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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57077313
· 쪽수 : 512쪽
책 소개
목차
서문을 대신하여: 득도의 희열(쟈핑아오)
경상초庚桑楚: 간섭에서 벗어나 마음의 매듭을 풀다
똑똑한 척, 다정한 척 하지 마라
도를 배우고도 실행할 수 없으니 어찌 이리 어렵단 말인가?
최고의 관심과 고도의 추리를 통해 인격의 자유와 해탈을 구할 수 있다
천하를 좋은 새장으로 삼아 아끼는 것을 가둬두면 된다
서무귀徐無鬼(상): 이상적 존엄과 실제적 짐작
백성을 사랑하는가? 백성을 해치는가?
치세와 일에 얽매이면 자유를 잃는다
백가쟁명인가? 혼돈의 도가니인가?
고사高士가 어찌 일을 성사시킬 수 있나?
서무귀徐無鬼(하): 서로 다른 생각의 화려한 꽃송이
어찌 냉정하게 원숭이를 책망할 수 있겠는가?
말할 방법이 없는 대도와 말할 필요가 없는 웅변
좋은 일이 있으면 운다고 한다
황하는 왜 바람과 햇빛이 두렵지 않은가?
모르는 중에 알게 되니, 모르는 중에 신앙이 견고해지기 때문이다
칙양則陽: 큰 묘함 속에 노닐고, 그윽함 속에서 파도를 타다
고대에 교제활동을 했던 자들의 형상
모르고 듣지 않는 것이 가장 좋으며 누가 명명했는지도 알 필요 없다
성현의 큰 덕으로 만민을 교화해야 한다
숨기와 드러나기
위정의 말로
이상주의는 정치를 위한 것이지 대도와는 같지 않다
대도에 내재된 패륜으로 탄식하다
외물外物: 사람은 어떻게 자유를 얻는가?
선은 반드시 보답을 받는 것도 아닌데 도덕을 제창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소인배가 큰일을 한다 하니 웃기는 일이다
만일 유학자가 도굴한다면
신령스러운 거북이 자신의 운명은 알지만 목숨은 지킬 수 없으니 어찌할거나
발자국 찍을 땅만 있다면 어찌 걸을 수 있단 말인가?
어째서 늘 방법을 잊지 못한단 말인가?
우언寓言: 문장에는 정해진 법칙이 없고, 논함에는 반드시 그러한 것이 없으니,
무심히 흔들렸을 뿐인데도 현묘함이 절로 생긴다
우언, 중언, 치언, 『장자』의 문체를 이루다
아예 공자를 등장시키자
현묘함으로 통하는 길, 한 번 가보지 않겠나?
존재란 생각처럼 확실하지도, 견고하지도 않다
양왕讓王: 사양의 철학
헌 빗자루 버리듯이 천하를 버릴 수 있나?
이익을 보고 의를 잊은 것인가 아니면 받지 않는 건가
청빈 만세! 정신의 맑음이여! 나르시시즘이여!
세상이 어찌 이리 더러운가, 죽어서 청백을 지키리
도척盜?: 유가의 도덕사상과 행위 규범을 일갈하다
도철이 공자를 크게 꾸짖다
만구득이 자장과 논쟁을 벌이다
지화가 무족과 논쟁을 벌이다
설검說劍: 대도, 대본의 검으로 살상의 검을 대신한다니 이를 납득할 수 있는가?
어부漁夫: 도척의 꾸짖음이 끝나니 다음으로 어부가 공자를 깨우치다
열어구列御寇: 어떻게 해야 신전神全을 이룰 수 있는가?
획득하지 못한 것 때문이 아니라 획득한 것 때문에 걱정해야 한다
절대 자신이 세상을 변화시킨다고 여기지 마라
진정한 성신誠信은 입에 달고 있을 필요가 없다
인심은 험악하니 총명하다고 자처하다 낭패 보지 마라
우매한 사람은 항상 자만하고 편견을 지니며 저급한 인간사에 탐닉한다
천하天下: 난세에 영웅이 사방에서 일어나니, 학설만 있으면 무관의 제왕은 따놓은 당상
천하에 대란이 일고 도덕은 일치하지 않는데 현자와 성자는 드러나지 않으니 뒤를 볼 수밖에 없다
가혹하게 절제하는 묵자 학설은 현실에 수용되기 힘들다
안정, 유화, 정전停戰, 과욕寡慾은 논하기가 어찌 쉽겠는가?
