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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57072516
· 쪽수 : 192쪽
책 소개
목차
1 푸른 눈동자의 남자애
2 누구에게도 들켜서는 안 돼
3 KILL THE BEAK!
4 처음 만난 룸메이트
5 수상한 동아리에 들다
6 복도 끝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
7 복도 벽의 붉은 낙서
8 루크 선생이 숨기고 있는 진실
9 날고 싶다, 자유롭게
10 폐허의 사람들
11 모닥불 앞에서
12 안티 비크의 소행
리뷰
책속에서
“마고, 괜찮아. 다 잘될 거야.”
아리가 마고의 손가락을 꼭 잡으며 씩 웃었다. 마고는 아리를 마주 보며 설핏 웃었다. 지금쯤이면 종일 이어지는 수업에 지친 아리와 다과를 즐기고 있을 텐데. 문득 아리의 방에서 마시던 차의 향이 그리워졌다. 그렇게 답답했던 왕궁에서의 생활이 그리워질 줄이야. 괜스레 마음이 어수선했다. 마고는 아리를 끌어당겨 자그마한 어깨를 꼭 안았다. 보드랍고 따뜻한 아리의 냄새에 불안했던 마음이 조금씩 진정됐다.
하지만 이상한 일이었다. 능력이 늘어날수록 마고는 답답해졌다. 평생 아리의 곁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이 참을 수 없이 갑갑하게 느껴지곤 했다. 아리를 사랑하는 마음과는 다른 문제였다. 가끔 마고는 왕궁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꿈을 꾸었다. 잘 다듬어진 왕궁이 아닌 늪과 강으로 덮인 지구 곳곳을 누비고 싶었다.
그 순간, 마고는 억눌러 왔던 자신의 마음을 깨달았다. 교칙을 어긴다는 찜찜함, 아르테미안 앞에서 날개를 드러내야 한다는 중압감, 날개를 드러내지 말라는 스승의 당부를 어겨야 하는 죄책감, 날개를 펼치지 말아야 할 수많은 이유가 있음에도 쉬지 않고 수런거리던 마음을.
‘날고 싶다, 자유롭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