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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58287070
· 쪽수 : 358쪽
· 출판일 : 2013-11-29
책 소개
목차
1. 화이트 타임
2. 봉헌식
3. 말하고 키스하라
4. 여왕의 관심
5. 커다란 분노
6. 밤 백합
7. 소원이 없는 소년
8. 한여름의 임무
9. 웰컴 블루
10. 재산
작품 해설
리뷰
책속에서
“사실 가장 괴상한 건 말이다……. 셔닐…….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장 시시하다고 생각할 만한 녀석들이야. 인간을 닮은 녀석들. 그 녀석들은 그냥 일어나서 여기를 저벅저벅 걸어 나가 우리랑 같이 살아도 될 것처럼 보여. 하지만 너도 알다시피 그럴 순 없지. 살짝만 긁히거나 뭘 잘못 먹기만 해도 미치거나 폭발하거나 죽어 버릴 테니까 말이야. 겉으로는 비슷해 보이는 것들이 사실은 다르다는 거, 그게 바로 우주의 신비야.” - 「화이트 타임」
나는 숨을 죽였다. 왕과 공주를, 산 얼굴과 죽은 얼굴을 볼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뿐이었다. 나는 ‘일어나, 공주!’ 하고 속으로 말했다. 나는 공주의 얼굴에 생기가 돌기를, 그래서 아버지가 던지는 그 시선을 막아 낼 수 있기를 바랐다. 왕은 비록 등을 구부리고 힘없이 서서 비탄에 젖어 있었지만, 얼굴에서는 한 방울의 눈물도 떨어지지 않았기에. 왕의 눈에서는 그저 무한한 만족감이 서린 차가운 빛만 흘러나오고 있었다. - 「봉헌식」
상담을 받게 되면 상담사들은 맨 처음 뚱보들을 한데 모아 놓고 자기 몸속을 상상으로 그려 보게 한다. 먼저 내 혈관 영상을 보여 주면서 건강한 적혈구 사이를 떠다니는 노란 방울 모양의 지방 덩어리들을 가리킨다. 그러고는 이야기 벌레들이 혈관 속을 열심히 돌아다니며 자루에 구슬을 담듯 지방 덩어리들을 깔끔하게 모아 배설 기관으로 보내는 광경을 그려 보게 한다. 내 몸은 그렇게 매끄럽게 돌아가는 조그만 사회이고 나는 그곳의 지도자라서 어디든 내가 원하는 곳으로 벌레들을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말하고 키스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