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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눈썹을 펴지 못하고 떠난 당신에게](/img_thumb2/9788958207900.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일기/편지
· ISBN : 9788958207900
· 쪽수 : 372쪽
· 출판일 : 2022-10-05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5
1장. 꿈속에서 살아온 내 아내 채제공
고생만 함께했던 그대 15 | 아내의 비보를 듣다 17 | 아내를 찾아가는 길 20 | 다 짓지 못한 모시옷 24 | 끝내 잃어버린 아내의 자취 27 | 끝내 잊히지 않는 아내의 기억들 31
2장. 함께 살지 못한 집 심노숭
아내를 끊임없이 그리워하다 37 | 아내의 영전에 올리는 글 40 | 내가 잠들지 못하는 이유 44 | 함께 은거하자는 다짐 48 | 끝내 함께 살지 못한 집 51 | 다시 아내의 무덤에서 55
3장. 길기만 한 하루의 시간들을 어이할까 심익운
먼저 떠난 사람을 그리워하다 61 | 아내, 세상을 떠나다 64 | 홀아비의 슬픔과 괴로움 67 | 하루의 시간들을 어이할까 72
4장. 수수께끼 시로 전한 마음 이학규
오랫동안 유배된 자의 슬픔 83 | 수수께끼 시로 마음을 전하다 86 | 아내의 제문을 쓰다 91 | 아픔은 익숙해지지 않는다 97 | 집에서 올 편지를 기다리다 101 | 희망은 더디게 오거나 오지 않는 다 104
5장. 당신과 함께한 60년 세월 꿈같았네 정약용
우리는 함께 아팠네 109 | 가난하면 행복은 창문으로 달아난다 116 | 유배를 떠나다 122 | 아내와 다시 만나다 129 | 마지막이 된 회혼례 133
6장. 그대 없는 빈집에서 눈물만 채팽윤
나에게 충고해준 사람 139 | 생일과 명절이면 그대 생각 간절하오 142 | 당신이 세상을 뜬 지 1년이 흘렀네 145 | 소상이 지나고 대상이 지나다 148 | 아내가 없는 집 152 | 끝끝내 이루지 못한 소원 155 | 결코 잊을 수 없는 이름이여 158
7장. 스승이자 친구였던 당신 이광사
유배지에서 아내를 잃다 163 | 아내를 기억하는 법 166 | 아내의 유서 172 | 아내를 잃고 나는 쓰네 175 | 아내의 생일날이 되다 180 | 상복을 벗으며 186 | 이제 그 누가 옳은 말 해줄까 190
8장. 세 명의 아이를 잃다 조관빈
우리는 함께 아팠네 195 | 유산하고 정신병을 앓은 첫 부인 198 | 23일 만에 세상을 떠난 두 번째 부인 207 | 세 번째 아내도 유산을 겪다 212 | 아픔도 인생의 한 부분이다 216
9장. 우리는 함께 시를 지었네 유희춘
당신과 오래도록 떨어져 있었네 225 | 시로 대화한 부부 228 | 혼자 잤던 일이 무슨 자랑이어서 235 | 야속한 남편에게 241 | 그렇게 한세상을 보내다 247
10장. 부부는 아픔의 공동체 황윤석
임신, 출산 그리고 유산 253 | 천연두로 아이를 잃다 257 | 믿을 것은 오직 아내뿐 264 | 아내의 관을 채우며 266 | 자꾸 꿈속에 나오다 270 | 부부는 아픔의 공동체 273
11장. 딸과 같던 당신 오원
우리 아버지, 며느리 바보 277 | 인자하고 도타운 그대 280 | 아픔은 익숙해지지 않았다 287 | 당신은 나를 버렸으니 290
12장. 바다 건너 유배지를 찾아온 아내 김진규
살아서나 죽어서나 당신을 기억하네 301 | 보내온 옷에 눈물 자국 선명하니 304 | 오지 않는 편지, 무너지는 마음 307 | 유배지로 찾아온 아내 311 | 아내의 기일에 쓰다 315 | 그 후로도 오랫동안 지워지지 않는 당신 320
13장. 당신의 빈자리 정범조
당신이 이리 된 것은 온전히 내 탓이네 331 | 당신을 슬퍼함은 나 자신을 슬퍼하는 일이오 335 | 두 번 다시 장가가지 않으리 338 | 세월이 지날수록 그대 생각 더하네 341 | 고생만 했던 그대여, 잘 가시게 344 | 아내의 묘를 개장하며 348
주 351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 시대의 우리는 사랑의 시작과 끝을 유예하거나 인정하지 않으면서 불명확한 경계선을 넘나들며 살고 있다. 조강지처는 가장 미숙한 나이에 만나 가장 원대한 희망을 함께 키워가는 사람이다. 희망은 더디게 현실이 된다. 오랜 세월을 대가로 이룬 남편의 성취가 겨우 현실이 되었을 때, 아내의 부재만큼 쓰라린 일도 없을 것이다. 지금 자신이 누리는 호사가 생전의 아내 몫이 될 수 없었다는 자책이 가슴을 아프게 짓누른다. (〈채제공, 꿈속에서 살아온 내 아내〉)
새집을 짓는다는 것은 단순히 공간을 만드는 것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꿈을 함께 만들어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집도 거의 다 완성이 되고 꽃과 나무를 심으려는 차에 아내는 병이 들고 말았다. ……파주로 이사 오는 날, 아내는 관에 실린 채 왔다. 이제 부부가 함께 있을 수 있는 공간은 새집이 아니라 새 무덤이 되어버렸다. 아내의 부재로 새집은 더 이상 살아 있는 공간이 아니지만, 새 무덤은 언제인가 자신의 생명이 끝난 뒤에 함께 영면할 수 있는 공간이 된다. (〈심노숭, 함께 살지 못한 집〉)
유세차 무자년(1708) 2월 무인삭 15일 임진일에 남포 현감 채팽윤이 삼가 비석을 세우고 조촐한 제수를 갖추어 올리며 아내 의인 청주 한씨의 영전에 고하오. 아아! 지난번 꿈에 환하게 나를 맞아주던 것은 당신이 아니었소? 대체 어디 아득한 곳, 볼 수도 없는 곳에 있으면서 나로 하여금 쓸쓸한 무덤에서 울게 하는 것이오. 당신이 죽은 지 3년이지만 황홀하게 아직도 살아 있는 듯하오. (〈채팽윤, 그대 없는 빈집에서 눈물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