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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55137248
· 쪽수 : 403쪽
· 출판일 : 2011-11-04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 속궁합
2. 그들의 과거.
3. 그들의 계약
4. 그녀의 특별한 생리 전 증후군
5. 담임이 되다.
6. 헤어짐의 이유
7. 그녀의 맞선
8. 그녀를 사수하라.
9. 궁합
10. 오해
11. 찰떡궁합
12. 그녀의 귀인
13. 결혼
[에필로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은영은 들리지 않게 또다시 혼자 말하다 서서히 문을 열고 들어섰다. 전과 달라진 것 없는 넓고 견고한 마호가니 책상 뒤에서 고개를 들던 황주인이 천천히 일어났다. 그리고 등 뒤로 문을 닫는 그녀에게 그 큰 키를 자랑하는 듯 위풍당당하게 한 걸음 한 걸음 성큼성큼 다가왔다. 점점 가까워지는 그에게서 익숙하고도 시원한 향기가 풍겨져 나와 잠재돼 있던 그녀의 은밀한 감각을 자극했다. ‘이세미야끼의 오딧세이’, 확 안아서 그의 목덜미에 코를 박고 마음껏 들여 마시고픈 이상스런 욕망이 피어올랐다. 그녀의 그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얄밉게도 주인은 너무나 가까이 다가왔다. 그런 그가 팔짱을 끼더니, 그 특유의 거만한 미소와 함께 그녀를 내려다 봤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도대체 이 자식은 뭘 먹어서 이리 멋진 걸까? 나이가 들수록 멋져지는 건 외국 배우들에게만 속하는 일인 줄 알았는데, 황주인에게도 세월은 연륜과 약으로만 다가오는 것 같았다. 윤이 좌르르 흐르는 양복을 입은 그에게서 매력이 철철 넘치다 못해 주르르 흘러내리며 온몸에서 광채가 났다.
“그래,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김은영이 선생님이 되어 여기 계실 줄이야.”
그의 비꼬는 말투에 겨우 정신을 차린 은영은 밀려드는 긴장으로 인해 꿀꺽 침을 삼켰다.
“오, 오랜만이네.”
“정말 오랜만이지?”
“그, 그래.”
“어떻게 지냈어? 뭐 잘 지낸 거 같군.”
물어보면서도 은영을 노골적으로 훑어보던 주인은 그녀가 대답도 하기 전에 마음대로 짐작해 말했다. 이미 얼마 전 그녀에 대해서 약간의 사전조사를 한 그는 인사차 꺼낸 말이었다.
“우리 아직 끝내지 않은 계약이 있었지?”
7년 만에 만나 뜬금없는 계약이야기에 은영은 떨림을 가라앉히기 위해 잠시 눈을 감았다 떴다.
“그, 그건 네가 일방적으로 사라진 거잖아. 그 뜻은 계약도 포기한 걸 테고. 그, 그리고 돈은 갚으면 되잖아.”
“그래? 흠…… 언제 갚을 건데?”
“나, 난.”
바보같이 왜 이리 말을 더듬는 건지…… 은영은 계속되는 떨림을 숨기기 위해 심호흡을 했다.
“사귀는 사람은?”
어찌 대답해야 할지, 은영은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그러나 벌써 한 템포 놓친 그녀의 대답으로 주인은 이미 그녀에게서 거짓말이 나올 거란 걸 예상한 상태였다.
“이, 있어.”
그 말은 없다는 뜻이군. 그녀의 결혼여부와 애인여부는 그가 가장 먼저 조사한 일이었다. 그래도 주인은 자기도 모르게 긴장했었는데, 그녀의 태도를 확인하자 마음이 싹 풀리는 게 느껴졌다. 역시나 서투른 거짓말을 그에게 들킬세라 겁먹은 은영이 처량한 표정으로 올려다보자, 차갑게 쏘아보던 주인은 씩 미소를 지었다. ‘김은영 넌 아직 멀었다.’
“있어? 있어도 할 일은 해야지. 김은영.”
은영은 사악한 미소로 피할 수 없는 매력을 뿜어대는 주인을 쫙 째려봤다.
*****
오늘의 운세
음력 79양띠- 새로운 소식이 기다린다.
“사랑해. 그걸 이제야 깨달았어. 7년 전부터 알았는데도 바보같이 너무 짧은 시간이라 사랑일 리가 없다고 내 스스로의 감정을 부정했었어. 그래서 너무 미안해. 이렇게 오해 하게 만들어서 미안하고, 10년 전에 내가 널 먼저 발견하지 못한 것도 미안해. 그리고 감사해. 날 사랑해 준 것도 감사하고, 내 곁에 있어주고 내 눈앞에 다시 나타난 걸 감사해. 사랑한다.” 주인의 눈빛이 너무나 따뜻하게 다가와서 은영은 손을 들어 그의 뺨을 만져봤다. 주인이 우는 그녀의 눈물 콧물을 다 닦아주다 끌어 당겨 품에 안았다.
“울지 마. 사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