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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59133741
· 쪽수 : 567쪽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고통의 꽃, 문학
시 완벽주의자 정현종
시인은 자기 삶 견디며 남의 삶 견디게 하는 존재
살청의 작가 성석제
시 쓰던 시절 행복했죠, 소설 쓰는 지금? 재미있죠
강하고 아름다운 '배우' 은희경
칼이 아닌 척하는 칼, '은희경 장르'의 미학
‘오늘’의 ‘삶’을 쓰는 소설가 윤대녕
나는 오직 글 쓰고 책 읽는 동안만 행복했다
상처의 거울, 고통의 예방주사 공지영
눈빛 없는 눈빛을 갖고 싶어요, 모든 걸 받아들이고 내는…
'소통'을 꿈꾸는 작가 김연수
벽돌 같은 문장으로 빚어낸 '떨켜'같은 소설
사람의 고통과 슬픔을 쓰는 소설가 신경숙
깊은 슬픔의 강 지나야 그 물결 위에 기쁨이 새겨져요
떠도는 영혼을 지닌 작가 윤후명
문학은 패자敗者에게 피어나는 연꽃, 난 죽어도 써요
수성의 시인 조정권
벼랑 끝에서 내려와 삶의 비린내를 품다
인간의 그늘 속으로 들어간 시인 정호승
외로움은 상대적이지만, 고독은 절대적이죠
공감으로 타인에 다가가는 작가 김형경
무당은 춤을 배우지 않아요, 몸 깊은 곳에서 우러나니까…
섬진강 시인 김용택
난 한가롭게 문학 하지 않아, 고통 없이 뭔 시가 나오겄어
흙 씻어주는'시 배달부' 도종환
숲 속 산방에서 꽃뱀과 동거 중입니다
장수하늘소를 닮은 시인 문태준
시는 가죽나무 같아요, 비릿하고 어두운 울음을 우는…
글밭 일구는 호미 소설가 박상우
글 구속 벗어나니 창작 리듬이 배어나오더군요
그림자 씻고 열정에서 포용으로…… 소설가 전경린
이 세상을 내 뱃속으로 지나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음예공간에서 펄떡이는 물고기, 조경란
슬픔이 슬픔을 만나면 온기가, 아픔이 아픔을 만나면 에너지가 돼요
이른 봄, 얼음 밑을 흐르는 물 구효서
헛폼과 무거움에 지쳤어요, 그래서 자유로워졌죠
‘별 헤는 문학선비’ 소설가 이순원
소설은 글로 짓는 집… 같은 집 또 지을 수야 없죠
‘촉촉하게 젖은 꽃잎’ 닮은 시인 김선우
詩心 차올라 온몸 간질거리는 거, 꾹 참는 즐거움을 아세요?
멀리 날아가는 새처럼 자유롭게… 소설가 김인숙
통속성과 진정성의 줄타기 끝에 ‘제국의 뒷길’에서 마주친 문학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니체는 우리의 삶을 견디게 하기 위해 예술이 존재한다고 했지요. 이런 식으로 자기 삶을 견디면서 남의 삶을 견디게 하면 좋습니다. 즉 아주 사적인 체험과 감정 생각이 동기가 되어 개인적인 것이 보편적인 공감을 얻을 수 있으면 좋은 시입니다. - 정현종(시인)
행복은 개인적인 것이죠. 남이 알아주든 말든 자신만의 것입니다. 하지만 재미있다는 것은 서로 이야기를 나눠야 하기 때문에 훨씬 복잡한 감정이지요.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것은 증폭되는 힘이 있어요. 그것이 다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소설이 예술인 적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시는 예술이겠지만, 물론 언어미학이 뛰어난 소설도 있기는 하지만, 나의 경우에는 소설이란 대화의 한 방식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이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방식. 언어를 가지고 예술을 하고 싶었다면 아마도 나는 시를 썼을 겁니다. - 성석제(소설가)
세상의 모든 사람, 한 사람 한 사람을 자세히 보면 다 기막힌 서사가 있어요. 이야깃거리가 없다는 건 거짓말이죠. 정말 애정을 가지고 가까이에 있는 사람을 자세히 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몰라요. 그게 사랑인가도 싶고……. 모든 인간은 다 죽습니다. 죽음이야말로 인간의 가장 확실한 미래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늘 삶을 이야기하지요. 그것이 바로 오늘입니다. 나는 이 오늘을 씁니다. - 윤대녕(소설가)
