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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언론/미디어 > 언론학/미디어론
· ISBN : 9788959068012
· 쪽수 : 292쪽
· 출판일 : 2025-06-1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진실과 거짓, 언론의 빛과 그림자
1장 ‘너 자신을 알라’, 언론에 관한 환상
정직하지 않은 언론, ‘진실’에 무지한 언론인
‘프로페셔널’하지 않은 ‘프로페셔널’
금성의 독자, 화성의 언론인
언론의 빈약한 사전 검증은 숙명
미궁에 빠지는 진실
세계적 언론들조차 엇갈리는 진실
2장 언론이 전하는 ‘진실’의 특징
‘진실’에 관한 수많은 이론
‘망각의 강’에서 깨어나는 진실
악처를 낳은 톨스토이의 진실
진실은 만들어진다
진실에도 무게가 있다
사람들의 행동 근거가 되는 진실
저널리즘적 진실의 상대성
3장 변함없는 뉴스, 진화하는 뉴스 시장
불변의 욕구, 생존과 흥미
뉴스 시장의 등장과 변화
시장의 힘에 의해 명멸하는 저널리즘
언론과 민주주의: 아는 게 힘, 모르는 게 약
4장 뉴스의 이상과 현실
이율배반적 뉴스 욕망
한국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뉴스
경성 뉴스hard news vs 연성 뉴스soft news
선정적 연성 뉴스의 힘도 세다
5장 언론 자유 사상의 ‘숨은 그림’
우월한 인간에게만 부여되는 ‘언론의 자유’
가짜뉴스가 되어버린 제퍼슨 명언
‘무한한 자유’가 아닌 ‘충분한 자유’
언론 자유가 미국 헌법의 제1조? 우연이 만든 신화
미국 수정헌법과 프랑스 인권선언의 차이
‘시간’이 흘러야 드러나는 ‘진실’
6장 부끄러움을 모르는 언론, 묻히는 진실
자유보다 굴종을 택하는 언론
자유를 기득권 지키기에 활용하는 언론
모든 진실이 드러나지는 않는다
7장 자유를 만끽하는 언론의 배신
신념이 환멸로, 제퍼슨의 변심
자유로운 언론에 관한 환상
저널리스트의 어두운 본성
대중 언론이 무시하는 소수의 목소리
8장 한국 언론의 현주소
불행한 역사, 부족한 성찰
노골적 당파성, 기울어진 운동장
자유의 역설, 추락하는 신뢰
언론은 오직 도구? 한국 정치의 후진성
신흥 언론인의 위험한 줄타기
<잠깐! 코너>
사라지지 않는, 사람들의 편향적 인식
객관주의 저널리즘과 <라쇼몽>의 현실 뉴스의 본질은 ‘왜곡’?
‘진실’을 낳는 ‘시간’, ‘진실’을 닮은 ‘거짓’
뉴스 생산 공정의 고속도로와 협로狹路
수평적 소통의 확산과 추락하는 언론인의 위상
막을 수 없는 선정적 뉴스의 물길
언론의 경쟁과 연성 뉴스
노예와 인디언은 예외인 자유
누가 무엇으로부터 누리는 자유인가?
역사가 담긴 각국의 헌법 1조
잔학한 폭력을 선동하는 언론
모두가 속은 <모니퇴르>의 거짓 일화
기자실과 기자단을 둘러싼 논쟁
당파적 언론의 여전한 추문 보도
탈진실post-truth은 외면당한 다수의 선택
같은 듯 다른, 언론의 모토moto
미국의 언론 지형
사라지는 사실fact, 넘쳐나는 논평
정파성 완화의 ‘선의’와 보도의 ‘품질’
에필로그 한국 언론의 미래를 위한 제언
주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언론은 대중을 향해 “이게 진실”이라고 단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책의 서두에서 소개한 한국 신문사들의 모토들부터 그렇다. 학자들이, 자신이 발견한 ‘진실’을 언론만큼 단정적으로 표현하지 않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언론은 자신이 전하는 정보의 신뢰도를 일상적으로 과장하고 있다 하겠다.
사실, 뉴스 보도에 대한 빈약한 사전 검증은 언론인이 지닌 태생적 한계다. 언론인은 신속성과 정확성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아야 하는 숙명을 지니고 산다. 그러나 현실은 이를 허락하지 않는다. 더 정확한 보도를 위해서는 신속한 보도를 포기해야 하고, 더 신속한 보도를 위해서는 정확한 보도를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맞닥뜨린 언론인들은 덜 정확하더라도 신속한 보도를 선택하는 경우가 훨씬 더 잦다. 경쟁 언론보다 먼저 뉴스 소비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으려면, 부정확한 보도라도 신속하게 내보내는 편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1장 「‘너 자신을 알라’, 언론에 관한 환상」)
진실에 관한 이론과 견해가 많다는 데는 두 가지 함의가 있다. 먼저 우리가 철학, 자연과학, 종교, 사회학, 커뮤니케이션학 등 모든 분야에서 다루는 ‘진실’을 하나로 설명하는 게 쉽지 않다는 뜻이다. 아니, 쉽지 않은 게 아니라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실제 진실에 관한 수많은 이론과 견해들이 있지만, 적어도 지금까지는 모든 영역에 걸쳐 받아들여지는 이론과 견해는 없다.
또 다른 함의는, 모든 시대와 분야를 관통하는 진실론은 없더라도 특정 시대나 분야에서 통용되는 진실-혹은 진실의 기준-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즉, 한 분야에서 진실이 될 수 없지만 다른 분야에서는 진실이 될 수 있고, 어떤 시대에는 진실이었지만 다른 시대에는 진실이 아닐 수 있다는 말이다.
(2장 「언론이 전하는 ‘진실’의 특징」)
사람들이 무조건 더 많은 정보를 접하는 일이 마냥 반길 일은 아니다. 행위의 결과가 아닌 과정 중의 행위는 사회와 민주주의에 해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치인이나 정부 기관이 정치적 이득을 노리고 공개한 ‘과정 중의 행위나 정보’를 언론이 검증 없이 보도하는 것도 사회에 해를 끼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뉴스와 언론은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사람들이 무엇인가에 대해 더 생각하게 하는 방식으로 영향을 끼칠 수는 있다. 또 민주주의를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정보가 많을수록 좋다. 그러나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과정에 있는 정치인이나 정부 기관의 행위가 알려지는 것은 되레 민주주의에 유해할 수도 있다.
(3장 「변함없는 뉴스, 진화하는 뉴스 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