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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책] 이반 일리치의 죽음

[큰글자책] 이반 일리치의 죽음 (러시아어 원전 번역본)

(죽음 관련 톨스토이 명단편 3편 모음집)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은이), 윤우섭 (옮긴이)
현대지성
3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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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책] 이반 일리치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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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큰글자책] 이반 일리치의 죽음 (러시아어 원전 번역본) (죽음 관련 톨스토이 명단편 3편 모음집)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러시아소설
· ISBN : 9791139727869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25-09-17

책 소개

톨스토이를 읽으면서 우리는 죽음이라는 주제를 자주 접한다.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부활』을 포함해 많은 중단편이 이 죽음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목차

이반 일리치의 죽음

주인과 일꾼

세 죽음

해제│윤우섭
레프 톨스토이 연보

저자소개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은이)    정보 더보기
1828년 러시아 야스나야 폴랴나에서 톨스토이 백작 집안의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1844년 카잔 대학교에 입학하나 대학 교육에 실망, 1847년 고향으로 돌아갔다. 진보적인 지주로서 새로운 농업 경영과 농노 계몽을 위해 일하려 했으나 실패로 끝나고 이후 삼 년간 방탕한 생활을 했다. 1851년 맏형이 있는 캅카스로 가서 군대에서 복무했다. 이듬해 잡지 《소브레멘니크》에 익명으로 「유년 시절」 연재를 시작하면서 작가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작품 집필과 함께 농업 경영에 힘을 쏟는 한편, 농민의 열악한 교육 상태에 관심을 갖게 되어 학교를 세우고 1861년 교육 잡지 《야스나야 폴랴나》를 간행했다. 1862년 결혼한 후 문학에 전념하여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등 대작을 집필, 작가로서의 명성을 누렸다. 그러나 이 무렵 삶에 대한 회의에 시달리며 정신적 위기를 겪었다. 그리하여 1880년 이후 원시 기독교 사상에 몰두하면서 사유재산 제도와 러시아 정교에 비판을 가하고 『교의신학 비판』, 『고백록』 등을 통해 ‘톨스토이즘’이라 불리는 자신의 사상을 체계화했다. 또한 술과 담배를 끊고 손수 밭일을 하는 등 금욕적인 생활을 지향하며 빈민 구제 활동을 하기도 했다. 민중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민담 22편을 썼는데 그중에서도 「인간에게 많은 땅이 필요한가」는 소설가 제임스 조이스가 “문학사에서 가장 위대한 이야기”로 꼽기도 했다. 1899년 종교적인 전향 이후의 대표작 『부활』을 완성했다. 사유재산 및 저작권 포기 문제로 시작된 아내와의 불화 등으로 고민하던 중 1910년 집을 떠나 폐렴을 앓다가 아스타포보 역장의 관사에서 영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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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우섭 (옮긴이)    정보 더보기
충북 충주에서 태어났다. 1973년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어과에 입학해 1980년에 졸업하고, 1982년 동 대학원 동구지역연구학과를 수료했다. 당시 서독으로 유학을 떠나 마르부르크필리프스대학교 슬라브어문학부에서 러시아 문학을, 역사학부에서 동유럽 역사를 공부하고, 1993년 동 대학교 슬라브어문학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4년부터 2020년까지 경희대학교 러시아어학과에서 교수로 재직하였으며, 현재는 명예교수이다. 동 대학교 교양학부장과 외국어 대학장을 역임했으며, 한국 슬라브학회 회장, 한국 교양교육학회 회장, 한국교양기초교육원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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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1880년에 벌어진 일이었다. 이반 일리치의 인생에서 가장 힘든 한 해였다. 한편으로는 그의 봉급으로는 생활이 충분치 않다는 것이 분명해졌고, 다른 한편으로는 모두가 그를 잊은 데다가, 그에겐 가장 크고 가혹한 불의로 여겨졌던 일이 남에겐 지극히 평범해 보였다. 아버지조차 아들을 도울 생각을 하지 않는 듯했다. 마치 모든 사람이 3,500루블 연봉을 받는 자기 위치를 지극히 정상으로 보고, 심지어 운이 좋다고 여기며 못 본 체하는 것 같았다. 자기에게 가해진 불의를 자각하는 건 혼자뿐이었고, 아내의 끝도 없는 잔소리에 시달리며 분수에 맞지 않게 사느라 지게 된 빚으로 자기 상황이 결코 정상이 아니라는 것도 알았다.
그해 여름 그는 지출을 줄여보려고 휴가를 내고 아내와 함께 시골 처남 집으로 갔다. 거기서 여름을 보낼 생각이었다. 일하지 않고 시골에서 지내며 이반 일리치는 난생처음 지루하다 못해 참을 수 없는 고뇌를 느꼈다. 더 이상 그런 식으로 살 수는 없고, 뭐든 단호한 조처를 할 필요가 있다고 결심했다. (…)
다음 날 아내와 처남의 간곡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는 페테르부르크로 출발했다. 연봉 5천 루블이 보장되는 자리를 얻어내려는 단 하나의 목표를 품은 채. 부처가 어디이고 성향이 어떤지, 업무의 종류에 대해서도 더는 집착하지 않았다. 그에게는 오직 연봉 5천 루블이 보장되는 자리가 필요했다. 행정부, 은행, 철도, 마리아 여제 부속기관, 심지어 세관 등 어디든 상관없지만, 꼭 연봉 5천 루블이 딸린 자리여야 했고, 자신을 인정할 줄 모르는 부처에는 있고 싶지 않았다. (…)
이반 일리치는 자기가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래서 끝없는 절망에 빠졌다.
영혼 깊은 곳에서 이반 일리치는 자기가 죽어가고 있음을 알았지만, 그 상황에 도저히 익숙해지지 않았고, 사실로 받아들이지 못했으며, 도대체 이해할 수도 없었다.
그는 키제베터 논리학에서 배운 삼단논법, 즉 “카이사르는 인간이다, 인간은 죽는다, 고로 카이사르는 죽는다”라는 예는 항상 카이사르와 관련해서만 생각했지 자신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여겼다. 그 카이사르는 인간, 그것도 일반적인 인간이었으므로 그 예는 전적으로 정당했다. 그러나 자신은 카이사르도 아니고 일반적인 인간도 아니며, 언제나 다른 존재보다 아주, 아주 특별했다. 그는 엄마, 아빠, 미탸 및 볼로댜, 장난감, 마부, 보모 그다음 카텐카와 함께 어린 시절과 소년 시절, 청소년 시절의 기쁨, 슬픔, 환희를 나누었던 바냐였다. (…)
기억이 오늘날의 자신, 즉 지금의 이반 일리치의 시대로 넘어오자마자, 당시 보였던 모든 즐거움은 이제 그의 눈앞에서 녹아 사라져 하찮고 종종 역겨운 뭔가로 바뀌었다.
어린 시절에서 점점 멀어지고 현재에 점점 가까워질수록, 그 즐거움은 더 보잘것없고 의심스러웠다. 그것은 법학원에서 시작되었다. 그곳에는 여전히 무엇인가 진실로 좋은 것이 있었다. 그곳에는 명랑함이, 우정이, 희망이 있었다. 그러나 상급 학년에 올라가자, 이미 이런 좋은 순간은 드물어졌다. 그다음 현지사 부속실에서 첫 경력을 시작했을 때, 다시 즐거운 순간이 있었다. 그것은 한 여인에 대한 사랑의 기억이었다. 그다음 모든 것이 바뀌었고, 좋은 것은 더 드물어졌다. 계속 좋은 순간은 드물어졌고, 그 뒤에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희귀해졌다. (…)
바로 그때 이반 일리치는 구멍에 떨어져 한 줄기 빛을 보았다. 자기 삶이 비록 완전한 것은 아니었지만 아직은 바로잡을 수 있다는 것을 확연히 알게 되었다. 그는 자신에게 ‘옳은 것’이 무엇인가 묻고 조용히 귀를 기울였다.
이때 그는 누군가가 자기 손에 입 맞추는 것을 느꼈다. 그는 눈을 뜨고 아들을 보았다. 그는 아들에게 미안함을 느꼈다. 아내가 다가왔다. 그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입을 벌린 채, 콧잔등과 뺨에 흐르는 눈물을 닦지도 못하고 절망적인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그녀에게 미안함을 느꼈다.
-- 이반 일리치의 죽음


