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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7140463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22-08-2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천년 왕성, 월성의 모든 시간
1장 천년을 잠들어 있던 도시
처음 만난 월성, 다시 만난 월성 조심스레 얼굴을 드러낸 역사의 속살
정치의 무대, 권력의 각축장 문헌 속의 월성 1 『삼국사기』
신비와 이적이 난무하는 고대 판타지 문헌 속의 월성 2 『삼국유사』와 『화랑세기』
폐허를 노래하다 문학과 월성
보고 싶으면 언제든지 오세요! 월성이랑과 월성 걷기
⚫ 건물이 무너지면 짓고 또 지었던, 신라 사람들의 삶의 터전
이종훈 전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소장 인터뷰
2장 시간을 더듬어 만난 삶의 흔적 _월성 안의 이야기
성벽 아래 묻힌 두 구의 시신 월성의 미스터리
새끼손가락만 한 이방인 월성에서 발견된 토우, 원성왕릉, 그리고 처용
신라인의 밥상을 찾아서 월성 사람들은 무엇을 먹고 살았을까?
월성, 흐르다 신라인들의 생명줄 경주 하천
아, 신라의 밤이여! 풍류의 밤, 밤의 월성
연못에서 쏟아져 나온 신라 동궁과 월지 1
마침내 물 밖으로 나온 보물들 동궁과 월지 2
신라 시대의 술 게임 동궁과 월지 3
천년 전의 전염병과 화장실 동궁과 월지 4
⚫ “온종일 건지는 것 하나 없이 흙만 팔지라도” 권세규 월성 발굴 작업반장 인터뷰
3장 신라, 무엇을 꿈꾸었던가 _월성 밖의 이야기
망자의 집을 찾아서 왕릉, 월성의 주인들이 묻힌 곳
믿음의 길, 불국사에서 석굴암까지 월성의 주인들이 꿈꾼 세상
황룡사지, 폐허에 서다 화려했던 왕실의 위엄과 자존심
진정한 왕의 길, 영웅의 길 감은사지에서 대왕암까지
개의 이빨처럼 맞물려 있던 시절 신라・고구려・백제 왕성 비교
권력에 대한 강렬한 열망을 엿보다 진평왕릉과 명활산성을 걸으며
사랑하는 만큼 기억한다 ‘그들’이 있었기에 존재한 신라와 월성
에필로그|다시, 경주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기원전 57년부터 기원후 935년까지 992년 동안 한반도 동쪽과 남쪽 지방을 통치했던 고대국가 신라는 서라벌-경주라는 빛나는 도읍과 시작과 끝을 함께했다. 서라벌 사람들, 그중에서도 왕국의 주인인 왕족들은 첨성대에서 별을 보고, 석굴암과 불국사에서 기도하고, 죽어 대릉원에 묻혔다. 그런데, 그렇다면 그들은 어디에서 살았을까?
신라의 천년 왕성은 월성(月城)이다. 월성은 파사이사금 때인 101년부터 신라가 멸망한 935년까지 834년 동안 신라의 궁성이었다. 56대 왕들 중 왕궁 건설을 직접 주도했지만 오래 거주하지는 못한 5대 파사이사금을 제외하면 6대 지마왕부터 56대 경순왕까지 50명의 왕이 살았던 곳이자 통치의 정청(政廳)이었으며 왕조 국가 신라의 중심이었다.
<프롤로그> 중에서
“월성? 그게 대체 어디야?”
월성을 취재하러 간다고 말했을 때 주변의 반응은 대개 비슷했다. 나름 식자들이고 경주 여행도 여러 차례 했건만 월성은 잘 모르고, 알아도 역사책에서나 읽었다고 했다. 그들에게 어떻게 월성을 알릴 수 있을까? 새롭게 만들어지는 것들의 숫자만큼, 혹은 그 이상의 것들이 빠르게 지워지는 경조부박한 세상에서 무엇으로 잠시나마 천년의 시간을 돌이키게 할 수 있을까.
―<1장 천년을 잠들어 있는 도시_처음 만난 월성, 다시 만난 월성> 중에서
‘월성이랑’을 가장 많이 찾는 사람들은 수학여행이나 소풍 등 현장체험학습으로 월성을 찾는 초중고 학생이다. 아무런 흥미를 못 느끼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아이들도 있지만, 가끔은 해설자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역덕(역사 덕후)’도 있다.
해설자들은 얄팍한 흥미를 끌기 위해 공수표를 남발하지 않는다. 10년쯤 지나 어른이 되어 다시 와도 지금의 모습 그대로일 수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다만 약간의 희망을 품은 채로, 혹시 관심이 있다면 관련 학문을 전공해서 월성에서 일할 수도 있을 거라고 말해 준다. 그렇다. 월성은 이미 오랫동안 우리 곁에 있어왔고 앞으로도 오랫동안 함께할 테니까.
이성문 연구원은 마지막 한마디를 전했다.
“오래 걸릴 거니까 서두르지 말고 기다려주십시오.”
그리고 월성 해설자로서 웃으며 덧붙였다.
“월성이 보고 싶으면 언제든지 오세요!”
―<1장 천년을 잠들어 있는 도시_보고 싶으면 언제든지 오세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