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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54698764
· 쪽수 : 188쪽
책 소개
목차
1부 공포의 맛을 꿀꺽 삼켜버렸지
손고사리의 손/ 딸기해방전선/ 비누의 탄생/ 공포조립/ 고딕 모자/ 미안해를 구성하는 요소/ 씨, 자두, 나무토막 그리고 다시/ 굴 소녀 컴백 홈/ 기계 속 유령/ 시옷과 도깨비/ 타오르는 손잡이/ 계곡 속 원혼/ 광기 아니면 도루묵/ 에밀리 껴안기
2부 인간이었다가 영혼이었다가 깜빡깜빡하는
녹색 활동/ 버섯 누아르/ 실내 비판/ 나타샤 말고/ 사나운 가을 듣기/ 도무지/ 곤드레는 여전히/ 12월/ 잉여 쿠키/ 질투 벌레/ 덕수와 궁궐/ 아무나 악령/ 야생식물/ 리히텐슈타인의 말
3부 그렇담 넌 요괴로구나
하이볼 팀플레이/ 아주 가까이 봄/ 주먹밥이 굴러떨어지는 쪽/ 배꼽 속 요괴/ 알루미늄/ 캠핑장에서 왼쪽/ 밀주/ 킬링 타임/ 어제의 카레/ 인절미 콩빵/ 호두정과/ 나의 찬란한 상태/ 율동공원/ 뚜껑에 진심
4부 버섯을 따자 버섯이 되자 버섯을 먹자
청록색 연구/ 취미생활/ 미래에 없는/ 미드웨이섬/ 겨울 회로/ 불가사의한 통조림/ 산호를 좀먹는 여섯번째의 날/ 마리마리/ 식인귀/ 썰매가요/ S이거나 F/ 표고버섯 키트
해설 | 망자들의 학교
최가은(문학평론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이제야 알겠어
보듬보듬 이마를 매만지면
갓 따온 딸기 향이 죽을 만큼 방안에 채워진다는 것
사랑과 세균이 범벅된 채 몸은 없어지고 만다는 것
그리하여 이번 삶에선 증오를 내버려두기로 했다
_「딸기해방전선」에서
부유하는 먼지들과 겨울 햇빛과 다정해지고픈 움직임 혹은 얼굴로 흘러내리는 잔머리와 세상의 모든 고양이 앞발처럼 둥글고 말랑한 촉감이, 그래그래 환히 웃으며 위로를 말하는 입술이, 서로 함께 흔드는 악수가, 눈밭을 구르고 싶은 충동이 동시에 발치에 쏟아져 내린다
_「미안해를 구성하는 요소」에서
잃어버린 연필을 생각한다
뭉개진 자두를 떠올리고
불타오르는 나무토막을 목격한다
언니, 엄마, 이모 그리고 다시 딸을 생각한다
어제는 엄마가 검은 재킷을 입은 자에게서 도망쳤지
내가 사랑한 언니는 곤죽이 된 이후로 사랑을 더는 믿지 않아
이모는 그랬지 밤에 나다니다가는 수풀에서 발견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거래
그런데 등을 곧게 세운 딸이 똑바르게 길을 걷기 시작했어
_「씨, 자두, 나무토막 그리고 다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