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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57982990
· 쪽수 : 199쪽
· 출판일 : 2011-11-25
책 소개
목차
환승입니다! 외 1편 /하은유 단편동화
마법을 부르는 마술 /김은중 단편동화
내 얼룩이 /김선영 단편동화
너, 그 얘기 들었니? /김윤희 단편동화
공짜 뷔페 /임근희 단편동화
우리에게 필요한 마법 가면 /이정선 단편동화
오늘은 /김진희 단편동화
나의 철부지 아빠 /신혜영 단편동화
머리말
작품 해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소문은 그렇게 작은 소리로 시작됐다. 둘만 알고 있자는 약속과 함께 비밀스럽게. 하지만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소문은 무섭도록 빨리 퍼져 나갔다. 거짓에 거짓이 보태지며 점점 더 소리를 높여갔다. 끝내 진실을 다 가려 버릴 때까지, 누군가 마음을 다칠 때까지……. 그런데 진실은 왜 다들 혼자만 알고 있는 걸까? 이렇게 거짓이 살아 있는데도. 또 다시 퍼져 나가고 있는 데도.
떠들어 대던 많은 아이들의 얼굴이 하나하나 떠올랐다. 그 가운데에는, 내가 있었다. 입을 꾹 다문 채. 가만히 있으면 조용히 지나갈 거라고, 괜히 나설 일은 아니라고, 이제 다 끝난 일이니 됐다고, 들키지만 않으면 됐다고, 그렇게 생각했다.
아빠는 여전히 폼을 잡은 채 떳떳하게 말했다. 그러고 나서 아빠는 떡볶이 만드는 법을 배우겠다고 인터넷을 뒤지고 할머니한테 전화하고 난리가 아니었다.
“아이고. 이거 아빠가 아들 생일상 차리다가 힘들어서 쓰러지겠다.”
아빠가 한바탕 벌여 놓고 떡볶이 만들기 연습을 하다가 의자에 앉으며 말했다.
“으, 으아악!”
의자에 앉던 아빠가 비명을 질렀다.
“아빠! 왜? 엉덩이에 났던 뾰루지 아직도 안 없어졌어?”
“으응, 다시 도졌나 봐.”
아빠가 얼굴을 찌푸리며 신음 소리를 냈다.
“아빠. 내가 좋은 생각이 났는데, 까도남 자세로 앉아 봐.”
“난데없이 까도남 자세가 뭔데?”
(중략)
“응. 맞아. 그러니까 아픈 데가 의자에 안 닿지? 그 자세에서 이렇게 한쪽 손으로 턱까지 괴고 앉으면 더 멋져 보일걸?”
나는 책에서 본 ‘생각하는 사람’ 조각상처럼 턱까지 괴어 보였다. 아빠는 내가 하는 대로 그대로 따라 했다. 우리 아빠가 무슨 광고 모델이라도 된 것처럼 멋져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