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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개신교) 목회/신학 > 설교/성경연구
· ISBN : 9788957519059
· 쪽수 : 399쪽
· 출판일 : 2010-04-1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감사의 글
들어가는 글
연표
지도
제1부 성경 속 음식 이야기
1. 부지중에 천사들을 대접하고
2. 맏아들의 권리와 맞바꾼 팥
3. 아버지의 축복을 받기 위해서라면
4. 요셉과 그 형제들의 식사
5. 유월절(逾越節) 음식
6. 구령 소리에 맞추어(민수기)
7. 수확하는 농부의 식사
8. 요리로 사람을 달랜 아비가일
9. 다윗 왕의 혼인
10. 정원의 연인들
11. 길갈의 엘리사는 요리의 대가
12. 지방관의 만찬
13. 자기 백성을 구한 에스델
14. 광야에서의 식사
15. 돌아온 탕자
16.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식사하는 예수
17. 가나의 혼인 잔치
18. 갈릴래아의 아침식사
제2부 식재료의 기원
육류와 생선
채소류
과일과 견과류
곡류
허브와 향신료
우유, 유제품, 치즈 및 기타 유 가공품
음료
오일류
식재료 기타
참고 문헌
책속에서
성경에 보면 이사악과 리브가도 아브라함과 사라처럼 불임으로 고생했지만 20년이 흐른 뒤 임신하여 여러 모로 다르게 생긴 쌍둥이가 태어났다. 큰 아이는 몸이 붉고 털로 뒤덮여 있었기 때문에 이름을 에사오라 했다. 에사오는 고대 히브리어로 ‘털이 많다’는 뜻이고 ‘붉다’는 뜻의 에돔으로 불리기도 했다. 큰 아이의 발뒤꿈치를 붙잡고 있었던 작은 아이는 이름을 야곱이라 했다. 야곱은 ‘발뒤꿈치를 잡은 자’를 의미하지만 이 표현은 ‘속이는 자’ 또는 ‘남의 자리를 빼앗는 자’임을 암시한다. 실제로 야곱은 속임수를 써서 자기 형의 자리를 빼앗을 참이었다. 건장하고 솜씨 좋은 사냥꾼으로 자란 에사오는 이사악의 사랑을 받았다. 반면 조용하고 집에서 지내기를 좋아하는 야곱은 리브가의 사랑을 받았다. 부모의 편애가 두 자식 간의 분쟁, 질투, 적개심의 화근이 된 것이다.
그러니 야곱이 에사오를 꼬드겨 맏아들의 권리를 ‘훔치려’ 한다 해도 그렇게 놀랄 일은 아니다. 에사오가 기나긴 사냥을 실패하고 돌아왔을 때 드디어 기회가 왔다. 기진맥진하고 허기진 그는 마침 야곱이 붉은 팥죽을 만들고 있는 모습을 보았고, 야곱에게 죽 한 그릇을 달라고 했다. 이는 장자로서 마땅한 권리였지만, 에사오가 피곤한 틈을 이용하기로 마음먹은 야곱은 교활하게도 협상을 시도했다. 에사오는 맏아들의 권리를 음식과 맞바꿀 정도로 배가 고팠을까? 어쩌면 야곱의 말을 농담으로 가벼이 여겼거나 너무 허기진 나머지 신경 쓸 겨를조차 없었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일족의 정신적 지도자 자리에 관심조차 없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에사오는 동생에게 맏아들의 권리를 주기로 맹세하고 말았다.
_제1부 2. ‘맏아들의 권리와 맞바꾼 팥’ 中에서
나발은 3천 마리가 넘는 양을 갖고 있는 부유한 지주였다. 양털을 깎는 시기가 끝날 무렵 한 해를 성공리에 마무리할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한 모든 사람들을 위한 잔치를 베푸는 것은 관례였다. 따라서 나발이 자기 부하들뿐만 아니라 하느님에게 감사를 드리는 증표로 그리고 이웃을 향한 선의의 행위로서,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제공한 다른 사람들을 대접하리라 기대했다. 다윗(히브리어로 ‘사랑받는’이라는 뜻임)과 그의 병사들이 나발의 양떼와 양치기들을 한 해 동안 보호한 대가를 받고자 나발의 집에 당도했을 때, 나발은 다윗이 자초지종을 설명했는데도 제대로 대접하기를 거부하고 모욕을 주었다.
다윗이 오는 중이고 자기 남편은 차츰 다가오는 가공할 군대에는 신경도 쓰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충직한 종으로부터 전해 들은 아비가일은 가족과 재산의 몰살과 피해를 막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일전에 나발은 빵, 포도주, 고기를 달라고 한 다윗과 그 부하들의 요청(11절)을 일언지하에 거절했는데, 이는 당시 사회 기준으로 미루어볼 때 경솔하고 무례한 처사였다. 그러나 아비가일은 그 팽팽한 긴장의 순간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신속한 처리에 돌입한 그녀는 다윗의 노기를 가라앉힐 그 땅에서 나는 가장 귀한 산물을 준비했고, 그와 동시에 그의 남편이 저지른 오만방자함에 대한 속죄로 최고로 좋은 진상품을 나귀에 실었다.
_제1부 8. ‘요리로 사람을 달랜 아비가일’ 中에서
예수는 집에 들어가자마자 식전에 손을 씻지 않았다는 훈계를 듣는다. 식전에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은 유대인의 관습이었다. 그 배경에는 불순한 손은 음식을 불순하게 만들고, 불순한 음식은 육신을 불순하게 만들고, 불순한 육신으로 한 끼를 먹는다는 것(하느님 앞에서 신성한 행위)은 하느님에 대한 모욕이라는 사고방식이 존재했다.
이 이야기를 처음 접한 독자라면 “세상에나!”라고 반응하며 그런 손님은 절대로 자기 집에 초대하지 않을 것이다. 예수와 바리사이파 사이의 대화에는 불편한 수수께끼가 있었다. 예수가 손을 씻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이나 집주인 측에서 씻는 수건이나 물을 제공하지 않았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에티켓 실수이다. 더욱이 손님의 실수를 지적하면서 모욕을 했고, 설상가상으로 예수가 식사를 거절한 이후에 그런 실수에 주목했다.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그들의 의식을 이미 겪은 적 있는 예수는 집주인에 대한 분노가 커졌다. 예의 없는 취급을 받은 예수는 바리사이파 사람과 그의 형제들을 불쌍한 위선자들이라고 외치며 논쟁을 시작한다. 첫째,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그들 주변 사람들의 속마음보다 생명이 없는 물건들의 겉모습에 더 신경을 쓴다고 예수는 책망한다. 둘째,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하느님이 만물을 창조했다는 사실을 보지 못하니, 모든 것이 하느님이 만든 것인데 이것을 저것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틀렸다고 예수는 지적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번 것의 일부를 하느님에게 제물로 바치면서, 하느님을 욕되게 하는 방식으로 다른 사람을 판단하려 든다고 예수는 평한다. 이렇게 강하게 비난을 했으니 유쾌한 식사 자리는 될 수 없었을 것이다.
_제1부 16.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식사하는 예수’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