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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54643184
· 쪽수 : 116쪽
· 출판일 : 2017-07-05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해녀전
- 울 틈 물 틈 없어야 한다
해녀들
해녀 김옥련 1
해녀 김옥련 2
해녀 고차동
해녀 정병춘
해녀 덕화
해녀 권연
해녀 양금녀
해녀 양의헌 1
해녀 양의헌 2
해녀 홍석낭 1
해녀 홍석낭 2
해녀 문경수
해녀 강안자
해녀 김순덕
해녀 현덕선
해녀 말선이
해녀 박옥랑
해녀 고인오
해녀 김태매
해녀 고태연
해녀 매옥이
해녀 장분다
해녀 김승자
해녀 오순아
2부 제주 해녀들
- 사랑을 품지 않고 어찌 바다에 들겠는가
우린 몸을 산처럼 했네
몸국 한 사발
북촌 해녀사
우리 애기 울면 젖 호끔 멕여줍서
우리는 우주의 분홍 젖꼭지들
한순간의 결행을 위해 나는 살았죠
파도 없는 오늘이 어디 있으랴
다려도엔 해녀콩들 모여 삽니다
바닷속 호흡은 무엇을 붙잡는가
먹물 튕겨 달아나는 문어처럼
잠든 파도까지 쳐라!
사랑을 품지 않고 어찌 바다에 들겠는가
얼마나 깊이 내려가야 만날 수 있나
우리가 걷는 바당올레는
물질만 물질만 하였지
혹여 제주섬을 아시는가
심장을 드러낸 저 붉은 칸나
테왁이 말하기를
모든 시작은 해 진 뒤에 있다
내 먹은 힘으로 사랑을 낳았던가
울고 싶을 땐 물에서 울어라
단 한 홉으로 날려라
딸아, 너는 물의 딸이거늘
해녀는 묵은 것들의 힘을 믿는다
어머니, 당신은 아직도 푸른 상군이어요
산문|그들은 물에서 시를 쓴다
추천의 글|고은(시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죄명은 소요랍니다
기어코 이름 불지 않았습니다
문패 없는 바다에서 무자맥질한 죄
한목숨 바다에 걸고 산 죄는
있습니다만,
또하나 죄라면
전복 해초 바다 물건 제값 달란 죄
악덕 상인 파면하란 죄
바다는 우리 밭, 호미 들고 빗창 든 죄
돌담 위로 난바다 식민의 바람 편향적으로 불 때
죄 없이 죄인 된 스물둘 소녀회 회장
꽁꽁 팔 묶여
꿈마저 호송당했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캄캄한 동굴 같은 감옥에서
갇힌 물은 때론 죽음 같은 고문 되는 것
우리 혈맥 다 끊어도 우리 사랑 막지 못한다,
사랑 없는 숨비질은 죽음이란 것
버티고 버텼습니다 뼛속 물의 힘으로
그해 겨울에서 봄까지
소금꽃 얼음꽃 물 아닌 감옥에서 피웠습니다
끝끝내 살아남아 이룬 것 하나
바락바락꽃
-「해녀 김옥련 1」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