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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57074749
· 쪽수 : 344쪽
· 출판일 : 2009-12-15
책 소개
목차
다소 긴 작가의 말
제1장
부동산과 상상력
슈뢰딩거의 고양이
내 생애 첫 임장
커다란 꿀밤 나무 밑에서
코스톨라니의 달걀
제2장
내 형제의 집은 어디인가
아를의 노란 집
제3장
추억을 돌려드립니다
호수가 있는 풍경
초원의 빛
제4장
피아노치기 좋은 집
아파트 공화국
소울하우스
제5장
북촌 가는 길
서울의 달
눈을 본 적이 있나요
제6장
가을이 오면
보물찾기
귀환
내 집 마련의 여왕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길음동 미아리 정릉 아리랑고개 아현동 상도동 도원동 도화동 옥수동의 아파트들을 가보았나…… 거길 둘러보다 보면 인간의 무한한 능력에 경의를 표하게 되고, 아울러 서울은 거대한 산악도시였구나, 라는 걸 깨닫게 된다. 사람이 평지에 집을 얻는 게 사치인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는.
타인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내 소신껏 살았다고 자부하네. 물론 나도 고생다운 고생을 안 한 건 아니지.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는 그냥 가만히 있어도 돈이 돈을 불러 모으더군. 나는 그런 식으로 돈 모았다는 소린 솔직히 듣고 싶지 않았네.
이 세상이 그렇더군. 없는 자들에겐 끝까지 등 돌리고 심지어 그 등에 칼까지 꽂는 세상, 그게 룰이야. 특히 한국이란 사회의 룰. 더 지독해질 거야.
집과 미래의 행복은 등가의 원칙으로 설명될 수 없다는 걸 나도 깨닫고 있었다. 정 사장의 명령으로 이리저리 수십 개의 집을 보러 다니면서 적당한 조건의 집을 못 구해 발을 동동 구르면서, 이런 생각이 싹텄다는 것은, 사실 아이러니한 일이기도 하다. 집을 구하면서 집에 대한 집착을 버렸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