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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러시아소설
· ISBN : 9788957320686
· 쪽수 : 826쪽
· 출판일 : 2007-05-25
책 소개
목차
악마
악은 유혹하지만 선은 참고 견딘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랑이 있는 곳에 신도 있다
불은 방치하면 끄지 못한다
두 노인
촛불
바보 이반
작은 악마의 빵 조각
달걀만한 씨앗
세 죽음
무도회가 끝난 뒤
사람에겐 얼마만큼 땅이 필요한가
대자
세 아들
젊은 황제
지주의 아침
두 경기병
이반 일리치의 죽음
주인과 하인
예멜리얀과 빈 북
죄인은 없다
책속에서
그녀 앞에는 습관적이며, 일상적인 관심거리와 거리가 먼 다른 세계가 펼쳐졌다. 그녀는 마음의 일부가 된 사랑을 알아채지 못하는 변덕스러운 노모, 노쇠하지만 친절한 삼촌, 하인, 자신을 연모하는 농부들, 젖소, 암송아지, 자신을 가르치고 성장시킨 자연 등 자신을 둘러싼 그 모든 것이 하찮게 여겨졌다. 지금까지 즐겁고 평안한 정신적 휴식을 제공하던 것들이 지루하고 불필요하게 여겨졌다.
누군가가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바보. 바보. 20년 동안 너는 바보 짓만 해 왔어. 왜, 누구를 위해 봉사해 온 거야. 너는 인생이 뭔지, 행복이 뭔지 잘 몰랐던 거야.' 그녀는 움직임이라곤 없이 오직 달빛만이 환한 정원을 조용히 내다보며 상념에 잠겼다.
지금까지 생각과 다른 더 강한, 훨씬 강한 상념 속으로 이끌려 들어갔다. 대체 무엇이 자신을 이렇게까지 끌고 가는가? 백작에 대한 사랑? 이것은 예상할 수 없는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반대로 그녀 쪽에서 마음에 들지 않았다. 오히려 기수 기병이 더 빨리 그녀 마음을 차지할 수 있겠지만 기수는 백작보다 단정치 않았고 얼굴도 창백한 데에다 말까지 없었다. 그런 까닭에 그녀는 기수를 까마득히 잊었다.
그녀는 분노와 적의를 품고 백작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보았다. "아니야. 그게 아니야." 그녀는 혼자 지껄였다. 그녀가 바라던 만큼 매력적이지 못했다. 그녀는 이 밤중에, 이 자연 속에서, 그 아름다움을 파괴하지 않고 사랑받을 수 있고, 사랑할 수 있는 것을 바랐다. 또 어떤 조잡한 현실과도 타협하지 않는 그런 이상이었다. - '두 기병'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