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54648332
· 쪽수 : 388쪽
· 출판일 : 2017-10-31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_ 충돌하는 우정 •011
하나. 전설의 오랑캐
알타이 찬가 •031
오랑캐의 탄생 •041
용감한 사람들 •049
혼돈의 시대 •057
둘. 어린이 유목민
말에서 태어난 유목민 •065
진정한 반려 •077
품안의 새끼 염소 •085
유목, 그 외로운 나날들 •095
셋. 말을 팔아서 지혜를 사라
낯설고 설레는 길 •105
모으면 똥이고 그냥 두면 자연이다 •113
동물은 풀을 먹고 사람은 고기를 먹는다 •119
젖 도둑 •127
돌아올 수 없는 강 •137
넷. 오랑캐로 사는 즐거움
뜨겁게 내린 소주 한 잔 •145
담배, 짜릿한 키스 •153
똥이 뒹구는 곳에서는 살지 않는다 •159
알타이에서 만난 철새 친구 •167
낙타처럼 살아간다 •173
말 도둑 바타 •181
다섯. 오랑캐의 사랑
세 살 망아지를 닮은 시절 •191
초원의 사랑 깃발 •199
오니를 세는 밤 •207
야성의 사랑학 •215
아내를 빌려주지 않는 나라 •225
오랑캐 같은 결혼식 •233
여섯. 모던 노마드
새로운 하늘이 열리다 •247
국경을 지키는 일 •257
이상한 대학의 신입생 •263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잡상인 •269
세월을 공치다 •277
일곱. 무지개의 나라
사랑은 향기를 남기고 •285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293
형제의 나라 사돈의 나라 •301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311
여덟. 죽음에 대처하는 오랑캐의 자세
비석도 봉분도 없는 무덤 •319
시신을 잃어버리다 •327
오랑캐의 죽음 의식 •333
아홉. 신성한 것들
하늘에 닿는 기원, 어워 •345
사무치는 그리움의 표식, 암각화 •351
신보다 위대한 인간, 칭기즈칸 •359
그리고 늑대의 하늘 •369
에필로그 •381
참고문헌 •385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반세기 전쯤의 어느 날, 높고 험한 알타이 만년설산 자락에서 사내아이 하나가 태어났다.
사람만이 아니라 가축에게도, 더 나아가 늑대며 여우 같은 야생동물에게까지 인정이 닿아 있었다. 담배 한 개비의 인사를 나누겠다고 수십 킬로미터를 달려온 사람이나, 집을 비웠을 때 혹 찾아올 손님을 위해 음식을 준비해두고 나간 집주인이나, 땀을 뻘뻘 흘리며 아무 상관도 없는 야생동물들을 위해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 저 유목민이나 모두가 대단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내가 직접 보지 않고 누군가에게 “아직도 지상 어딘가에는 그런 인간들이 살고 있다”고 전해 들었다면 나는 결코 믿지 못했을 것이다. 지하철 출근길마다 사람에 치이고, 길을 걷다가 어깨를 부딪치고도 서로 모른 척 지나치기 일쑤인 세상에 살다보니 잊고 살았던 사람살이의 귀한 마음이 거기 있었다. 그 오랑캐의 땅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