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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6424596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21-05-28
책 소개
목차
제1부 · 혼자와 그 적들
모란
혼자의 넓이
꽃말
혼자와 그 적들
초발심
어제 죽었다면
분수
우리의 혼자
혼자 울 수 있도록
얼굴
흔들의자
물휴지
남쪽
배웅
발치(拔齒)
대가족
남 생각
침묵에서 가장 먼 곳까지
물의 백서 3
노후
밤의 모란
스트라이크
예술가
모래시계
제2부 · 당신이 찾고 있는 것이 당신을
로마서
아파트
당신이 찾고 있는 것이 당신을 찾고 있다
메타세쿼이아
향월암(向月庵)
별내
초여름
생일 생각
가로등
천산북로
풍등(風燈)
연등 축제
낙엽송
달의 백서 1
약간의 마법이 스며 있는 평범한 이야기
유모차
이웃에게 말 거는 법
또 하나의 가족
공동주택
고독사
안전지
황금률
지슬
녹슬었다
고맙다
증강현실
손 단속
쉬운 것들
오래 만진 슬픔
백서 3
존엄의 사생활
대동강 247킬로미터
활발한 독거들의 사회
사람
마음의 바깥
농업
제3부 · 끝이 시작되었다
지구 생각
소로의 오두막
남향(南向)
두번째 생일
풍향계
지구의 말
어제보다 조금 더
불경
구글어스
1인 시위
천국의 묵시록
끝이 시작되었다
사랑과 평화
평화보다 먼저
파브르 아저씨
죄가 있다, 살아야겠다
발성 연습이다
삼대
모름지기
활보 활보
인터스텔라
전태일반신상
미래에게 미래를
거대한 근황
남녘 사십구재
이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전환 학교
철인삼종경기
토지 탁구
혼자가 연락했다
해설|이홍섭
시인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해가 뜨면
나무가 자기 그늘로
서쪽 끝에서 동쪽 끝으로
종일 반원을 그리듯이
혼자도 자기 넓이를 가늠하곤 한다
해 질 무렵이면 나무가 제 그늘을
낮게 깔려오는 어둠의 맨 앞에 갖다놓듯이
그리하여 밤새 어둠과 하나가 되듯이
우리 혼자도 서편 하늘이 붉어질 때면
누군가의 안쪽으로 스며들고 싶어한다
너무 어두우면 어둠이 집을 찾지 못할까 싶어
밤새도록 외등을 켜놓기도 한다
어떤 날은 어둠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유리창을 열고 달빛에게 말을 걸기도 한다
그러다가 혼자는 자기 영토를 벗어나기도 한다
혼자가 혼자를 잃어버린 가설무대 같은 밤이 지나면
우리 혼자는 밖으로 나가 어둠의 가장자리에서
제 그림자를 찾아오는 키 큰 나무를 바라보곤 한다
―「혼자의 넓이」 전문
혼자 살아보니
혼자가 아니었다
혼자 먹는 밥은
언제나 시끄러웠다
없는 사람 없던 사람
매번 곁에 와 있었다
혼자 마시는 술도 시끌벅적
고마운 분들
고마워서 미안한 분들
생각할수록 고약해지는 놈들
그 결정적 장면들이 부르지 않았는데
다들 와서 왁자지껄했다 저희들끼리
서로 잘못한 게 없다며 치고받기도 했다
혼자 있어보니
혼자는 사실상 불가능했다
나는 나 아닌 것으로 나였다
―「혼자와 그 적들」 전문
남쪽에
아는 사람이 있는 사람이
바라보는 남쪽하고
남쪽에
아는 사람이 없는 사람이
바라보는 남쪽은
얼마나 다른가
―「남쪽」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