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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58076186
· 쪽수 : 280쪽
책 소개
목차
모든 것이 거꾸로·6 | 사실은 괜찮지 않아·36 | 검은 양복·56 | 19살은 이르다·67 | 비가 많이 오던 날·84 | 깨지고 다시 붙이고·103 | 반칙·125 | 완전 한가해·155 | 그리운 추억·164 | 수제 쿠키와 집 없는 아이들·180 | 캔디 맨·200 | 마치 유령을 본 것처럼·221 | 516·228 | 나의 이야기 ·245 | 이름이 뭐라고?·248 | 앞으로 전진·262 | 한 번에 한 발짝씩·271
책속에서
삶의 일부였던 사람이 갑자기 사라져 버리는 건 정말 이상한 경험이다. 그 사람과 동시에 사라지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요리하는 냄새, 배경으로 깔리는 릭 제임스, 프랭키 비벌리, 아이슬리 브라더스의 노랫소리. 주전자 물이 끓으며 나는 휘파람 소리, 부엌 개수대에 흐르던 물소리…….엄마는 언제나 부엌 개수대 앞에서 스텝을 밟았다. 엄마 목소리, 엄마 목소리…….
아빠는 토스트 긁기를 멈추었지만, 나를 보지는 않고 그저 반은 까맣고 반은 갈색인 빵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런데 마음먹은 대로 할 수가 없었다. 내가 바라는 대로 아빠가 정신 차리게 할 수 없었다. 이렇게나 절실히 원하는데도 말이다. 왜냐면 우리는 둘 다 만신창이고, 상처받았고, 너무 힘든 일을 겪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내가 이러는 건 단지…… 심술일 뿐이다.
얼리샤의 목소리는 초콜릿 빛깔의 뺨에 흘러내리는 눈물에 가려 사라졌다. 그녀는 종이를 작은 사각형으로 접어 자리로 돌아가면서 관 속에 넣었다. 자리에 앉자 그녀의 어머니가 사랑하는 마음을 전부 끌어 모은 듯 그녀를 감싸 안았다.엄마의 장례식에서 목사님은 나에게 지금 나처럼 고통스러운 사람은 없을 거라고 말씀하셨다. 얼리샤와 나이트 부인을 보니 그들도 그때의 나와 같았다. 이 교회 안에서 그들만큼 슬픈 사람은 없다. 다시 한 번, 나는 만족감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