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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91194755777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25-09-24
책 소개
목차
고팸 소개
프롤로그
Part 1. 햇살 아래 자라는 중입니다
● 2017년 10월 18일
● 배불뚝이 엄마 그리고 동생
● 바다와 하늘, 하늘과 땅
● ‘고찡찡’이라고 불러주세요
● 카야라니 첫 번째 합동 생일 파티
● 우리 집에 흥쟁이가 산다
● 아이들의 입맛
Part 2. 우리 집 모국어는 사랑
● 호주, 그리고 한국
● 카야의 첫 번째 심부름
● 지구 반대편의 K-명절
●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 “엄마는 너무 싱숭생숭해.” “가슴이 쿵쾅거려!”
● 라니의 첫 어린이집 등원
● 육아는 전쟁
Part 3. 너, 나 그리고 우리
● 부모도 아이도 철드는 시기
● When I grow up?
● 중간에서 느끼는 압박
● 마침표 그리고 새로운 시작
● 우리 집 셋째 반석이
● 앞으로의 에피소드
● 나에게 쓰는 편지
저자소개
책속에서

라니를 처음 보러 온 카야는 잠이 덜 깨 비몽사몽이었다. 난생처음 외박을 해서 잠을 설쳤단다. 이제 언니지만 아직 아기인 카야는 동생보다는 하루 동안 보지 못한 엄마를 더 그리워한 듯 보였다. 아기처럼 엄마 품에 폭 안겨 나름대로 안정을 찾은 뒤에야 라니를 마주했다. 며칠 전까지 배불뚝이던 엄마의 배가 쏙 들어가고 아기가 태어난 게 신기한지 눈알을 데굴데굴 굴렸다. 항상 고팸의 주인공이던 카야가 서운하진 않을까 신경이 쓰였다.
“우와! 언니가 되었구나. 카야, 축하해!”, “우리 카야 닮아서 아기가 너무 예쁘네.” 프리티 할머니와 광덕킹덤 할아버지도 들어오며 카야의 기분부터 살폈다. 모든 어른이 카야가 서운함을 느끼지 않도록 부단히 애썼다. 평소에도 카야에게 다정한 패밀리지만, 오늘은 더욱 신경 쓰며 모든 상황이 당황스러울 카야에게 조심스럽게 축하의 메시지를 건넸다.
- <배불뚝이 엄마 그리고 동생>
우리 집 둘째 라니, 사실 괜히 이름을 ‘라니’라고 지었나 싶을 때도 있다. 예전부터 예쁘다고 생각해왔던 이름이라 둘째가 딸이라는 걸 알자마자 현규에게 의견을 물었다. 그런데 현규가 “고라니?”라고 되묻는 순간, 한국에서는 이름보다 성을 먼저 말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덕분에 ‘고라니’라는 조합이 나올 수 있다는 걸 그제야 인식했다. 한동안 다른 이름을 고민하기도 했지만, 이름 자체가 예쁘고 호주에서 생활하면 고라니라고 놀림받지 않을 테니 괜찮지 않을까 싶었다.
그럼에도 이번 장의 포인트를 고라니에 둔다. 이름보다 더 고라니 같은 건 바로 라니의 성격이기 때문이다.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생기면 정말 고라니처럼 운다. 좋아도 “악!” 하고 소리를 지르고, 싫어도 “으앙!” 하고 울고, 부끄러워도 고라니 소리를 내며 찡찡거린다. 둘째라서 그런 건지 원래 성격이 그런 건지 아직은 모르겠다. 이런 아이의 모습이 부모로서 웃길 때도 있고 솔직히 당황스러울 때도 있다. 가끔은 도대체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르겠다.
- <‘고찡찡’이라고 불러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