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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숨겨진 얼굴

신의 숨겨진 얼굴

후지사키 쇼 (지은이), 김은모 (옮긴이)
엘릭시르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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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숨겨진 얼굴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신의 숨겨진 얼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54691567
· 쪽수 : 396쪽
· 출판일 : 2023-06-15

책 소개

『살의의 대담』으로 강렬한 이미지를 선사한 후지사키 쇼의 데뷔작. 마치 그림으로 그려낸 것같이 완벽해 보이는 교육자가 사망하면서 장례식 경야에서 그를 추억하던 조문객들이 실은 그가 범죄자가 아닐지 의심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미스터리 소설이다.

목차

1장. 독경
2장. 분향
3장. 법화·상주 인사
4장. 경야 후 음복
5장. 대기실

저자소개

후지사키 쇼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85년생으로, 이바라키 현 출신이다. 고등학교 졸업 후 개그맨이 되기 위해 도쿄로 올라와, 2004년, 미시마 유이치와 ‘세이프티 반토’라는 개그 콤비를 결성해 활동했다. 2010년, 콤비를 해체하고 요양사(홈 헬퍼) 자격을 취득했으나, “좋아하는 일을 해서 돈을 벌고 싶어서” 글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청소 아르바이트를 하며 다양한 문학상에 응모한 끝에, 2014년, 『신의 숨겨진 얼굴』로 제34회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 대상을 수상하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신의 숨겨진 얼굴』은 마치 그림으로 그려낸 것같이 완벽해 보이는 교육자가 사망하면서 장례식 경야에서 그를 추억하던 조문객들이 실은 그가 범죄자가 아닐지 의심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미스터리 소설이다. 조문객 각각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거듭될수록 다양한 모습으로 변모하는 인물의 모습을 엔터테인먼트적으로 풀어낸 작품으로, 예상치 못한 반전과 재미를 선보이고 있다. 그 외 작품으로는 『이웃은 킬러』, 『오시이 형사』, 『독심 형사 가미오 루미』, 『지명수배 작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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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모 (옮긴이)    정보 더보기
일본 문학 번역가. 일본 문학을 공부하던 도중 일본 미스터리의 깊은 바다에 빠져들어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우타노 쇼고의 <밀실살인게임> 시리즈, 이케이도 준의 <변두리 로켓> 시리즈, 고바야시 야스미의 <죽이기 시리즈>, 이마무라 마사히로의 『시인장의 살인』, 『마안갑의 살인』, 미치오 슈스케의 『절벽의 밤』, 『용서받지 못한 밤』, 치넨 미키토의 『유리탑의 살인』, 유키 하루오의 『방주』, 이사카 고타로의 『페퍼스 고스트』, 요시다 에리카의 『사랑할 수 없는 두 사람』, 우케쓰의 『이상한 그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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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그러니까 지금의 내가 있는 건 역시 선생님 덕분이다.
중학교 때와 스무 살 때, 만약 선생님을 못 만났다면 인생이 더 개판이 됐든지 어쩌면 자살이나 객사를 했을지도 모른다. 정말로 생명의 은인, 아니, 내게는 신이다.
그런데 제대로 보답도 하기 전에 선생님이 돌아가시고 말았다. 아아, 계속 눈물이 난다…….


신고가 범인이 아니라면 누가 범인이란 말인가. 내 방에 들어와서 몰래 도청기를 설치할 수 있는 사람은 신고를 빼면 쓰보이 선생님 정도다. 하지만 쓰보이 선생님은 교장일 적부터 컴퓨터를 못하는 걸로 유명했다. 워드프로세서 초심자 수준에서 멈췄다고 자학적으로 말하던 게 기억난다. 그런 사람이 협박장은 어떻게 간신히 인쇄한다 치더라도, 인터넷에 비방 글을 올릴 수 있을까.
……내가 지금 무슨 의심을 하는 거람? 쓰보이 선생님이 범인일리 있나!
하필이면 선생님 경야 자리에서 이런 생각을 하다니 내가 어떻게 됐나 보다. 난 급히 고개를 휘휘 내저어 느닷없이 머릿속에 떠오른 황당한 생각을 떨쳐냈다.


그리고 자신이 범인이라고 절대로 의심받지 않을 장소를 찾아 메구로 구 주택가의 인기척 없는 신사로 남편을 데려가서 죽였다. 그런데 신사 계단에서 떨어뜨리려 하자 남편이 저항하여 쓰보이 씨 운동복에 달린 교표를 잡아 뜯었다. 쓰보이 씨는 그 사실을 몰랐거나, 아니면 알았지만 지나가는 사람에게 목격당할까 봐 달아났거나, 그런 사정으로 회수하지 못했다. 에이, 설마 쓰보이 씨가 살인을—.
저질렀을 수도 있다.
전부터 생각했다. 쓰보이 씨는 신 같은 사람이라고.
좋은 의미에서도 나쁜 의미에서도.
이웃으로 쓰보이 씨와 몇십 년이나 알고 지내는 동안 몇 번이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쓰보이 씨의 눈은 가끔 인간의 지혜를 초월하여 모든 것을 꿰뚫어 보듯 정체 모를 무서운 빛을 띠곤 했다. 어쩌면 그 눈으로 인간이 숨긴 악한 부분과 더러운 부분도 모조리 들여다보는 것 아닐까. 그리고 자신의 의사에 반하는 자에게는 그야말로 신처럼 보통 사람의 힘으로는 절대로 피할 수 없는 벌을 내리는 것 아닐까…….
물론 단지 내 감일 뿐 구체적인 근거는 없었다. 실제로 내가 쓰보이 씨에게 무서운 일을 당한 적은 한 번도 없었고, 결국 쓰보이 씨는 그대로 세상을 떠났으니 그저 정말로 신같이 좋은 사람이었다고 생각했다. 일 분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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