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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정치학/외교학/행정학 > 정치인
· ISBN : 9788959063833
· 쪽수 : 284쪽
· 출판일 : 2015-12-11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1장 골프를 사랑한 대통령들
‘막걸리 골프’박정희
‘낭만파 골퍼’김종필
‘대통령 골프’전두환
‘관리형 골프’노태우
8년 동안 1,200번 골프를 친 윌슨
‘일은 조금, 골프는 많이’ 아이젠하워
골프 최고수, 케네디
멀리건의 명수, 클린턴
전쟁 중에도 골프 친 부시 부자
골프 운 좋은 오바마
2장 골프를 싫어한 지도자들
골프를 모른 영국 유학파 윤보선
엉덩방아 찧고 골프 끊은 김영삼
‘골프는 체통 떨어지는 운동’시어도어 루스벨트
골프 대신 포커를 즐긴 트루먼
그림과 유머를 더 좋아한 처칠
체 게바라에 지고 골프에서 손 뗀 카스트로
3장 잔혹한 골프정치사
10·2항명과 김성곤의 골프정치
3·1절 골프로 낙마한 이해찬
골프에 빠져 재선에 실패한 태프트
골프 배우다 쫓겨난 브리앙
대통령궁에 골프 코스 만든 감비아 대통령
4장 한국 정치와 골프
이승만의 골프 외교
골프장 대화로 시작된 윤필용 사건
‘수금 골프’의 달인, 김형욱
골프 회동으로 싹튼 3당 합당
골프 천재 김정일?
5장 진보 대통령은 왜 골프를 좋아할까
골프 대중화를 선언한 김대중
골프를 대선에 활용한 노무현
미국의 골퍼 대통령은 대부분 민주당
그들은 왜 골프를 좋아하나
왜 정치인 골프에 부정적인가
6장 대통령의 여러 유형
매코비의 분류: 승부사형, 야수형, 장인형, 회사원형
김호진의 분류: 거래형, 승부사형, 지사형, 테크노크라트형, 수습사원형
호지킨슨의 분류: 출세주의자형, 정치인형, 기술자형, 시인형
가부장적 권위형 이승만에서 권위적 방관형 박근혜까지
매코비+호지킨슨 분류: 출세주의자, 야수, 정치인, 승부사, 장인, 회사원, 시인형
7장 출세주의자·야수·정치인 유형과 골프
‘맘대로 골프’ 출세주의자형
전두환의 유아독존 골프 | 골프 친구와 이권 거래를 한 수하르토 | ‘한쪽 눈 퍼팅’ 훈센
‘중압감 속 골프’ 야수형
퍼팅을 한 번만 한 박정희 | 윌슨의 골프 동반자는 부인 | 공을 발로 차곤 했던 닉슨 | 골프로 모금한 클린턴
‘협상용 골프’ 정치인형
존슨의 골프정치 | 닉슨 탄핵 위기에도 골프를 친 포드
8장 승부사·장인·회사원·시인 유형과 골프
‘정열의 골프’승부사형
반대파와도 골프를 한 프랭클린 루스벨트 | 10달러에 목숨 건 케네디 | 모험형 골퍼 부시 | 1달러 내기 즐기는 오바마
‘유유자적 골프’ 장인형
여·야 격돌 중에도 골프 즐긴 태프트 | 부인과 일을 피해 골프장으로 간 하딩 | 송년식에 골프를 한 레이건
‘집중 골프’회사원형
‘침묵 수행 골프’ 쿨리지 | 아이젠하워의 로컬룰은 ‘정치 이야기 금지’
‘망중한 골프’시인형
‘군복골프’ 체 게바라 |『자본론』집필 중 골프를 한 마르크스
9장 대통령이 골프를 하는 이유
스트레스 해소형
정치적 활용형
순수 오락형
자기과시형
10장 골프 스타일로 보는 통치 행태
장쾌한 골프형·전략적 플레이형·점수 관리형
네트워크형과 친구 동반형
규칙 무시형과 규칙 준수형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박정희는 9홀을 하는 때가 많았고, 끝나면 막걸리를 즐겼다. 때로는 라운딩 도중에도 막걸리를 마셨다. 막걸리에 사이다를 타서 마시기도 했다. 실제로 클럽하우스 식당의 직원이 막걸리통을 들고 따라다니기도 했다. 그야말로 ‘막걸리 골프’였다. 서울CC에서 가까운 워커힐 호텔로 옮겨 술을 마시기도 했다. 1966년 미국의 린든 존슨 대통령이 왔을 때 머물던 스위트룸이 있었다. 그 방을 이용했다. 술은 청주, 안주는 소고기를 애용했다. 술이 거나해지면 노래를 불렀다. 박정희는 18번 <황성옛터>를 3절까지 다 불렀다.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코스의 ‘19번 홀The 19th Hole’은 가볍게 맥주를 마시면서 갈증을 해소하고 그날의 골프를 이야기하며 즐기는 곳인데, 박정희의 19번 홀은 너무 거창했다. 골프장에 박정희가 자주 나오니까 캐디들도 편안하게 느꼈는지 자기들끼리 박정희를 두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하루는 캐디 둘이서 서로 농담을 주고받았다.
