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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57075791
· 쪽수 : 384쪽
책 소개
목차
1부
1. 관아에 잡히다
2. 꽃, 분남이
3. 행수기생의 나무람
4. 사랑에 빠지다
5. 마쓰오
6. 일본으로 가다
7. 일본, 오사카
8. 도쿄, 김옥균
9. 조우
10. 사노라면
2부
1. 이토 히로부미
2. 창랑각에서의 생활
3. 김옥균의 방문
4. 김옥균의 부탁
5. 귀국, 그러나
6. 여우사냥
7. 신여성, 사다코
8. 고종을 만나다
9. 고종의 밀서
10. 절영도 유배
11. 통감 이토 히로부미
12. 태산이 무너지다
13. 한일병합
14. 시베리아로 떠나다
15. 흑치마 사다코
16. 보민회 성부인
17. 다시 남양군도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살면 살고, 죽으면 죽으리라. 삶과 죽음, 두 가지 패 중에서 어느 하나를 선택하라면 저는 사는 패를 집고 싶었다. 아버지처럼 죽고 싶지는 않았다. 아버지처럼 허망하고, 참혹하게 죽고 싶지는 않았다. 비루해도 좋았다. 누추해도 좋았다. 비겁해도 좋았다. 살 수만 있다면, 남들의 놀림과 조롱을 양분 삼아 연명할 수만 있다면, 살아 다른 날을 기약하리라. 저를 농락하고, 저를 업신여기며, 저를 웃음거리로 삼은 자들을 되새기며 그 이름들을 뼈에 새기고, 살아갈 힘을 얻으리라.
몸뚱이 하나, 죽으면 썩어 없어질 몸뚱이 하나. 그 몸뚱이로 무엇이든 못할까. 가진 거라고는 몸뚱이 하나밖에 없는데, 그 몸뚱이를 밑천 삼아 세상을 가질 수만 있다면 저는 어머니보다 더한 것도 감당하리라. 더한 모욕도 인내하리라.
살 것이다. 살아남을 것이다. 저를 닦아세우고, 벼랑 끝으로 몰아세워도 저는 살아남을 것이다. 저를 끊임없이 뒤흔드는 삶에 보란 듯이 살아 보일 것이다. 옳은 길이든, 옆길이든, 뒷길이든 삶의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다면 주저 않고 걸어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