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산 소고

1부 길
팽이 돌리기
길
산길
봄이 오는 길목
춘래불사춘
마음
박꽃
정월 대보름
長白山
하얀 크리스마스
어린 추억들
측은한 사람
하얀 수의
축 졸업
저 위로 간 친구
어느 이별
벌거지
최 일병의 죽음
情牌

2부 노루목 고개
쓰리고오
낯선 登山客
작은 움직임
거꾸로
빛바랜 忍冬草
잔인한 4월
매미의 늦울음
彦陽邑歌
초겨울의 분노
떼돈
새대가리
동헌에 이는 바람
노루목 고개
꿈의 문수구장
섣달그믐 산불
文殊山 日出
능동산 시오리 길
파래소 폭포

3부 화장산 소고
금연 6개월
花藏山 小考
울산 참새들
언양 미나리
中區 自治大學, 그 싹은 잘리는가

산길

산은 구름위에 떴고
숲길 여름비는
이방인을
무아지경으로 몰아간다.

"색불이공 공불이색..."
무거운 바랑진 중이 되어.

희비가 엇갈리는
고달픈 삶 속
산행에 별로인 마누라
들며 지며 오른다.

빗속 대운산
솔바람 시려웁고
산새 떼울음 귀청 아린다.
덕지덕지 속세 찌꺼기
거기 아무데나
마음껏 토할 수 있어 더 좋다.
지나온 인생 여정
사슴목하고 돌아보니
돈도
명예도
희로애락도
오름길 바람의 흔적처럼
허허롭다.

저 발치 아래
장안사 목탁소리
고즈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