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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58072355
· 쪽수 : 368쪽
· 출판일 : 2008-08-14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나 좀 도와줘!”
마라가 외친다.
“우리 섬이 물에 잠기고 있어. 바다가 너무 빨리 불어나서 새로 살 곳을 찾지 않으면 물에 빠져 죽을 거야. 우린 신세계로 가야 해. 제발 어떻게 갈 수 있는지 알려줘. 도시가 어디에 있는 거야? 현실 세계에서 가려면 어디로 가면 되지?”
여우는 다시 돌처럼 굳는다. 두 눈의 검고 차가운 동공은 강렬하다.
“너 정말 살아 있니? 위브에 사는 유령 아니야?”
여우가 수상하게 여기며 묻는다.
“살아 있고말고! 부탁이야, 도와줘! 섬에 대해 다 알려 줄게. 옛날이야기도 아는 대로 다 해줄게. 신세계를 찾도록 도와준다면 듣고 싶은 얘기는 다 해줄게.”
여우가 마라의 눈 속 깊은 곳을 들여다본다. 순간 마라는 저편에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이 있음을 확신한다. 속에서 무언가가 잡아당기는 느낌이다. 자연 그대로의 깊은 본능이 여우에게 다가가라고 말하고 있다. 마라는 여우의 매끄러운 갈색 털을 만질 수 있을 만큼 가까이 다가갔지만 사이버 우주에서 감촉을 느낄 수 있을 리 없다.
“제발.”
마라가 낮은 목소리로 말한다. '44-45p'
“물과 식량에 대해 물어봐.”6
브레나 아줌마가 외친다. 아줌마는 배고픔에 가만있지 못하는 어린 아이들을 달래느라 지쳐 있다.
“어디서 구할 수 있는지 물어봐.”
잠시 후 이웃 배에서 몸을 돌린 게일의 얼굴은 두려움으로 하얗게 질려 있다.
“가망이 없대요.”
게일은 갑판 위로 풀썩 주저앉는다. 사람들은 캠프 저편에 있는 뉴멍고의 굳게 닫힌 장벽을 멍하니 바라본다.
“도시에서 어떤 형태로든 도움을 주겠지.”
로완이 말한다.
“물도 식량도 없이 여기 내버려 둘 리 없어.”
“그렇지 않아.”
기운 없이 늘어진 창백한 갓난아이에게 젖을 물리던 브레나 아줌마가 외친다.
“도시 사람들이 상관할 이유가 없지. 우리도 어르신들과 함께 섬에 남았어야 했어. 우리 땅에서 모두 다 함께. 이 썩은 바다에서 죽느니 고향에서 죽지.”
마라를 둘러싼 사람들 사이에서 공포와 분노의 외침이 터져 나온다. 마라가 속으로 울부짖는다.
‘이건 최악의 상황이야.’ '85p'
“마라, 마라!”
고밸스가 마라의 품에 안긴다. 마라가 고밸스를 힘껏 껴안자 그가 움찔한다.
“어디 다쳤어?”
“상관없어.”
고밸스는 마라를 안심시키려 한다. 그러나 마라는 고밸스가 상처를 입었거나 몸이 아프다는 것을 눈치 챈다. 게다가 겉모습도 달라졌다. 머리는 삭발을 당하고 몸은 매우 마른 데다 몹시 지쳐 보인다.
“널 보게 돼서 정말 반가워, 마라. 아니, 그게 아니지.”
고밸스가 말을 정정한다.
“반갑지 않아! 네가 여기 있다는 건 너도 노예로 끌려왔다는 뜻이잖아!”
“아냐, 고밸스. 난 노예가 아니고, 너도 곧 그렇게 될 거야. 트리네스터들과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 아이들을 데리고 배로 도망칠 거거든. 설명할 시간이 없어, 이제 가야 해.”
'343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