나볼
비둘기호
뿌리깊은 나무

4
산토닌
삼강하드 혹은 쮸쮸바
삼중당문고
삼천리호 자전거
삼표연탄
삼학소주

5
선데이 서울
소년중앙
소월 시집
수인선 협궤열차
시민아파트
신선로표 미원

6
아 대한민국
악수표 밀가루
엑슬란 내의
역전다방
영자의 전성시대
오케레코드
온양온천장

7
왔다껌
원기소
원조와 짝퉁
월남치마
유엔성냥
이명래고약
이뿐이 비누

8
전원일기
제일고보
종로서적
주택은행
천연당사진관
최인호

9
파고다극장
포니
풍년라면
한강 모래
화랑담배
화신백화점

저자소개

윤준호 (지은이)    정보 더보기
카피라이터, 서울예술대학 교수. 충북 제천에서 나고 인천에서 자랐다. 동국대 국문과에서 말과 글을 배웠으며 같은 학교 언론대학원에서 공부를 더 했다. 1983년부터 1993년까지 오리콤에서 카피라이터로 일했고, 그뒤로는 거손, 동방기획, 코래드, LGAD, O&M 등 여러 광고회사에서 객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겸하며 독립 카피라이터로 활동했다. 뉴욕광고제에서 은상, 한국방송광고대상과 중앙광고대상에서 카피 부문 개인상을 받는 등 국내외의 많은 광고상을 수상하였다. 서울시립대, 동국대, 서울예술대학 등 여러 대학과 한국방송광고공사 광고교육원, 국립국어원 국어학교 등에 출강하다가 2003년부터 서울예술대학 광고창작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젊음은 아이디어 택시다』『카피는 거시기다』 등의 저서가 있다. ‘윤제림’이란 이름으로 시도 쓴다. 1987년 『문예중앙』을 통해 등단했고 동국문학상, 불교문예작품상, 지훈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미미의 집』 『황천반점』『삼천리호 자전거』 『사랑을 놓치다』 『그는 걸어서 온다』 『새의 얼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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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비유컨대 포니는 우리의 밭에서 우리 씨로 길러낸 첫번째 과실이었습니다. 당연히 달고 맛있을 수밖에 없었지요. 줄을 서서 사 먹었습니다. 첫해에 국내 수요의 55퍼센트를 차지하여 세상을 놀라게 하더니, 1978년에는 65.7퍼센트까지 점유율을 높이게 되지요. 성능과 스타일이 나무랄 데가 없는데다 우리 고유의 모델이란 프리미엄으로 그렇게 폭발적인 인기를 누릴 수 있었던 것입니다. 아직도 우리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는 자동차 수출의 신호탄(1976년, 에콰도르)을 쏘아올린 차도 포니였습니다. 그러니 그 조랑말이 어찌 끔찍이도 예쁘고 귀여운 ‘애마愛馬’가 아닐 수 있겠습니까. _「포니」 중에서

빙과 시장을 흔드는 결정적 사건들은 1970년대 들어서면서 줄을 이었습니다. 그 신호탄이 저 유명한 ‘부라보콘’의 탄생. 아이스크림이 그 딱딱한 ‘께끼나 하드’ 시장을 녹이기 시작하지요. 입안에 넣으면 스르륵 녹아버리는 것과 열심히 깨물거나 빨아야 하는 것의 대결. 부드러운 것과 단단한 것의 싸움이었습니다. 좋은 맛을 보면 더 좋은 맛을 찾게 되는 법. 1970년대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는 이 땅의 아이들도 슬슬 ‘골라 먹는’ 즐거움에 눈을 뜨게 됩니다. ‘부라보콘’을 먹을까, ‘누가바’(1974)나 ‘바밤바’(1976)를 먹을까? 아니면 ‘아이차’(1975)? ‘쮸쮸바’(1976)? 제가 지금 그 시절의 꼬맹이라면 무얼 먹을까를 생각해봅니다. 상점의 냉장고 문을 열고 이것저것을 들었다 놓았다 하면서 한참을 행복한 고민에 빠질 테지요. 그것은 마치 그 시절 빙과류의 대표 브랜드 하나를 뽑아보라는 주문처럼 쉽지 않은 문제일 것입니다. 저는 ‘쮸쮸바’를 먹겠습니다. 연필 모양으로 생긴 ‘펜슬형’ 빙과의 대명사, 쮸쮸바. 오늘날까지도 통하는 이름이지요. 같은 종류로 나이도 한 살 더 먹은 ‘아이차바’가 있지만 ‘아이차’는 ‘쮸쮸’를 이기기 어렵지요. 선택의 저울이 대번에 기웁니다. 이름의 힘입니다. _「삼강하드 혹은 쮸쮸바」 중에서

‘종로서적’. 그것은 제가 속해 있는 세대에게는 단순한 책방 이름의 차원을 넘어서는 어떤 것입니다. 그것은 KFC거나 롯데리아입니다. 그것은 지하철역이나 버스 정류장 이름입니다. 그것은 302호 강의실이거나 정독도서관입니다. 그것은 비디오방이거나 멀티플렉스입니다. 그것은 PC방이거나 게임방입니다. 그것은 인터넷이거나 아마존입니다. 그것은 백과사전이거나 선생님입니다. 아니, 종로서적은 그 모든 것입니다. 그 이름이 찍힌 종이로 표지를 곱게 싼 책을 들고 다니면 저절로 ‘이 나라 지성인의 1퍼센트’쯤 되는 것 같은 착각이 들곤 하였습니다. 김홍도의 풍속화 〈서당 풍경〉이 그려진 그 포장지 말입니다. 생전 소설책 한 권 사 읽지 않는 녀석일수록 기를 쓰고 ‘종로서적에서 보자’는 약속을 했습니다. 촌놈들일수록 더했습니다. 경인선 통학생이었던 제 경우만 하여도 등굣길 전철 안에서 동창생이라도 만난 날이면 차 안의 모든 사람들이 다 들으란 듯이 이렇게 말하곤 했지요. “야, 다섯시쯤 종로서적으로 나와.” _「종로서적」 중에서

그것은 ‘20세기의 소금’입니다. 아니, 어쩌면 ‘인공의 눈과 얼음’이라 해도 좋을 것입니다. 우연일까요. 우리나라 최초의 냉장고 이름은 ‘눈표’입니다. ‘금성 눈표냉장고’. 1965년생이니 국산 냉장고의 나이도 이제 오십이 넘어갑니다. 냉장고의 등장은 여름에 내리는 눈만큼이나 경이로운 일이었습니다. ‘여름철 얼음 구경’은 설탕 바른 고드름처럼 싱겁기 짝이 없는 ‘아스께끼(아이스케이크)’ 아니면 새끼줄에 매달려 수박 한 통을 따라온 얼음 한덩어리가 고작이던 시절이었으니까요. ‘눈표냉장고’는 부엌과 밥상의 개벽을 불러왔습니다. 시들고 죽어가는 것들의 목숨을 다만 며칠이라도 연장시켜주던 우물 냉장고의 시대가 끝났음을 알려주었습니다. 절이고 삭히고…… 간장 된장 고추장의 힘을 빌리고…… 석 달 열흘을 널어 말리고. 시간의 ‘자연법’에나 의지하던 식생활의봉건주의가 끝났음을 가르쳐주었습니다. _「눈표냉장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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