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54677721
· 쪽수 : 140쪽
· 출판일 : 2021-03-30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개정판 시인의 말
1부
돌팔매질 / 기념식수 / 우리 살던 옛집 지붕 / 물소 / 돌은 움직이지 않으려고 얼마나 애쓰는 것일까 / 섬에서 보낸 한철 / 마로니에 잎은 둥글어지고 / 생일 주간 / 죽음의 집의 이사 / 유월의 여섯시 / 이렇게 푸르른 그늘을 / 저문 강을 이름 붙이려 함 / 슬픈 로라 / 저녁의 푸른 노트 / 백색 교회 2 / 金과 진공 / 나의 생각은 석류처럼 익어간다 / 시간의 책 / 방랑자여, 슈파……로 가려는가 / 낙타의 꿈 / 나는 불을 가진다 / 여름의 평일 / 백색 교회
2부
새 / 물위의 집 / 검은 돛배 / 나는 그를 모른다 / 내 젖은 구두를 해에게 보여줄 때 / 저문 길이 무어라 하더냐 / 새야 새야 / 저문 비 / 오래된 악보 / 봄밤 / 황혼병 / 우울한 악보 / 다시 황혼병 / 길 / 조용한 도시 / 자네 요즘 어떻게 지내나 / 구름의 서랍 / 늠름한 금욕주의자 / 돌의 팔 / 근처에서 / 저녁 방송 / 아픈 사람 / 김씨의 인터뷰 / 잔등 / 구름 그림자 / 녹색의 책 / 붉은 꽃
3부
양떼 염소떼 / 어디로 가는 길 / 길 / 적막강산 2 / 적막강산 / 판화 / 지금의 집 / 여름의 독백 / 모래시계 / 모래시계 2 / 푸르른 집 / 편집 / 옛날 주소 / 고백 / 길 / 길 연작 3 / 길 / 황혼병 3 / 그리운 내일 / 망자시(亡者詩) 1 / 길에 관한 독서
저자소개
책속에서
잠복기가 일정치 않은 돌림병처럼
봄밤은 무섭다
떠난 사랑 돌아간 사람 늘 두 눈 부릅뜨고
가슴에 남아 사월의 힘 그대로 있구나
무서운 만큼 나를 못살게, 살게 해서
봄밤을 곁에 둔
팍팍한 길, 마른 발자국도 도장 파듯 걷게 한다
떠난 사랑 온몸에 퍼져
내 갈 길에도 흥건히 스며들어
나 곧 그 돌림병에 걸리겠구나
돌림병에 몇 바퀴 돌아가며, 눈썹 지워지고
지문도 뭉개지면서
길가에서 얻은 먹이의 종(種)을 가려내
번잡한 곳을 지나서는 오래 양치를 해야 할 것이지만
살아왔었음이 더욱 두려워
봄밤 부옇게, 길바닥에 흔들리는 그림자
온몸으로 지우며 몸부림 같은 침묵으로
돌림병, 그 소문의 집 문을
두드릴 것이다
─「봄밤」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