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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생

뜻밖의 생

김주영 (지은이)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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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생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뜻밖의 생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54645287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17-04-30

책 소개

김주영 작가가 총 열 권에 달하는 <객주> 완간 이후 처음으로 출간한 장편소설. 2017년 올해로 등단 47년, 여든을 목전에 둔 일흔아홉이라는 나이에도 작가는 끝까지 펜을 놓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청송에 내려가 집필에 몰두해 새 소설을 내놓았다.

목차

뜻밖의 生 7
작가의 말 309

저자소개

김주영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39년 경북 청송에서 태어나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71년 단편소설 「휴면기」로 『월간문학』 신인상을 받으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객주』 『활빈도』 『천둥소리』 『고기잡이는 갈대를 꺾지 않는다』 『화척』 『홍어』 『아라리 난장』 『멸치』 『빈집』 『잘 가요 엄마』 『뜻밖의 生』 『광덕산 딱새 죽이기』 등 다수의 작품이 있고, 유주현문학상(1984) 대한민국문화예술상(1993) 이산문학상(1996) 대산문학상(1998) 무영문학상(2001) 김동리문학상(2002) 은관문화훈장(2007) 인촌상(2011) 김만중문학상(2013) 한국가톨릭문학상(2018) 만해문예대상(2020)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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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제가 누구이고, 어떻게 살아가는 계집애인지 궁금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모를 일이지만 만약 자주 만나게 되면 차차 알게 되지 않겠어요. 사실 그런 것 꿰고 있어봤자 서로 불편하고, 어색하고, 실망하고, 배신감 느끼고, 후회스럽고, 뭐 그런 것 아니겠어요? 똑똑한 사람들이 겪는 불행이 뭔지 아세요? 앞으로 닥칠 일을 어느 정도 예견할 수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그런 사람들은 항상 머릿속이 뒤숭숭하지요. 어엿한 대학 졸업하고도 떠돌이 생활을 한다고 해서 세상이 발칵 뒤집히도록 떠들썩한 꼴 본 적 있습니까? 사소한 말다툼 끝에 아내를 죽이고 깨끗하게 토막내서 보란듯이 강가에 버리는 사건이 일어나도 그런가보다 하지요. 십대가 용돈을 조르다가 수틀린다고 늙은 제 어머니를 칼로 찔러도 금방 잊어버리는 세상입니다. 세상 살기 복잡해지면서 남의 일로 고민하고 눈물 짜내는 순진한 세상은 19세기가 지나면서 멀리 떠내려가버렸어요. 아저씨나 저나 살다보면 단 한 번도 예상하지 않은 일과 마주치게 될 거예요. 우리가 서로 마주앉아 있는 이런 경우가 바로 그것이겠지요.”


어머니가 나타나면, 그날 밤 굿판에 석유 불을 붙인 생쥐를 던져넣은 것은 굿판을 난장판으로 만들려 했던 저주에서가 아니라, 오직 어머니가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는 걸 말해야 한다고 벼르고 있었다. 그러나 어머니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비로소 어머니와 나 사이, 혈육이란 이름으로 맺어진 삶에 세월이 흘러가도 돌이킬 수 없는 앙금이 생겨버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흘러가서 사라지는 여울물에도 산그늘의 흔적은 남는다지만, 어머니와 나 사이에는 주고받은 애증의 흔적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나는 일찍부터 내게 따뜻한 손을 내밀면, 그것이 시체에서 나온 손이라도 지체 없이 마주잡겠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었다. 난데없이 모습을 드러낸 아이가 혈육이란 것도 그래서 내겐 하늘에서 뚝 떨어진 기적이었다. 기적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는 그때부터 기적을 믿기 시작했다.
모든 일상에서 소소하게 일어나는 것들이 내겐 모두 기적이었다. 역 광장에서 장씨를 만난 것도 기적이었고, 단심이네가 나를 찾아낸 것도 기적이었고, 아이가 내 피붙이란 것도 기적이었다. 낯선 사람을 통해 특별한 방법으로 나타나는 모든 것도 기적이겠지만, 일상에서 하찮게 만나는 삶들도 내겐 기적이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결코 혼자가 아니란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내겐 우연도 기적이었고 필연도 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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