무사無私, 무택無擇, 무비無非, 무과無過, 무지의 일방적 소망
관윤, 노담은 위대한 진인이다
장자로 장자를 해석하니 황당무계하고 홀로 천지의 정신과 교류하다
순수한 사상가 혜시
후기
옮긴이의 말
책속에서
『장자』 잡편의 묘함은 우선 견해에 있다. 인간 세상을 멀찍이 벗어났으며 찬란한 빛이 나며, 널리 펼쳐지는가 하면 깊이깊이 잠룡을 감추고 있다. 하늘 가득 별이 총총하고, 겹친 그림자는 아득히 먼 곳까지 있다. 노래가 끝이 없고 춤이 끝없으며 사람을 마음 깊이 계발하며 사방팔방으로 눈이 부시고, 폐부 깊숙이 뚫고 들어가 기발한 생각을 하도록 한다. 세월이 오래되어서 어떤 것은 하늘의 신선이 쓴 글 같기도 하고, 어떤 것은 주문 같기도 하고, 어떤 것은 주역의 괘 같기도 하고, 어떤 것은 기도문 같기도 하다. 게다가 각종 해설과 고증을 더하여 이상한 글자들이 쌓이고, 반대 의견들이 흘러넘쳐 사람을 혼란스럽게 한다. 왕멍의 목적은 고금 자료를 두루 살펴보며 해설하고 설명하는 데에만 있지 않다. 추구하고자 하는 것은 더욱 활성화하고, 확대 발전시키고, 상호 고증하고, 문장을 서로 보충하는 것이다. 확대이자 충돌이고, 불꽃이자 자장磁場이며, 발견이자 자유로운 상상이기도 하다. 『장자』라는 이 낡은 종을 땡땡땡 울려 퍼지도록 쳤다. 왕멍으로 장자를 해석하기도 했지만, 장자로 왕멍을 해석했다. 특히 인생으로 장자를 해석하고, 세상일로 왕멍을 말했다. 정확한 해석을 탐구하며 그 이론의 공간과 발휘된 분방함을 더한층 탐구했다.
경상초, 목동, 장자, 관중은 신분이 다른 사람들이다. 언행과 일처리 방식도 서로 다르지만 일반인에 비해 한 수 높다. 백성을 사랑하는 것은 백성을 해하는 시작이고, 군대를 없애는 것은 군대를 조성하는 근본이다. 비록 인의를 위해서라지만 그것은 위선이다. 이런 말들은 정말 사람을 놀라게 하고 온몸에 땀이 나게 한다. 이 단락의 관점에 의거하면 포인트는 권력과 지위의 작용에 대해 너무 높게 평가했다는 점이다. 만물 만사가 모두 천도天道의 덮개 아래서 움직인다. 권력과 고위직에서 얻는 것도 그저 천도에서 나오는 것이지 당신 자신이 뭐 잘나서 그런 것은 아니다. 당신이 어떻게 통치하건, 무슨 아이디어를 내건, 무슨 규범을 거론하건 간에 어떤 동기를 막론하고 그 결과는 모두 백성을 간섭하고 해하는 것이라니?장자가 정말 뼈에 사무치게 말 한번 잘했다.
장자와 함께 춤출 때 가장 큰 문제는 바로 그 뜻을 취할 것인지 아니면 그 말을 취할 것인지에 있다. 말에서 진지함이 소통되지 않는다면 뜻은 어디에서 온단 말인가? 말에 대한 한 무더기의 고증과 시험적인 해석이 있어 세월이 흐르면서 산처럼 쌓이고 널리 자료를 인용하여 증명하니, 대단히 거대한 물건이 생으로 눌러 죽일 것 같은데 도대체 어디로 가서 진의를 찾을 수 있단 말인가? 태반은 본래의 뜻에서 더욱 멀리 나가버려 당신 역시 책벌레가 되고 더욱 쓸모가 없게 된다. 가장 큰 뜻은 어디에 있나? 첫째는 목숨을 보전하는 것으로, 이 목숨을 보전하는 일을 작게 보아서는 안 된다. 둘째는 득유得游로, 유游는 유由고, 유由는 즉 자유다. 대단하다, 정말 대단해! 셋째는 망언妄言으로, 스스로에게 개념, 명사名詞, 명교名敎의 부속품과 희생 품이 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넷째는 공간으로, 자신에게 여지를 주는 것이다. 다섯째는 무명無名으로, 논리상 망언의 필연적 결과는 무명이다. 이와 같을진대 이런 것은 당연히 부족하고 전면적이 아니지만 오히려 확실히 재미가 있다. 『장자』를 읽으면 『논어』, 『맹자』처럼 정확한 것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런 책들보다는 훨씬 재미있고 재주가 있다. 너무 재치가 있어 음미할수록 그 맛이 새롭다. 정말 좋구나!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