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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바뀌는 곳에서의 3일

바람이 바뀌는 곳에서의 3일

안드레아 데 카를로 (지은이), 이혜경 (옮긴이)
위즈덤하우스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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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바뀌는 곳에서의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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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바람이 바뀌는 곳에서의 3일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이탈리아소설
· ISBN : 9788959133680
· 쪽수 : 456쪽
· 출판일 : 2009-05-08

책 소개

헤밍웨이 문학상을 수상한 이탈리아 작가 안드레아 데 카를로가 영어로 쓴 첫 번째 소설. 밀라노 도시인들이 원시농경사회를 이루고 사는 윈드 시프트 사람들을 만나 벌이는 3일간의 소동을 그린 작품이다. 현대사회 인간들의 부조리함을 들추는 동시에 그들이 진정한 욕구를 깨달아가는 과정을 해학적으로 그리고 있다.

저자소개

안드레아 데 카를로 (지은이)    정보 더보기
이탈리아에서 가장 성공한 현대 작가 중 한 명으로, 밀라노에서 태어나고 성장했다. 현대사를 전공한 후 방대한 여행을 시작으로 많은 시간을 미국과 호주에서 보냈다. 이탈로 칼비노의 추천으로 『크림 트레인』을 통해 문단에 데뷔했다. 그는 소설을 쓰는 일 외에 블루스 기타 연주자, 사진작가, 북 디자인, 루도비코 에이아우디와 <Time out e Salgari>라는 발레 극을 만들기도 했다. 그가 쓴 소설의 열성 팬이라는 영화감독 페데리코 펠리니, 미켈란젤로 안토니오와 함께 영화작업을 했다. 단편 <펠리니의 표정들Le Facce di Fellini>과 그의 첫 작품을 영화화한 <크림 트레인>을 연출했다. 영화 연출 경험은 영화적 상상력과 감각적인 영상미가 돋보이는 그의 소설적 특징을 완성하는 모태가 되었다. 음반으로는 ‘Alcuni nomi’와 ‘Dentro Giro di vento’가 있다. 이탈리아에서 베스트셀러 작가로 21권의 책을 출간했으며, 전 세계 26개국 이상 그의 작품이 번역 소개되었다. 주요 저서로는 『크림 트레인Treno di panna』, 『새장에 갇힌 새들Uccelli da gabbia, 『마크노Macno』, 『유가탄Yucatan』, 『무정부주의자 친구Due di due』, 『유혹의 기술Tecniche di seduzione』, 『아르코다모레Arcodamore』, 『우토Uto』, 『우리 셋Di noi tre』, 『순간에Nel momento』, 『순수한 삶Pura vita』, 『진정한 이름들I veri nomi』, 『바람이 바뀌는 곳에서의 3일Giro di vento』, 『진실의 바다Mare delle verità』, 『진행 중Durante』, 『그녀와 그Lei e lui』, 『빌라 메타포라Villa Metaphora』, 『소박한 마음Cuore primitivo』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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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경 (옮긴이)    정보 더보기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워싱턴주립대학교에서 비교문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동 대학원 박사 과정 번역이론을 이수했다. 《뉴스위크》 한국어판, 《내셔널 지오그래픽》 한국어판을 번역했고, 《벤자민 프랭클린, 부자가 되는 길》, 《벤자민 프랭클린, 재치와 지혜》, 《매일을 최고의 하루로 만드는 약속》, 《기적으로 이끄는 나이》, 《헤밍웨이의 글쓰기》, 《예스, 셰프》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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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50미터쯤 떨어진 우리 안에서 말 몇 마리가 풀을 뜯고 있고, 채소밭 옆에 과수원과 벌통이 몇 개 있다. 미르타라는 처녀가 막대기를 들고 몇 마리 안 되는 염소 떼를 몰고 있으며, 멀리 원주민 아룹이 조각칼로 나무줄기에 구멍을 내고 있다. 칼날이 나무에 부딪히는 소리가 적막한 공기 중으로 울려 퍼진다.
큰 검둥개는 고양이를 쫓고, 고양이는 먹이를 놓고 격렬한 싸움을 벌이는 닭과 오리, 거위들의 무리 속으로 도망간다. 루이자는 오른쪽 집게손가락과 엄지손가락에 침을 묻혀서 눈가를 닦는다. 그녀는 자신 앞에 펼쳐진 세월을 초월한 광경을 바라보면서 찬 공기를 들이마신 다음, 폐 깊숙이 공기를 내려 보낸다. - 본문 133~134쪽 중에서

