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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58244318
· 쪽수 : 220쪽
· 출판일 : 2021-07-24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 4
축하의 글 • 6
작품해설|김길웅(시인, 수필가) • 195
1부 화단 앞에서
커피 칸타타 • 15/ 화단 앞에서 • 18/ 논 • 21 / cosmos • 25/ 카사블랑카 • 28/ 칼디의 전설 • 31 /짧은 만남 • 35 /가우디 건축 • 39 /忍冬草 • 43 /말에 대한 사색 • 47 /프라하 광장의 봄 • 50 /동백 • 55
2부 그 숲에 가면
고향 소묘 • 63/ 허벅에 대한 추억 • 68 /그 항아리 • 72/ 늦은 깨달음 • 74/ 예순이 되면 • 77/ 닮고 싶은 사람 • 80/ 백년의 신화 • 83/ 두물머리에서 • 87/ 버림의 용기 • 91/ 그 숲에 가면 • 94/ 안녕 • 98/ 무화과나무의 비유 • 102
3부 나이 듦이 좋다
아름다운 기억 • 109/ 밥 이야기 • 112 /간절함 • 115 /그날 • 118/ 작지만 큰 나라 • 121/ 나이 듦이 좋다 • 125/ 홀가분한 오후 • 128/ 감자 먹는 사람들 • 132/ 열정에 반하다 • 136/ 색채의 마술사를 만나다 • 139/ 모딜리아니의 수첩 • 143/ 동화 속에 빠지다 • 147
4부 복사꽃 필 즈음
늦어도 괜찮아 • 153/ 얼음 왕국 • 156/ 복사꽃 필 즈음 • 160/ 사랑의 묘약 • 164/ 할머니의 향기 • 167/ 그 아이들 • 170 / 프레임 • 173/ 회상 • 176/ 아버지를 추억하다 • 180/ 외도 재봉 • 184/ 진화되지 않은 맛 • 188
저자소개
책속에서
누군가 허리를 굽힌 채 뭔가 열심이다. 가까이 가보니 카메라 삼각대를 세워 놓고 렌즈를 조절하며 숲의 풍경을 담는다. 인사를 건넸더니 사진작가라고 한다. 스마트폰을 꺼내어 사진작가를 따라 숲의 풍경을 조준했다. 나무와 나무 사이로 들어온 햇빛에 나뭇잎이 반짝인다. 붉고 노란 잎들이 스마트폰 안으로 들어온다.
가만, 저 붉은 잎과 노란 잎이 겨울나기를 준비하는 신호라지. 가을이 되면 나뭇잎으로 가는 물과 영양분이 줄어 햇빛에 엽록소가 파괴되면서 결국 나뭇잎의 녹색은 점차 사라지고 녹색의 엽록소 때문에 감춰있던 다른 색의 색소가 두드러져 본연의 나뭇잎의 색깔이 나타나는 현상이지. 붉은색 안토시안, 노란색의 카로틴이라지. 그렇다면 내가 쇠잔해지고 위선을 걷어내어 죽음을 앞두고 있을 때 내게 마지막 남아 있는 본연의 색이 궁금하지만 두렵다.
까마귀 소리가 고요한 사위를 흔든다. 햇볕을 받은 나뭇잎이 자기 색으로 치열하게 변신하는 중이다. 그래, 오늘은 시인 두보가 되어 눈에 들어오는 저 화려함을 맘껏 즐기고 가자.
‘수레를 멈추고 석양에 비치는 단풍 섶에 앉아보니 서리 맞은 단풍잎이 한창때 봄꽃보다 더욱 붉구나.’
-본문 <그 숲에 가면> 중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