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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54676182
· 쪽수 : 140쪽
· 출판일 : 2020-11-30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툭담
움직이는 숲/ 밤의 기사(技士)/ 필경사/ 천장(天葬)/ 툭담/ 팬데믹/ 자석/ 갈매기/ 여름 달/ 물무늬/ 푸른 옷의 여인/ 누구일까/ 러버 덕/ 어떤 리듬/ 요가 소년
2부 마더
수의사/ DMZ/ 귀순병사/ 마더/ 게릴라 가든/ 풍선/ 나이지리아/ 저 원통형 우주 속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탈피/ 몽타주/ 클라인의 병/ 재의 여름/ 털실 인형/ 윙컷
3부 르 클레지오의 바람
인디언 모자/ 터너의 원소/ 푸른 수염/ 깃, 굿(巫)/ 설국/ 도장공사/ 허들링/ 포토라인/ 폐지 압축공/ 르 클레지오의 바람/ 매/ 가짜 고기 버거/ 한 나라의 인구가/ 상아들의 노랫소리 들려오면/ CCTV
4부 물가의 집
무희/ 프로빈스타운/ 프로빈스타운 고스트 투어/ 이 도시의 기념품/ 물가의 집/ 장갑/ 앵무새, 룰루/ 춤 금지/ 마리안, 마가렛/ 모로코 여인/ 부탄/ 늦은 휴가/ 블룸 이펙트/ 머루/ 깃털 모으는 남자/ 하얀 성(城)
해설| 그리움의 현상학 |박동억(문학평론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보름달
요제프 보이스의 레몬빛이다
내 안의 늘어진 필라멘트 일으켜
저 달에 소켓을 꽂으면
파르르 환한 피가 흐르겠지
배터리 교체할 일 없겠지
달님이 이르시기를
차갑게 저장된 빛줄기들을 두르고 붉은 땅
무풍의 슬픔을 견디어라
우주의 얼음 조각들이 예서 녹아 흐를 테니
―「여름 달」에서
꿈은 어디서 오는 후일담일까
슬픈 자각몽을 선사하는
이 항아리는
안이 바깥이고 입구가 출구다
검은 계단이 둥글게 자라나고
아치교가 그늘을 빠뜨리는 곳을 따라가다보면
잠의 뒷덜미여서
꿈이 평면인지 띠인지 알 수 있다
당신은 이제 내게 오지 않을 것이다
―「클라인의 병」에서
어떤 치병굿으로 저 바다를 정화할 수 있을까요
얼마나 많은 독수리가 죽어야 거친 물결을 잠재울 수 있을까요
심해에 흩어진 아이들 흔적을 발굴하다
무중력의 계절이 바뀌고
당신이 나를
흰독수리 깃으로 정화해주던 날
꿈을 꾸었습니다
산속 깊은 곳에서
밤새 노래하고 춤을 추며
영원히 끝나지 않는 성인식을 치르고 또 치렀습니다
―「깃, 굿(巫)」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