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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6955277
· 쪽수 : 140쪽
· 출판일 : 2016-12-12
목차
1 르 클레지오의 바람
강신애_ 르 클레지오의 바람·11
강영은_ 손에 닿다·14
강인한_ 젊은 베르테르를 위하여·16
고주희_ 모데라토 칸타빌레·18
공광규_ 12월 감정·20
권기덕_ 얼굴로 둘러싸인 방·22
권현형_ 부러진 나뭇가지를 집에 데려오고 싶었다·24
금시아_ 나비물·26
김 문_ 잠깐 멈춘 바람·28
김분홍_ 노량진·30
김상미_ 짝짓기의 바벨탑·32
김수상_ 망을 던지다·34
김기택_ 화살·36
김영승_ 6개의 가로등 조명·37
김이듬_ 너의 스파이·40
김점용_ 우나기·42
김종태_ 오각五角의 방·44
2 첼로
첼로_ 김희숙·48
포옹_ 나태주·50
공중무덤_ 마경덕·51
꽃들이 꺼지는 순간_ 려 원·52
83퍼센트를 위하여_ 맹문재·54
쉬_ 문인수·56
여우구슬_ 문효치·57
오래된 질문_박남희·58
붉은 폭설_ 박현웅·61
공중국가_ 박무웅·62
종이배를 접지 못하여_ 박서영·64
어이,_ 박해람·66
창립10주년기념 닭강정 무료시식회_ 박형권·68
만다라_ 송연숙·70
팡세, 말의 고고학_ 송재학·72
필사하다_ 송종규·74
얼음연못_ 복효근·75
3 금동반가사유상
송찬호_ 금동반가사유상·79
신미애_ 나를 표현하는 또 하나의 방법·80
신용목_ 소사나무 숲의 여름·82
유홍준_ 맨드라미·85
오정국_ 봉인된 창고·86
이경림_ 不眠,·88
이기철_ 활자 생애·90
이우걸_ 시집·93
이도훈_ 工房·94
이수니_ 홀가분한 감정·96
이승하_ 사라진 마을에서·98
이영주_ 아홉 걸음·100
이재훈_ 황금의 입·102
이정록_ 도둑·104
이영춘_ 홀로 사는 집·106
임은호_ 동박새 한 쌍·107
장석주_ 손금·108
4 바퀴
바퀴_ 정병근·110
과잉곡선_ 정숙자·112
저녁의 고래_ 정일근·114
벼락이여, 들치기여_ 정진규·116
펌핑_ 조동범·118
겨울 대육각형_ 조연호·120
해변의 생일상_ 조정인·122
동지冬至_ 최경훈·124
서설瑞雪 _ 최도선·126
못 박힌 여자_ 최문자·128
화물 열차가 지나간다_ 최한나·130
볼펜이 떨어질 때_ 최호일·132
바람에게 밥 사주고 싶다_ 최금녀·134
에콰도르 _ 향일화·135
수국에 이르다_ 홍일표·136
옛 안경 끼고 운전하기_ 황동규·138
배경_ 현 자·140
저자소개
책속에서
시는 불행으로 빚은 빛이고, 진리가 언어로 화육化育한 것이다. 시는 언어 놀음이고, 항상 그 이상이다. 시는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한 말함이고, 이름붙일 수 없는 불행에 이름을 부여하고 그걸 호명하는 행위이다. 시는 불행으로 빚은 빛이고, 진리가 언어로 화육化育한 것이다. 시는 있음과 없음 사이에서 울려나오는 메아리고, 뇌의 전두엽에 내리꽂히는 우레며, 모든 물질에 작용하는 메타과학이고, 형이상학의 형이상학이다. 시의 본질은 우연성이고, 이것은 무상성에서 확고한 지지를 이끌어낸다. 그런 맥락에서 시는 만듦이고, 낳음이며, 위함이고, 이룸이다. 그것은 인간 내부의 구멍이고, 그 구멍 속에 사는 신이다. 이것은 항상 외부 세계, 멀리 있는 다른 우주의 신과 소통한다. 그래서 시는 때때로 낯선 신의 알아듣기 힘든 방언이다. 시가 가끔 알 수 없는 소리를 내는 것은 그 때문이다.
-〈시와표현〉 2016년 1월호 장석주 권두시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