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54689984
· 쪽수 : 108쪽
· 출판일 : 2022-12-26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우리에겐 우리가 알 수 없는 이유가 따로 있어서
항아리/ 무릎/ 노래의 눈썹/ 호수를 한 바퀴/ 일요일이다/ 입술에 말라붙은 말/ 밤에도 새들은/ 흰 빛 하나/ 달도 없는 먹지 하늘—미카엘 하네케 <아무르>/ 봄밤이다 1/ 내의/ 눈동자/ 봄밤이다 2/ 우물도 아니고 우울/ 잠이 잠을 잔다/ 미끄러지다/ 가려움/ 바라보다/ 유적지/ 옥수수밭에서
2부 비스듬히
노무현/ 돌의 탄생/ 무논에 백일홍을 심다/ 감주/ 홍에 앳국/ 메밀냉면/ 얼룩말 이야기/ 몽돌 약전(略傳)—김양헌(1957~2008)에게/ 여행/ 불러보다/ 소금쟁이/ 흰, 흰 빛 속으로/ 비스듬히 다만 비스듬히/ 절한다는 것—원태에게/ 뽕나무가 있는 마당/ 계단/ 목화를 심었다/ 꽃의 입술/ 숫돌
3부 어안이 벙벙하다
없는 사람/ 그림자가 많은 날/ 물로 된 뼈/ 하지만 벌써 버릴 수 없는/ 우기/ 빙하/ 달팽이가 지나간 끈적임처럼/ 질문들/ 제압하다/ 청금석/ 안 되겠지예/ 호두/ 내 아름다운 녹/ 그분이 손바닥을 펴실 때/ 친애하는 바이러스/ 1987/ 꿈—짐 자무시 <패터슨>/ 유무(有無)/ 어안이 벙벙하다
해설 | 명멸하는 것들을 위한 증언
소유정(문학평론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배고픈 오후,
허기 속으로 새는 날아가고 가난하여 맑아지는 하늘
가는 발가락 감추고 날아간 새의 자취
좇으며 내 눈동자는 새의 메아리로 번져나간다
_「노래의 눈썹」 부분
일렁이는 거품이 굳어 생긴 것이라 했다
눈물이 끓어 굳은 것이라
했다 그 열대의 빛에 눈먼 나는 감정도 때론 만질 수 있다
는 걸 비로소 알았다
하지만 그 빛 아래선 무엇이든 다 휘발된다는 걸 밝을수록 더 어둡다는 걸
물이 얼마나 딱딱한지 위험한지 찔려본 사람만 안다는 걸 비로소 알았다 당신 떠나고
_「흰 빛 하나」
부고 날아드는 어제 오늘 하루
두 그루 뽕나무
마당 너머 수로 사라진 지 이미 오래
얼굴 컴컴한 뽕나무 두 그루 늙어가고 있어
_「뽕나무가 있는 마당」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