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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57077658
· 쪽수 : 280쪽
책 소개
목차
로스트 인 서울
세컨드 라이프
탈옥
그 남자의 손목시계
후쿠오카 스토리-위급 상황에서의 이별에 관한 섬세한 보고서
로라, 네 이름은 미조
퍼펙트 블루-기이한 죽음에 관한 세 가지, 혹은 한 가지 사례
해설 서울 기행: 잃는 세계를 앓기_허희(문학평론가)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룰렛 구슬처럼 그녀도 그녀 앞의 삶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른다. 그녀는 룰렛 구슬이나 다름없다. 룰렛 구슬은 굴려질 때마다 언제나 새롭다. 아무리 정신을 차리려 애를 써봐도 핑핑 돌아가는 룰렛 판처럼 한창 성장을 향해 달려가는 한국이라는 자본주의 시장에 던져진 그녀는 이제 거기서 내려올 수가 없다. 그러니까 이 이야기는 그냥 룰렛 구슬의 이야기이다. 수없이 던져진 카지노 룰렛 구슬의. -「로스트 인 서울」
돌아가겠다는 게 아니야. 난 잊었던 나를 찾은 것이지. 잊고 싶다고 해서 호락호락 잊히겠어? 내가 저 거리에 들어섰을 때 저 거리엔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았어. 하지만, 이 강물을 봐. 흘러가버리지 않았다구, 여기서 이렇게 모든 기억을 부풀어 오르게 하잖아.
그토록 행복했고 그토록 고통스러웠던 기억은, 아무것도 없는 지금보다 나은 게 아닐까? 지금은 그 삶의 잔여로서 흘려보내고 있을 뿐인데, 이 하찮은 삶을 위해 기억을 버려야 하는 걸까? -「세컨드 라이프」
다음 날 아침, 침대에서 눈을 뜨자마자 잔인하게 빛나는 간수 놈의 눈이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 나는 알고 있었어. 네가 이렇게 하나씩 하나씩 감옥을 빠져나가고 있다는 것을. 하지만 넌 영원히 빠져나가지 못할 거야. 네 내장을 송두리째 다른 곳으로 도망시킨다 해도.
나는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도 없었다. 이제 내 몸의 무엇을 빼돌려야 할까. 그다음은 뇌수일까? 뇌수를 빼돌리면 나는 탈옥에 성공하는 걸까? -「탈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