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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낮은 언덕들

서울의 낮은 언덕들

배수아 (지은이)
  |  
자음과모음(이룸)
2011-12-10
  |  
12,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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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낮은 언덕들

책 정보

· 제목 : 서울의 낮은 언덕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57076101
· 쪽수 : 312쪽

책 소개

배수아의 13번째 장편소설. 현실에는 없는, 낭송극 전문 무대 배우라는 주인공의 직업이 매우 중요한 요소로 등장하며 그가 어느 날 문득 태어나고 자란 도시를 떠나 먼 나라 낯선 도시와 낯선 사람들을 방문하는 여정을 담고 있는 이 작품은, 언제부터인가 '에세이형 소설', '소설과 에세이의 혼종'이라고 불리기 시작한 배수아만의 비서사적 소설세계 가장 깊숙한 곳까지 이어진다.

목차

1. 경희는 고향에서 낭송 전문 무대 배우였다고 했다
2. 이제 앞으로 두 번 다시 예전과 같은 형태로는 만나지 못할 우리는 지금 이 생에서 저 생으로 떨어지고 있는 참매들인 걸까요?
3. 나는 너를 열망해버릴 것이다
4. 고립으로부터의 이 독특한 거리
5. 이것이 정녕 밤인가?
6. 그 광경은 경희에게, 오래전 아침 등굣길 버스 정류장에서 우연히 주운 『리더스 다이제스트』를 열심히 읽었고 그날 저녁 부모들과 함께 셋이서 〈감마선은 달무늬 얼룩진 금잔화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The Effect of Gamma Rays on Man-in-the-Moon Marigolds)〉라는 영화를 보았던 어느 날을 무의미하게……
7. 나는 스스로 낮은 언덕의 루핀이 된다
―작가의 글

저자소개

배수아 (옮긴이)    정보 더보기
소설가이자 번역가.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화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소설과사상』에 「1988년의 어두운 방」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2003년 장편소설 『일요일 스키야키 식당』으로 한국일보문학상을, 2004년 장편소설 『독학자』로 동서문학상을, 2018년 소설집 『뱀과 물』로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푸른 사과가 있는 국도』 『훌』 『올빼미의 없음』, 장편소설 『부주의한 사랑』 『나는 이제 니가 지겨워』 『에세이스트의 책상』 『북쪽 거실』 『알려지지 않은 밤과 하루』 『멀리 있다 우루는 늦을 것이다』, 산문집 『처음 보는 유목민 여인』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페르난두 페소아의 『불안의 서』, 프란츠 카프카의 『꿈』, W. G. 제발트의 『현기증. 감정들』 『자연을 따라. 기초시』, 로베르트 발저의 『산책자』, 클라리시 리스펙토르의 『달걀과 닭』 『G.H.에 따른 수난』, 아글라야 페터라니의 『아이는 왜 폴렌타 속에서 끓는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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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수많은 산과 강을 넘어 어느 정도 이상의 시간과 지리적 한계에 다다르게 되면, 내가 바로 지금의 나 자신이며 나 자신의 의식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 또한 이 우주 전체의 섬광 속에서는 더 이상 배타적이고 유일한 사실이 되지 못하리라, 하고 경희는 다시 한 번 속으로 생각했다. 그렇다면 부질없음을 알면서도 결코 사라지지 않은 이 욕망의 정체는 무엇인가. 자기 자신이고자 하는 욕망, 자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원하고자 하는 이 애처로운 욕망. 그건 형태를 바꾸며 되풀이되는 영원한 성질과 같은 거야, 구름의 아래와 위에 동시에 자리한 다른 하늘과 마찬가지로. 그래, 그것은 허공을 나는 참매들이었어. 그러다가 무심코 머릿속의 떠오름을 입 밖으로 내어 말했다. “그렇다면, 이제 앞으로 두 번 다시 예전과 같은 형태로는 만나지 못할 우리는 지금 이 생에서 저 생으로 떨어지고 있는 참매들인 걸까요?”


“직업이란 여러 가지 의미가 있긴 하지만, 그중에서도 우리에게 가장 결정적인 점은 우리를 더 이상 여행할 수 없게 만든다는 것이니까요. 나는 사업상의 여행이나 호텔에서 지내는 몇 주간의 짧은 휴가 등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방랑을 말하는 거지요. 직업은 화폐와 더불어 자유의 정도를 나타내는 신분증이나 마찬가지예요. 나는 한때 끝없는 여행만으로 이루어진 인생을 꿈꾸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여행을 다니면서 글을 쓰고, 그것을 직업 삼아 살아가는 삶 말이죠. 지금은 거의 모든 사회적 성인들이 그런 것처럼 내 꿈 또한 좌절되어버린 것이 자명해 보이긴 하지만.”


근대는 지도의 세기였지. 세계의 그 어느 구석도 희게 비어 있어서는 안 되었으므로, 탐험가들은 그곳으로 가서 이름을 붙이고 산맥과 강줄기의 지형도를 만들었지. 그래서 그곳은 비로소 ‘영토’가 되었어. 나는 내가 죽는 그날까지 그 땅을 결코 보지 못할 것임을 알아. 하지만 일생 동안 꿈속에서 그 땅을 보게 되리라는 것 또한 잘 알고 있지. 나는 도시인이야. 석탄 난로가 있는 방 하나짜리 대학 기숙사 아파트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내 아이들도 도심의 좁은 아파트에서 자라게 되겠지. 단 한 번의 지진으로 맥없이 허물어져버릴 빈자들의 아파트. 그건 제어할 수 없는 현기증이야. 민주주의의 현기증, 도시의 삶이라는 현기증, 밀도의 현기증, 이성과 실제의 현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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