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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백범

김별아 (지은이)
자음과모음(이룸)
10,7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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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백범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57074121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08-08-01

책 소개

한국독립투쟁사에 지울 수 없는 족적을 남긴 백범 김구의 생애를 그린 장편소설. 백범의 생애는 <백범일기>를 통해 일반 독자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저자는 <백범일기>를 읽은 사람들과 아직 읽지 못한 사람들을 동시에 가상의 독자로 상정하고 소설작업을 했다. 알아야 할 것들과 기억해야 할 것들 사이에 오욕과 질곡의 역사 속에 우뚝 선 거인에 대한 질문을 놓아두었다.

저자소개

김별아 (지은이)    정보 더보기
소설가. 1969년 강원 강릉에서 태어나 자랐고,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실천문학에 중편 「닫힌 문 밖의 바람소리」를 발표하며 등단해, 제1회 세계문학상, 제10회 허균문학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미실』, 『영영이별 영이별』, 『채홍』, 『가미가제 독고다이』, 『탄실』 외 장편소설 다수와, 『가족판타지』, 『이 또한 지나가리라!』, 『삶은 홀수다』, 『도시를 걷는 시간』, 『월성을 걷는 시간』 등의 에세이, 『스크린의 독재자 찰리 채플 린』, 『네가 아니었다면』 등 청소년과 어린이를 위한 책 다수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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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세 시간이라고 했다. 하늘과 바다에 잇닿아 세 시간이면 족히 닿을 수 있는 땅이었다. 그러나 그곳에 가기까지 꼬박 스물여섯 해가 걸렸다. 떠나던 날의 흥분과 격정이 여전히 심장 한구석에 돌올한데, 세월은 매정했다. 가차 없었다. 소년은 청년이 되고, 청년은 장년이 되고, 장년은 더 이상 물러설 데가 없는 노년의 삭은 몸이 되었다.

누구도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 지나버린 젊은 날을 돌이킬 수 없다. 하지만 후회는 없다. 애당초 후회를 모르는 천품이 애달프지 않다. 후회는 미련이다. 지난날 가졌던 것과 가지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어리석은 속셈이다. 처음부터 아무 것도 가진 것 없고 갖고파 하지 않았던 사람에게는 소용없는 주먹구구다.-본문 중에서


하지만, 하지만 이 세상에 나를 믿어주던 그이가 더 이상 없다면 나는 무엇을 푯대 삼아 달려야 하나. 무릎이 저리다. 아버지의 머리는 식은땀에 절어 쉰내를 풍긴다. 척척하다. 그래도 행여 내 무릎을 벤 아버지가 불편할까봐 엉덩이 한번 들썩 못한다. 곤한 잠에 빠져든 아버지의 표정은 한없이 평화롭다. 집요하게 괴롭히던 병마도 잠시 꿈자리를 비껴간 모양이다. 마른 입술을 달싹이며 군입을 다시는 걸 보니 꿈속에서 감주라도 드시나.

나는 여태껏 아버지께 술 한 잔 안주 한 접시 사드리지 못했다. 이대로 아버지를 떠나보내면 영영 그럴 기회를 얻지 못할 테다. 굵은 눈물 한 방울이 툭 떨어져 아버지 콧등에 맺힌다. 그래도 아버지는 미간조차 찡그리지 않고 꿈결에 내 손을 더듬어 찾는다. 삭정이 같다. 겨울 산의 나목마냥 헐벗고 앙상하다. 눈물범벅이 된 내 뺨을 닦아주던 크고 따뜻한 손은 어디로 갔나. 혈기 왕성한 젊은 아버지는 어디로 사라졌나.-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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