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빛 그리움

시인의 말

1. 떠도는 구름
오동꽃
부석사에서
감자꽃 필 때
강가에서
탱자꽃
산을 오르며
찔레꽃
산은 구름을 넘지 못하고
매화 옆에서
가을 숲에서
동백꽃
2월
첫눈 오는 날
오월
망초꽃
산수유 마을에서
곰소항에서
달맞이꽃
질경이를 노래함
강천사 가는 길
낙화
우리들의 산
담쟁이
나무는
라일락 곁에서
해오라기
그리운 자작나무
도문시에서
산은 산에게 말한다
자운영
송홧가루 날리는 언덕에서
밤꽃 필 때
울산바위를 오르며

2. 흔들림에 대하여
어느 날
대나무는 숲으로 자란다
거기
강가에서
비 개이면
흐르지 않는 강
거리엔
새는 뒤돌아 보지 않는다
소슬한, 너무도 소슬한
살아있는 날
느리게 이제는 알 것도 같습니다
당신의 그 사람
어떤 날
우리 다시 고향에 가지 못하리
그 날이 오면
애가
가끔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