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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과 가면의 룰

악과 가면의 룰

나카무라 후미노리 (지은이), 양윤옥 (옮긴이)
  |  
자음과모음(이룸)
2011-07-23
  |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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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과 가면의 룰

책 정보

· 제목 : 악과 가면의 룰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88957075777
· 쪽수 : 390쪽

책 소개

장편소설 <흙속의 아이>로 아쿠타가와 상, <차광>으로 노마문예상, <쓰리>로 오에겐자부로상을 수상하며 일본 문단과 대중들에게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로 평가받는 나카무라 후미노리의 장편소설. "이 작품을 쓰는 데 모든 힘을 다 써버린 느낌이 들었다. 작가가 되고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라고 말한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악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치밀하게 탐구한다.

목차

메모
제1부 과거
제2부 과거/현재
제3부 현재
제4부 현재

한국 독자들께 드리는 글

저자소개

나카무라 후미노리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77년에 일본 아이치현에서 태어나 후쿠시마대학 행정사회학부를 졸업했다. 2002년 『총銃』으로 신초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고, 2004년 『차광』으로 노마문예신인상을 받았다. 2005년에는 『흙 속의 아이』로 아쿠타가와상을 받았다. 2010년에는 『쓰리』로 오에겐자부로상을, 2016년에는 『나의 소멸』로 분카무라되마고문학상을 받아 지금까지도 일본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문학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쓰리』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의 ‘2012년 최고의 소설 10선’에, 『악과 가면의 룰』은 ‘2013년 최고의 미스터리 소설 10선’에 선정되었다. 또한 2014년에 미국의 데이비드구디스상을 일본인 최초로 받았다. 그의 작품들은 현재 영어, 프랑스어 등 15개 언어로 번역 출판되었다. 한국에서 출간된 작품으로는 『흙 속의 아이』 『모든 게 다 우울한 밤에』 『쓰리』 『악과 가면의 룰』 『왕국』 『교단 X』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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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윤옥 (옮긴이)    정보 더보기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 2005년 히라노 게이치로의 『일식』으로 일본 고단샤에서 수여하는 노마 문예 번역상을 수상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눈보라 체이스』, 『그대 눈동자에 건배』, 『위험한 비너스』, 『라플라스의 마녀』, 『악의』, 『유성의 인연』, 『매스커레이드 호텔』, 『매스커레이드 나이트』,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 등을 포함하여 『백광』,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지금, 만나러 갑니다』 등 다수의 작품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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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그 어둠에 저항하는 의미로 뒷산에 드나들게 되었던 걸까. 나만의 어둠을 확보하고, 그걸로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 내 딱지가 아버지의 손에 불태워진 뒤, 손전등을 들고 뒷산 동굴로 향하던 그때의 나도 그 같은 논리를 언어의 형태로 갖고 있지 못했다. 단지 이 뒷산의 어둠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며 걸음을 옮겼다. 눈앞에 철조망이 뒤엉킨, 사용처가 불분명한 절벽의 동굴이 보였다. 나는 주위의 어둠과 늘어선 나무들의 연속에 공포를 느끼면서 내가 안심하고 있다고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펜스를 타 넘고 들어가 풀밭에 던져진 베니어판을 젖히고 그 안에 감춰둔 곤충채집 바구니를 꺼냈다. 그곳에는 미리 잡아둔 도마뱀이며 달팽이가 들어 있었다. 나는 도마뱀을 집어내 펜스 너머로 팔을 내밀고 손바닥을 펼쳤다. 도마뱀은 소리도 없이 절벽의 어둠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땅바닥에 부딪히는 순간의 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나는 그것을 상상했다. 달팽이를 손에 들고 다시 펜스 너머로 떨어뜨렸다. 나의 어둠은 그들의 희생에 의해 더욱 깊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버지의 내면보다 더 깊게. 저 불가사의하고 사람을 공포에 떨게 하는 존재보다 더 강하게, 더 크게.


인간을 죽이는 것이 어떤 경우에나 악일까. 자신의 인생과 자기에게 가장 소중한 타자의 인생을 결정적으로 손상시키려고 하는 인간을 죽이는 것이 과연 악일까. 이건 나와 가오리만을 위한 에고이즘일까. 그토록 큰 힘을 쥔 미치광이에게서 우리 자신을 지키려면 우리도 뭔가 룰 위반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게 아닐까. 아니, 하고 세상은 내게 말할지도 모른다. 너는 아버지를 죽여서는 안 된다, 아버지의 악행을 주위에 알리고, 설령 그것이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고 해도 우선은 경찰이나 아동 상담소에 도움을 청해야 한다. 실패할 경우에 너희에게 곧바로 지옥이 실행된다는 건 너의 상상에 지나지 않는다. 아버지가 너의 반항의 의지를 보고 마음을 바꿀 수도 있다. 너의 판단은 성급하고, 다양한 가능성을 무위로 돌리는 짓이다. 세상은 내게 그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나를 가리켜 악이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악이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내 안의 최고 가치는 선도 아니고 세상도 아니고 신조차도 아니고, 오직 가오리였다. 내 인생 최고의 존재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어떠한 악을 실행해도 상관없었다. 그것은 올바른 일은 아닐지 모르지만, 올바르지 않아도 상관없다. 최고의 가치는 도덕이나 윤리를 뛰어넘는 것일 터라고 나는 생각했다. 이제 막 태어난 아이를 누군가 살해하려 할 때, 그냥 말없이 바라보고 있을 것인가. 그 상대를 죽일 수 있다면 죽여도 상관없는 게 아닐까. 죽이지 않아도 될 만한 상황이었다고 해도 죽이는 게 내 아이를 지키기 위해 보다 확실했다면, 그런 경우에는 살인을 해도 괜찮은 게 아닐까. 설령 그것이 옳지 않은 일이라고 해도, 적어도 그즈음의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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