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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58622680
· 쪽수 : 285쪽
· 출판일 : 2008-12-31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_강신익
Ⅰ.의학과 과학, 고통을 관찰하다
1.질병으로부터의 고통과 우리의 대응_서홍관
2.고통, 의학과 삶의 만남_황임경
3.사상의학으로 '고통'을 응시하다_곽노규
4.동물의 고통과 공리주의_김성한
Ⅱ.인문학, 고통을 사유하다
1.고통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_진교훈
2.불교에서 바라보는 고통_최기표
3.플라톤의 고통_이기백
4.고통의 현상과 윤리적 삶_공병혜
5.몸이 앓는 시대, 문화인류학이 바라본 고통_김태우
Ⅲ.고통은 피할 수 없는 것인가
강신익, 김시천, 백욱인, 최보문
Ⅳ.문학, 고통을 끌어안다
1.'타불라 라사(Tabula rasa)' 혹은 창작의 고통, - Alisher Faiz의 <타불라 라사>와 그에 붙여_이병훈
2.재현할 수 없는 타인의 고통, 사진과 보는 것, 그 사이에서 고통을 사유하기 - 수전 손택, 타인의 고통_이택광
3.아름다운 고통, 고통의 문자학을 찾아서_전호근
Ⅴ.사람, 고통을 말하다
1.따뜻한 '공감'이 필요한 세상_박지욱
2.장애 기억과 그 고통의 흔적_김원영
3.나의 고통,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고통_이은영
4.음양화합의 고통을 푸는 쌍화탕_곽노규
Ⅵ.의학과 인간을 보는 새로운 눈
고대 중국에서 한의학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_김시천
저자소개
책속에서
몇 년 전 의과대학생들이 봉사활동을 할 곳을 물색하던 중 한 복지시설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중증 장애인을 수용하는 곳인 만큼 거동이 자유로운 환자는 거의 없었다. 대부분이 자리에 누운 채 자원봉사자들이 떠먹여주는 음식에 의존해 고통스런 삶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그 중에는 장애가 그리 심하지 않은 아이 하나가 섞여 있었다. 머리가 기형적으로 크고 말도 하지 못했지만 걸을 수는 있었다. 아무 표정이 없는 중증장애인과는 달리 이 아이는 무척 슬픈 표정을 하고 있었다.
우리 일행이 방에 들어섰을 때 나로서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그 아이가 성큼성큼 걸어오더니 생면부지인 나를 꼭 껴안았던 것이다. 그 힘이 어찌나 세던지 시설의 직원이 억지로 우리 둘을 떼어놓을 때까지 그렇게 말없이 포옹을 계속할 수밖에 없었다. 한편으로는 무척 어색하고 불편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내가 그의 고통에 동참하고 있다는 생각에 묘한 감동이 몰려왔다.
그 아이에게 그 짧은 포옹은 어떤 의미였을까? 장애인으로서 고통스런 삶을 살아가는 데 다소라도 도움이 되었을까? 그는 나를 자신을 낳아준 엄마나 아빠로 착각한 것일까? 나는 아직도 그 답을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가 무척 고통스런 상태에 있었고 그 고통을 누군가와 나누고 싶어 했다는 것은 틀림없어 보였다. 어쩌면 뭔가 도움이 되고자 하는 내 마음을 읽고 자신이 바로 그 대상임을 알리고 싶어 했는지도 모른다. - p.5~6 '책 머리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