“우리나라에서 골프 제일 잘 치는 사람이 누군지 알아?”
“그야 한장상 프로겠지.”
“아니. 바로 저 앞에 계신 분.”
박정희를 가리키며 하는 말이었다.
“왜? 골프는 한장상 프로가 더 잘하지.”
“아냐. 아무리 잘하는 프로선수도 아너honor를 못할 때도 있는데, 저분은 항상 아너를 하잖아.”
(「‘막걸리 골프’ 박정희」)
오바마도 역대 어떤 대통령 못지않게 골프를 좋아한다. 2009년 임기 시작부터 2014년 말까지 5년 동안 214번 쳤다. CBS의 마크 놀러라는 기자가 5년 동안 정확히 체크를 해서 나온 숫자다. 1년에 36번, 한 달에 세 번 골프를 했다. 오바마는 국정이 바쁘게 돌아가는데도 떳떳하게 휴가를 즐기고 골프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2011년 5월 알카에다의 리더 오사마 빈 라덴에 대한 사살 작전이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골프를 했다. 2014년 9월에는 미군이 이라크의 수니파 반군 단체 이슬람국가IS에 대해 공습을 시작한 지 몇 시간 만에 휴가지로 날아가 골프채를 들었다. 2015년 6월에는 캘리포니아 코첼라밸리의 한 골프장에서 고등학교 동창 3명과 골프를 했는데, 167년 만의 큰 가뭄으로 물이 매우 부족한데 대통령이 물을 많이 쓰는 골프장에서 친구들과 골프를 쳤다고 비난을 받기도 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한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는 출마 이후 거친 말들을 쏟아내 화제가 되었다. 그런 트럼프가 오바마에게도 한마디 했다. 불법체류자에게 관대한 이민 정책을 추진하면 안 된다면서 “나는 세계에서 제일 좋은 골프장을 갖고 있다. 오바마가 빨리 물러나서 골프나 하기를 바란다”고 권했다. 골프를 아주 좋아하는 오바마를 빗대 한 말이다. 오바마는 대꾸도 하지 않고 골프는 예전처럼 즐기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는 좋은 골프장을 많이 갖고 있다. 미국에 LA 트럼프내셔널 골프 코스를 비롯해 17개를 가지고 있고, 스코틀랜드에도 있다. 2015년 7월 브리티시여자오픈이 열린 스코틀랜드의 트럼프 턴베리 골프 코스도 그의 것이다. 이 대회 당시 트럼프는 선수들이 경기에 열중하고 있는데 헬기를 타고 골프장을 돌면서 구경해 빈축을 샀다. 2015 US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전인지를 알아보고는 같이 사진을 찍기도 했다. 그의 골프 사랑도 보통은 아닌 것 같다. 어쨌든 오바마가 골프를 좋아한다고는 해도 앞으로 트럼프가 운영하는 골프장은 안 갈 것 같다.
(「골프 운 좋은 오바마」)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인은 대부분 골프를 한다. 안 하는 사람이 왕따를 당한다는 이야기가 돌 정도다. “운동하세요?”라고 물으면 골프를 하느냐는 이야기가 된 지 오래다. 국회의원 선수選數에 비례해 골프 실력이 는다는 이야기도 있다. 한국에서 정치와 골프는 너무 친한 사이가 되었는데, 그 이유를 국회의원 우상호가 세 가지로 요약한 적이 있다. 첫째는 어느 정도 익명성이 보장되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테니스, 축구, 배드민턴 같은 것을 한다고 해보자. 동호회에 들어야 하고, 얼굴 서로 익히고, 서로 속속들이 개인 사정도 알게 되는 불편함이 있다. 그런데 골프는 필요할 때 약속이 만들어지는 대로 운동을 하고 헤어진다는 것이다. 깔끔하고 홀가분한 느낌을 주는 것이다. 둘째는 소풍 가는 기분으로 가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골프장은 보통 산속에 있고 멋있는 풍광과 맑은 공기도 제공한다. 산을 오르내리면서 운동도 할 수 있다. 산에서 공을 가지고 노는 것이니 좋아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셋째는 주변 사람들이 대부분 골프를 하기 때문이다. 정치인 치고 골프를 안 하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고 한다. 게다가 요즘은 기자들도 대부분 골프를 한다. 그러니 골프를 해야 언론과 접촉할 일이 많아진다. 후원자들도 골퍼들이 많아서 골프장에서 모임을 갖기가 쉽다고 한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정치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통상은 골프를 함께 시작하는 것이다.
(「왜 정치인 골프에 부정적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