“여기서 뭐 하는 거요?”
그의 음성은 고장난 확성기에서 나오는 소리 같다.
아르투로는 일어나 앉으려고 노력해보지만, 죽음이 임박했던 상황에서는 더듬거리는 대화도 시작하기 쉬운 일이 아니다. 그는 되는 대로 숲 쪽을 가리킨다. 자신이 어느 쪽에서 왔는지 기억조차 없다. 그는 더듬거리며 입을 연다.
“그자들이 쐈어요. 나를, 엽총으로, 픽업트럭에서…….”
그는 자신이 생각하는 말을 또박또박 하고 있는지 자신이 없다. 말 위에 앉아서 자기를 내려다보고 있는 라우로의 얼굴 표정을 살피며 자신이 말을 제대로 했는지 아닌지 짐작해보려 애쓴다.
라우로는 다행히 그의 말을 이해하는 것 같다. 그는 안장에 매단 화살집에서 화살을 꺼낸다.
“친구들은 어디 있소?”
“찻길에. 당신네들 집에서 8~9킬로미터 떨어진 곳. 부동산 중개인은 부러졌어요. 다리가. 나는 가고 있는 중이었고. 마을로. 멈추려고 했는데. 픽업트럭을.”
“회색이었소?”“뭐가요?”
“픽업트럭이.”
“예. 금속 빛이 도는.”
최근의 기억 속에 온갖 세세한 일들이 정신없이 겹쳐 혼잡한 와중에 그 색깔을 기억해낼 수 있다는 게 놀랍다. - 본문 199~200쪽 중에서


“연주를 하는 동안에는 즐거웠지. 하지만 그때도 늘 좋은 건 아니었소. 누구와 어디서 연주를 하느냐에 달려 있었으니까. 어떤 경우에도 전부 마음에 드는 상황은 한 번도 없었소. 즐거웠던 순간은 있었지만 그 다음 즐거운 순간을 찾을 때까지는 전혀 좋지 않은 상황들을 견뎌야 했지. 반면에 여긴…….”
아룹의 입에서 나온 ‘여기’라는 단어는 마치 화면이 고정되어 수백만 개의 화소로 깨져버리는 망가진 DVD처럼 알레시오의 맑은 정신을 여지없이 날려버린다.
“반면에 여긴 전부 다 좋아요.”
“전부요?”알레시오는 그의 말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아룹이 바로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소.”
이번엔 아룹이 묻는다.
“당신은 어떻소?”
“제가 뭘요?”
알레시오는 왼쪽으로 90도 돌았다가 다시 오른쪽으로 90도 돌아서며 묻는다.
“당신은 당신 인생이 전부 마음에 듭니까?” - 본문 345~346쪽 중에서

“악기를 연주하고, 그림을 그리고, 갖가지 나무를 가꾸고, 여러 종류의 동물을 키우는 것. 나무와 돌에 조각을 하는 것. 또 책을 찍거나 손으로 직접 써보거나, 아니면 그냥 한 권 정도 베껴 써보는 것. 땅을 고르고 그 위에 잔디를 덮는 것, 천장에 채광창이 나 있는 작은 집을 짓는 것, 나무에 집을 짓는 것, 마을 전체를 나무 위에 꾸미는 것, 전 세계 사람들을 이곳으로 오게 하는 것, 열 개쯤 되는 다양한 언어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 우리 자신의 언어를 하나로 만드는 것. 그리고 일 그 자체의 무게에 우리 자신이 압도되지 않으면서도 끊임없이 경이로운 일을 만들어내는 것.”
“동화 속 이야기 같군요.”
루이자는 자신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나 예리하고 엄격하고 신랄해질 수 있는지 그는 전혀 모를 거라고 생각한다. 그보다 훨씬 더 격렬한 자아를 지닌 세계적인 작가들까지도 꼼짝 못하게 할 정도라는 것을.
라우로가 머리를 설레설레 흔들면서 말한다.
“마치 꿈이 이루어지듯 말이오.” - 본문 380~381쪽 중에서


마르게리타는 숲을 바라본다. 실낱같은 흙길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숲은 캄캄한 암흑천지다. 그나마 그 실낱같은 길조차 점점 더 가늘어지고 있다.
“어떤 결정을 내릴 건데?”
“완전히 어두워지기 전에 움직여본다든가, 뭐 그런 거지.”
“어떻게 움직인단 말이야?”
마르게리타가 새된 소리로 따지고 든다. 그녀는 이들 옛날 친구들과 있는 것보다 협력업자나 기술자들과 함께 있는 편이 훨씬 나을 거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그들은 불확실한 표정보다는 안심할 만한 확실한 얼굴을 하고 있을 테니까.
“걸어서.”
루이자가 힘주어 말한다.
“하지만 과르디 부인, 걸어서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요? 여기까지 오는 데도 자동차로 삼십 분이 걸렸어요. 게다가 날도 어두워지고 있고요.”
알레시오가 말한다.
“그럼 다른 대안이라도 있나?”
엔리코가 날카롭게 쏘아붙인다.
“글쎄요, 과르디 씨. 조만간 누군가 여길 지나가지 않을까요?”
“여길 지나갈 사람은 아무도 없어! 지금 여기가 어딘지 안 보여?”
엔리코가 소리친다.
“믿을 수가 없어.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고.”
마르게리타는 휴대전화를 뚫어지게 쳐다본다. 이제 더는 그 안에 어떤 소리도 이름도 음성도 존재하지 않는다. 여기까지 오는 내내 확고부동한 삶의 상징처럼 쉴 새 없이 흘러나왔던 것들인데……. - 본문 81~82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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