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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한국문학론 > 한국소설론
· ISBN : 9788954689250
· 쪽수 : 576쪽
· 출판일 : 2022-10-26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1부 번뜩이는 천 개의 눈
이 밤이 영원히 밤일 수는 없을 것이다
광장에서 폭발하는 지성과 명랑-2017년 촛불혁명 이후, 미투 운동이 시작되는 광장에서
관조가 아닌, 연루됨을 위해-미투/위드유
2000년대 여성 소설 비평의 신성화와 세속화 연구-배수아와 정이현을 중심으로
경계 위에서-1990년대를 이어가는 여성 문학의 자리
찢어진 광장이라고 쓸 때-윤이형의 『작은마음동호회』
분노의 정동, 복수의 정치학-세월호와 미투 운동 이후의 문학은 어떻게 만나는가
2부 불협화음으로 춤추는 여성들
투명한 밤과 미친 여자들의 그림자-여성 스릴러의 가능성
영원한 샤먼의 노래-배수아의 『뱀과 물』
처음에는 오필리아로, 다음에는 세이렌으로-강화길의 「호수-다른 사람」
잔존의 파토스-김금희의 『너무 한낮의 연애』
끝내 울음을 참는 자의 윤리-최은영의 『내게 무해한 사람』
키클롭스의 외눈과 불협화음의 형식-박민정의 『아내들의 학교』
파열하며 새겨지는 사랑의 탄성-최은미의 『눈으로 만든 사람』
3부 광장을 산책하는 언어
극복되지 않는 몸-퀴어링과 크리핑이 교차하는 자리에서
멜랑콜리 퀴어 지리학-박상영의 『대도시의 사랑법』
세상의 모든 존재들에게, 우산을-황정은의 『디디의 우산』
두 번의 농담과 경이로운 미래-김지연의 『마음에 없는 소리』
풍경-아카이브를 걷는 사람-김봉곤의 『시절과 기분』
동시대성을 재감각하기
4부 환상의 불꽃놀이
환상이 사라진 자리에서 동물성을 가진 ‘식물-되기’-한강의 『채식주의자』
빛을 향해 가는 식물의 춤-한강의 『내 여자의 열매』
구멍 뚫린 신체와 세계의 비밀-신유물론과 길항하는 소설 독해
달의 뒷면, 이형(異形)의 윤리-윤이형론
진화하는 야만이 그대를 부른다-황정은의 『야만적인 앨리스씨』
낭만적 거짓과 잉여적 진실-윤고은의 『알로하』
빛을 선물한 신, 인간이 도달한 어둠-정미경론
당신은 빚지고 있습니까-<오징어 게임>과 <더 체어>를 겹쳐 읽으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하지만 2010년대 중반부터 우리를 덮치며 범람했던 것은 무엇이었나. 이 시기에 세계적으로는 페미니즘 리부트의 물결이, 한국에서는 세월호 사건을 거쳐 촛불혁명의 불길이 일어났다. 이런 흐름과 더불어 한국문학장에서도 그동안 문학을 지탱해오던 믿음들이 의혹과 심문의 대상이 되었다. 문학이 순수하지도 숭고하지도 않을 수 있다는 것을 그때 처음 맨눈으로 보았다. 파도가 쓸려나간 해변, 낭만주의의 껍데기가 깨어져 나간 자리에서 모든 것이 새롭게 다시 읽혔다. 과거와 동일한 방식으로 문학 속의 보편적인 선과 악, 아름다움과 윤리를 바라보는 건 불가능해졌다. _「책머리에」
한국문학장은 더 나은 미래를 예견하며 인간을 위무하는 단정한 에토스가 아니라, 타협 불가능한 단절을 만들며 기존의 의미들을 파산시키는 날 선 파토스를 받아들였다. 이렇게 부서진 자리에서 문학은 죽는 대신, 다양한 소수자들과 함께 기이하고 아름다운 생물체처럼 다시 살아났다. (…) 인간[Man]이 알고 있다 믿었고 재확인했던 세계가 여전히 반쪽에 불과하다는 불편한 진실이 주는 혼돈의 파토스가 새로운 문학을 추동한다. 그리고 이 파편화된 세계 속에서 보편자로 환원되지 않는 개별자들이 회귀한다. _「책머리에」
그러나 ‘순수하다’는 형용사는 얼마나 불순한가. 사회는 기존의 통념을 거스르지 않으며 위협이 되지 않는 존재들에게 ‘순수한’과 ‘귀여운’이라는 형용사를 적극적으로 부여해왔고, 그 말은 대개 남성보다는 여성을 긴밀하게 수식해왔다. (…) 여성들은 이해 가능한 보편적 특질을 갖춤으로써 존중받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해 불가능한 타자적 존재로서 고유하게 존중받아야 한다. _「이 밤이 영원히 밤일 수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