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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56051246
· 쪽수 : 350쪽
· 출판일 : 2005-07-02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글
1부 추방당한 시인, 나의 꿈은 어디에
유년 시절의 이방인들
대들보에 끈을 늘여 맨 어머니
승리 58형 화물차를 타고 평양으로
조선혁명은 너 혼자 다 하느냐
넌 당장 출학, 추방이야!
화구칸에서 습작품을 태우다
김일성 김정일 초상화라도 닦아야지
졸업사진
시누이 하나에 벼루지 닷 되
평양 추방령
2부 탈북은 나의 최고 소망이었다
평양의 마지막 대접
13열차
평양 사람, 청진 사람
순암시장 꽃제비들
나의 숙소, 청진역
지하 살인장
시체 옆에서 먹고 자고
잡혀오는 도강자 행렬
죽어가는 마을
거지 총각 앞에 선 나
칼침을 맞다
단물이 목을 넘으니 눈앞이 시원해져
이영삼 시인이 던진 돌
죽지 말고 꼭 집에 가!
나를 유혹하는 도시락
고무산역 날강도
중국으로 빼줄게 운명을 개척해보라요
내 목숨 건져준 조선말사전
암만 소리쳐도 돌아보지 말고 뛰라요!
3부 두만강을 세 번 건너, 일곱 개의 철조망을 뚫고
성관계를 '파이'라고 한대
아들을 목 졸라 죽인 여인
어젯밤 꿈에 분홍꽃이 만발했어요
북조선 간첩으로 몰려
두번째 도강, 아들을 품에 안다
아기와 화차를 타고
다시 북조선으로 돌아가야 하나
야반의 자전거 도주
연길 남자
김포공항에 발을 딛고
4부 남녘 땅에 밥상을 차리고
어머니가 없는 땅
죽음을 각오한 결단으로
탈북자를 위한 변론
북한 문학작품과 작가에 대하여
반쪽을 체험하고 찾은 균형
나의 아버지들
북한 여성, 남한 여성
한국인의 3대 콤플렉스
오늘 우리가 이루어야 할 통일은
맺는 글
저자소개
책속에서
해가 퍼지자 우리는 막에서 나왔다. 숲이 가까운 과수밭 잔디 위, 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 자리잡고 누웠다. 정황이 생기면 숲속으로 곧 뛰어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햇볕이 따스하게 내리비쳤다. 한참 몸을 덥히다가 일어나 앉아 안내자가 어젯밤 따다준 사과를 한 알 먹었다. 한결 속이 시원했다.
내 눈치를 보며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던 동행자 여인이 입을 열었다. "중국에서 남자들이 여자보고 성관계 하자고 할 때 한족말로 '파이'라고 한대. 기억해두고 있어." 나의 온몸에 엷은 소름기가 쭉 돋았다. 그러니까 도강해 오는 조선 여자들은 언제든지 자신의 성을 제공할 각오가 되어 있어야 했다. - 본문 204~205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