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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문제 > 노인문제
· ISBN : 9788958204657
· 쪽수 : 228쪽
· 출판일 : 2017-07-05
책 소개
목차
1권 그림책과 함께하는 내 인생의 키워드 10
서문
1장 이름-나는 전설이다
이름 하나에 담긴 수많은 이야기들
생의 한순간 만나 서로의 이름을 부르다
세상에서 가장 멋진 이름
나는 이름값을 하며 살고 있는 걸까
2장 부모-원가족(原家族) 이야기
울타리이기도 짐이기도 한…
37년 만의 가족여행
명랑한 할머니라서 다행이야
‘원가족’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엄마에게도 스무 살 시절이 있었단다
3장 고향, 추억-당신의 ‘사직동’은 어디인가요?
살아가면 고향, 정들면 고향
추억의 조각보를 펼치다
오랜 세월이 흘러도 잊히지 않는 까닭
4장 청춘-그대 안녕하시기를…
부부 나이테 스물다섯 개
“서로 달라도 사랑할 수 있어요”
열심히 살아온 세월이 장하다
시대에 맞지 않는 바보들의 특별한 우정
순식간에 깨진 예쁜 유리그릇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니?”
5장 꿈-내 주머니 속의 꽃씨
원래부터 아줌마로 태어나지는 않았어요
꿈의 두 얼굴
곧바로 행동으로 옮긴 그 시작이 참 좋았다
우리 마음속에는 착한 씨앗이 들어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
6장 일-땀 흘려 밥을 얻고 꿈을 꾸다
‘이제부터는 네가 가장(家長)!’
나이 들어가면서 필요한 다섯 가지
뭐니 뭐니 해도 머니(money)가 최고?
꼭 한 번 해보고 싶은 일들
7장 몸-영혼과 마음의 그릇
내가 얼마나 나이 들었는지 알고 싶다면
이왕 하는 것 용감하게
몸을 받아들이며 잘 늙어갈까
꽃중년, 꽃노년
돌봄을 받아야 하는 것이 인간의 숙명
8장 나이-내 안의 경계를 넘어
제대로 잘 나이 들어간다는 것
나이 들면 무슨 재미로 사냐고?
나도 나이가 들었구나 싶을 때
40년 후의 초상화 100세 시대를 살아가려면
9장 관계-인생의 선물 혹은 과제
조금씩 봐주면 어떨까
세월의 힘이 가져다준 즐거움
남의 염병이 내 고뿔만 못하다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소통의 시작
10장 떠남-죽음 그리고 출발
내 인생은 가을에 와 있습니다
노년의 성숙함이야말로 가장 아름답다
고마워요, 살아줘서
나에게 주는 상장
이 책에 실린 그림책 목록
저자소개
책속에서
베이비부머 세대인 50, 60대 시니어와 함께하는 그림책 수업의 첫 시간 역시 자기소개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하고 있는 일이나 가족관계보다는 자기 이름의 한자(漢字) 풀이나 이름에 담긴 뜻, 얽힌 이야기, 이름을 지어주신 분에 대한 추억, 살아오면서 이름으로 인해 있었던 일들을 자유롭게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발표가 끝나면 수업 시작 전 출석 확인을 하며 한 장씩 찍은 즉석 독사진 밑에 자기 이름을 써서, 강의실 앞쪽에 세워놓은 ‘전설 나무’에 직접 갖다 붙이기로 했습니다. ‘전설 나무’라고 해서 별다른 것은 아니고 초록 잎이 무성하고 둥치가 굵은 나무를 물감으로 그린 가로 60cm, 세로 90cm 정도 크기의 그림판입니다. 어렵고 힘든 세월을 살아낸 우리들, 비바람 속에서도 쓰러지지 않고 버텨내느라 비록 여기저기 옹이가 생기고 휘어지기는 했지만 지금 이 자리에 의젓하게 서 있는 것 자체가 전설이기에 ‘나는 전설이다’라고 명패를 써 붙였고 그래서 자연스레 ‘전설 나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본문 15쪽
누군가 ‘가까운 친구 열 명을 꼽았을 때 세 명 이상이 열 살 연하거나 연상이면 세대차를 모르는 사람’이라고 했는데, 저야말로 이 모임을 통해 위아래 띠 동갑을 여러 명 만났고 열 살 이상 차이가 나는 선후배들과 특별한 우정을 나누고 있습니다. 돈이 생기기는커녕 자기 밥값 자기가 내야 하고, 수료증을 주는 것도 아니고 경력관리에 그다지 도움이 될 것도 없지만, 그 저 노년 이야기가 좋고 사람들이 좋아 모이는 것을 보면 순수한 것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시대에 맞지 않는 바보들 같기도 합니다. 그래도 모임이 17년이나 계속되어온 것을 보면 나름의 매력이 있긴 있는 듯합니다. 저는 그 매력에 ‘함께 나이 들어가는 즐거움’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대학 신입생으로 처음 자기소개를 했던 회원이 이후 휴학과 어학연수, 졸업, 취업, 퇴직, 귀향 후 결혼과 출산, 재취업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그가 한걸음씩 성장하는 것에 제가 자부심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연로하신 아버님의 치매 간병을 계기로 처음 모임에 나왔는데 이미 아버님은 돌아가셨지만 여전히 처음 마음으로 모임에 출석하는 회원의 머리에는 그 사이에 하얗게 서리가 앉았습니다.
-본문 86쪽
왜 그렇게도 갖고 싶었을까요? 아니, 정말 갖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끝내 가지지 못해 속상했고, 가질 수 없어 마음이 아파 울었습니다. 어른이 보기에는 아무것도 아니고, 설사 그것을 가지지 못한다 해도 큰일 날 것이 전혀 없었지만 아이는 오래도록, 때론 평생 잊지 못합니다.
할머니의 빨간 구두가 한 켤레의 신발로만 여겨지지 않는 것은 가슴 속에 간직하고 있는, 여전히 갖고 싶은 그 무엇이 있어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구두가 저 혼자서 노래를 부르거나 뛰거나 춤을 추는 것은 아니지만, 할머니의 빨간 구두는 이 모든 것이 가능하기에 꿈이라 바꿔 불러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림책 수업 시간에 ‘내 청춘의 꿈’은 무엇이었는지, 그 꿈이 내 인생에 미친 영향은 무엇이었는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꿈을 이룬 사람이 있는가 하면, 꿈꾸던 것과는 전혀 다른 인생길을 걸어왔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비록 꿈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그 꿈이 있었기에 일찌감치 삶의 균형을 잡고 노력할 수 있었고 덕분에 분야는 다르지만 나름의 열매를 얻었다고 했습니다.
-본문 104~10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