바실리 안드레이치는 마포를 정리하다 말고 그에게 다가갔다.
“왜 그래?” 그가 물었다.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주우…그…글 것 같아요….” 니키타가 중간중간 끊기는 목소리로 힘겹게 말했다. “내가 벌어놓은 건 아들이나 아내에게 주세요. 상관없어요.”
“뭐야, 몸이 정말로 얼어버린 거야?” 바실리 안드레이치가 물었다.
“느낌이 그래요. 죽음이…. 용서하세요. 제발, 하느님!” 니키타는 꼭 파리를 쫓듯 계속해서 얼굴 앞에서 손을 흔들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바실리 안드레이치는 잠시 말없이 꼼짝도 하지 않고 서 있다가, 갑자기 뭔가를 유리하게 샀을 때 손뼉을 치던 것 같은 결연함으로 한걸음 뒤로 물러나 털외투 소매를 걷어붙이고 양손으로 니키타와 썰매에서 눈을 긁어내기 시작했다. 그런 다음 바실리 안드레이치는 서둘러 허리띠를 풀고 털외투를 열어젖혔다. 이어서 니키타를 밀어 누이고 털외투뿐 아니라 열이 오른 자기의 따뜻한 온몸으로 그 위에 엎드렸다. 그는 니키타와 썰매의 널 사이로 털외투 깃을 밀어 넣고 무릎으로 옷자락을 누른 후 썰매 전면의 널에 머리를 대고 얼굴을 아래로 향하고 엎드렸다. 그리고 이제 더 이상 말 움직이는 소리나 폭풍이 휘파람을 부는 소리에는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니키타의 숨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니키타는 처음에는 오랫동안 꼼짝도 하지 않고 누워 있었으나, 마침내 큰 소리로 숨을 들이쉬고 살짝 움직였다.
“자, 자, 그렇지. 자넨 죽어간다고 했네. 누워 있게. 몸을 데워야 해. 우리는 바로 이렇게….” 바실리 안드레이치가 말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계속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눈에 눈물이 솟고 아래턱이 심하게 떨렸기 때문이었다. 그는 말을 멈추고 목에서 올라오는 것을 삼킬 뿐이었다. ‘내가 겁을 먹고 많이 약해졌나 보군’ 하고 그는 생각했다. 그러나 이 약함은 그에게 불쾌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과거에 느껴보지 못했던 특별한 기쁨을 안겨주었다.
‘그게 우리의 모습이야!’ 그는 특별하고 엄숙한 감동을 경험하며 속으로 말했다. 그는 털외투의 털에 눈을 닦고 바람에 계속 접히는 오른쪽 자락을 무릎 아래로 밀어 넣으며 상당히 오랫동안 말없이 그 자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기쁜 상태를 누구에게라도 이야기하고 싶어 견딜 수 없을 지경이었다.
-- 주인과 일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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