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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책] 순례](/img_thumb2/9791192964249.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2964249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23-04-25
책 소개
목차
글쓴이의 말
005 인생이란 시간을 따라 걷는 하나의 순례이다
1장 비우니 향기롭다
- 히말라야에서 보내는 사색 편지
012 들어가는 말 위대한 사랑을 꿈꾸며
014 왜 떠나는가
020 천연의 사원
026 신의 창으로 들어가다
033 우유의 강을 건너면서
037 실패하기 위해 히말라야에 온다
041 히말라야는 묵음의 언어이다
048 갈망과 염원이 솟아날 때
054 우리가 별처럼 영원할 수 있을까
061 왜 산사람들은 정상에 오르는가
067 색계에서 욕계를 보다
071 빙하 위를 걸어서 간다
080 사색을 잃어버린 근대화의 길
085 다시, 카트만두
088 풍요의 여신 안나푸르나
092 티베트 불교의 성지 묵티나트 가는 길
097 천 년의 바람 마르파
102 세계에서 가장 깊은 다울라기리 계곡
106 푼힐 언덕에 해가 뜰 때
111 부족한 ‘여기’와 그리운 ‘저기’ 사이
2장 카일라스 가는 길
- 영혼의 성소를 찾아서
120 박수무당이 내게 한 말
122 왜 카일라스인가
127 하늘길
132 흔들리는 영혼, 라사
137 옴마니밧메훔
143 티베트의 젊은 꿈과 이상
148 달라이 라마의 여름 궁전
153 티베트 사람들의 축제
158 본성 그대로의 남쵸 호수
165 천장
170 티베트 제2의 도시 시가체
177 길 없는 길
186 마침내 신의 얼굴을 보다
194 눈물의 돌마라 고개에서
202 우주의 자궁 마나사로바
206 다시, 옴마니밧메훔
3장 그 길에서 나는 세 번 울었다
- 산티아고 순례
212 바람의 길에 대한 예감
217 그해 봄 떠날 무렵 길 앞에서 중얼거리다
229 아주 오래된 길
233 아주 오래된 욕망
239 아주 오래된 짐
244 바람의 숨결
247 아주 오래된 도구
252 동행자
257 본성의 길
262 아주 오래된 침대
267 아주 오래된 행복
272 아주 오래된 갈망
278 아주 오래된 기도
288 꽃으로 필 다른 날들을 기다리며
4장 새로운 순례길의 황홀한 초입에서
- 폐암일기
292 길이 걷는 나를 보살핀다
296 어느 더운 여름날의 추억
299 존재의 품격
302 보자기로 싼 폭탄을 안고
306 나의 모든 사랑에게
308 생존율 27퍼센트의 길
311 취꽃
315 비밀
316 옹골찬 파동
저자소개
책속에서
히말라야에게 위로받고 싶어서 창을 열다 말고 아, 하고 나는 입을 벌립니다. 이렇게 소낙비처럼 쏟아지는 별빛은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습니다. 우주가 다 내 안으로 물밀듯 들어오는 놀라운 경험을 나는 오늘 밤 하고 있습니다. 신의 창 앞에 서 있는 것이지요.
-〈신의 창으로 들어가다〉 중에서
문장이 불러오는 오해와 오류의 함정이 독자와 나 사이에 언제나 존재한다고 생각하면 고통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오해와 오류의 함정을 피해를 피해 그리운 당신들에게 갈 수 있을까요. 그런 길이 있기는 있을까요. 분명한 것은 지금 내가 올려다보고 있는 저 설산들과 나 사이엔 아무런 오해가 없다는 것입니다.
-〈우유의 강을 건너면서〉 중에서
나는 비로소 눈물겹게 확인합니다. 불멸의 주인은 에베레스트가 아니라는 것을, 오르고 또 올라도 허공을 넘어설 수 없다는 것을, 모든 길은 허공에서 시작되고 갈라지고 끝난다는 것을요. 살아서 무엇을 이룬다고 할지라도 근원적으로 우리가 불멸의 환희에 도달할 수 없는 건 스스로 허공이 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을요.
-〈빙하 위를 걸어서 간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