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비평/칼럼 > 한국사회비평/칼럼
· ISBN : 9788958620204
· 쪽수 : 334쪽
· 출판일 : 2004-11-29
책 소개
목차
머리말 ㅣ 홍세화
머리말 ㅣ 임수경
저자의 말
1부 보리수나무 아래서
1. 브란덴부르크 문에 기대어
2. 부족한 2퍼센트 때문에
3. 바쁜 실업자 생활
4. '엔데 굿, 알레스 굿'
5. 가난아, 고맙다
6. 다시 구도자와 같은 모습으로
7. 노인들을 돌보며
8. 방향을 잃고 표류하는 이 세상에
9. 나이를 먹는다는 것
10. 운동과 나
11. 대한민국을 향한 짝사랑
12. 수배자의 삶에서
13. 18년 만의 귀국
14. 냉동 동결의 비결
15. 서울 소풍기
16. 불도장 대신 수도원 곡차를
17. 사순절과 광화문
18. 2002년 가을, 베를린
19. 시와 함께 겨울나기
20. 라디칼과 엑스트렘
21. 대한민국이 모자라는 것은?
22. 한 발은 약간 왼편에
23. 내 이성의 우상
24. 독일의 학교 생활
25. 독일은 재미없는 천국?
26. 기부 좀 하세요
27. 베를린 연가
2부 질풍노도의 시대
28. 빛바랜 일기장에서
29. 독일에서의 첫날
30. 독일 운동권과의 만남
31. 코포에 관해서
32. 유코, 너를 그린다
33. 엄마 없는 아이를 기르며
34. 유럽민협의 태동
35. 집체극 <금강> 공연
36. 유럽민협에서의 활동
37. 임수경 방북사건
38. 내 이념의 본향 광주
39. 북에서 느낀 '사소한' 것들
40. 김 주석을 만나다
41. 어이없이 막을 내린 운동가로서의 삶
42. 치욕뿐인 삶을 마감하려고
43. 산에서 돌아가신 선생님께
44. 슈프레 강변에 앉아 센 강을 추억합니다
45. 사랑하는 아들에게
46. 내 아내 들몰댁
47. 진정한 사랑은 상처를 받아야 한다
48. 외국인 노동자들을 생각하며
49. 양쪽을 보듬는 교량인
50. 꺾인 꽃의 희망
51. '해방구'에서 만난 영원한 바람잡이
52. 다양성과 일치
53.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현실사회주의에 대한 그런 경험과 더불어, 그간 '동지'라 이름 붙여주었던 자들의 소시민적 침묵과 놀랄 만큼 발 빠른 현실 적응력 앞에서 나는 기대를 '포기'로 대응한 것입니다. 무릇 인간에 대한 거창한 기대가 없어지거나 적게 되니 그만큼 작은 일에도 고마워하거나 감격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서서히 나의 발을 허공으로부터 땅바닥으로, 관념으로부터 현실 안으로 옮기게 되었던 것입니다.
포기한 것은 인간에 대한 과도한 기대만이 아니었습니다. 거의 보장될 뻔했던 입신과 양명도,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이었겠지만, 포기했습니다. 귀국의 유혹도 18년간 포기했으며, 고립무원의 적막 강산 속에서 마침내 유럽이라는 현장운동마저 포기했습니다. 그런 것이 어쩌면 거꾸로 내가 과거의 시점에 '냉동 동결'되어 있는 원인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냉동기 속의 물건도 보관 가능 기한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하루빨리 해동되어 자연스럽게 늙어가기를 바랍니다. -- 본문 122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