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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57074459
· 쪽수 : 304쪽
책 소개
목차
순수한 인연
로키 산의 독수리
수두꺼비의 출현
대결
화해, 그리고 출발
축구 대회
냉전
사랑의 조건
성적, 그 영원한 우리들의 굴레
여름의 나무
공주의 행방
우정의 계란
생존경쟁
떠나는 바람
작가 후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복주리(卜珠利)는 S여고 일학년이다. 그러나 콧잔등에 후춧가루를 솔솔 뿌려놓은 듯한 주근깨 때문에 이름보다는 ‘깨소금’이라는 별명이 훨씬 더 유명하다.
S여고 학생이라면 누구나 복주리라면 잘 몰라도 ‘깨소금’이라면 알아 모신다. 배짱 좋고 능청맞고 말괄량이고 야무질 때는 차돌멩이처럼 야무진 구석도 있으니 자연 그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입학하고 석 달밖에 안 된 처지에 전교에서 유명해진 것은 그럴 만한 짭짤한 사연이 있기 때문이다.
- 본문 중에서
주리와 죽고 살고 하는 단짝동무 중에 안공주(安公珠)가 있다. 공주라고 이름이 붙여졌으니 잘 짜인 얼굴에 귀티가 자르르 날 것 같지만 이렇게 짐작했다간 ‘건너짚다 팔이 부러졌다’고 해도 여러 번 부러졌을 것이다.
공주의 별명은 자칭 ‘공주님’이지만 보통은 ‘옥떨메’라 한다.
‘옥떨메’란 ‘옥상에서 떨어진 메주’의 준말이다. 못생긴 교련 선생한테 바로, 안공주 스스로 붙여놓은 별명인데 그것이 누워 침 뱉은 것처럼 자신에게 통째로 굴러 떨어졌던 것이다. 그냥 메주라고만 해도 충분히 뜻은 전달될 만한데 옥상에서 떨어졌다는 설명까지 붙고 보니, 공주에게는 사실 섭섭해도 여간 섭섭한 게 아니다.
_ 본문 중에서
공주와 주리가 단짝으로 짝짜꿍이 되었으니 함께 돌아다니는 것만으로 학교 안팎에 화제가 되었다. 함께 서 있으면 얼핏 떠오르는 게 드럼통과 도곳대다. 키 크고 날씬한 주리는 떡방아 찧어주는 도곳대요, 허리도 없이 옆으로만 퍼진 공주는 드럼통밖에 갈 데가 어디 있겠는가. 거기다 둘 다 장난 좋아하고, 구슬 주(珠)자 돌림 같고, 배짱 좋고, 태평천하고…… 주리의 자칭 ‘두뇌 플레이’와 공주의 자칭 ‘우직파 행동파’가 딱 맞아떨어지고 보니 이거야말로 천생연분이 아니냐.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