사랑의 본질은 타인에게 절대 강요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놔두는 거, 그냥 그대로 두고 보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세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들이 이렇게 했으면 저렇게 했으면, 할 때가 있지요. 하지만 그거 사랑이 아닌 거 같아요. 자신의 마음일 뿐, 그냥 아이들 생긴대로 두고 보는 거 그 녀석이 어떤 삶을 살든 응원해주는 거……. - 공지영(소설가)
소설은 어른들이 해야 할 일인 것 같아요. 많이 살아서 경험이 풍부해질수록 그 문장엔 보이지 않는 무게가 실립니다. 세상에는 보이는 삶과 보이지 않는 삶이 있는 것 같아요. 이제 마흔이 가까워져서인지 인생 경험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느끼곤 합니다. 그렇잖아요. 나 슬프다, 나 무지하게 슬퍼 죽겠다, 라고 하기보다는 그것을 짐작하게 하는 한 문장의 힘이 사람을 더 움직입니다. 그런 연륜 있는 소설 문장이 소통의 문장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어릴 때는 많은 말을 해서 서로 이해시키려고 하지만, 나이가 들면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 일들이 있듯이 보이지 않는 삶을 한 문장으로 쓰기 위해서는 경험이 풍부해야 될 겁니다. - 김연수(소설가)
제 소설이 생명의 체온이었으면 좋겠어요. 그저 따뜻한 손난로 같은 것이 아닌, 인간과 자연의 체온 말이죠. 체취 같은 것. 그 사람을 좋아하면 알게 되는 그 사람만의 체취와 체온이 묻어 있는 그런 소설이었으면 합니다. 그래요. 제 소설을 읽을 때는 마치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잡고 있는 듯한 그런 느낌이었으면 좋겠어요. 강아지를 좋아한다면 강아지를 품고 있는 것 같은 그런 느낌. - 신경숙(소설가)
시 쓰는 일은 자기 삶을 표현하는 한 양식입니다. 시인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자기 삶을 표현하는 양식이 있습니다. 그 삶의 양식으로 저는 시를 선택했을 따름입니다. 누구나 자기 삶의 양식을 충실히, 그리고 열심히 표현한다면 그의 인생이 바로 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끔 새벽에 일어나 청소하는 사람들을 보면 과연 내 삶의 양식이 저들 삶의 양식보다 더 진정성이 있는 것일까 반문합니다. 아마 내 진정성이 그들보다 더 떨어질 겁니다. 청소는 거짓말을 할 수 없어요. 한 자리와 안 한 자리가 너무나 명징하게 드러나지요. 과연 나의 시도 그러할까요? - 정호승(시인)
열심히 살면서 말이야, 가끔은 멈추어야 한다고. 요즘 얼마나 빠른 세상이야 정말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들 달려가고 있지. 정신이 없어. 그럴 때 가끔 멈추어서 뒤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지. ‘성찰’하는 거 말이야. 그래서 뭔가 잘못된 것이 있으면 고치고, 새롭게 또 가는 거야.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리기만 하는 삶은 재미없어. 삶의 재미는 그런 게 아니니까. 삶은 고속도로가 아니야. 저기 보이는 섬진강 물줄기처럼 휘어지기도 하고, 깊기도 하고, 얕기도 하고, 잠깐 멈추기도 하는 거야. - 김용택(시인)
시 쓰는 일도 쓰면 쓸수록 외로운 곳으로 가는 것 같아요. 점점 더 외로운 곳으로 들어가고 그것을 견디는 것, 그것이 시 쓰는 일인 것 같기도 합니다. - 문태준(시인)
저는 소설을 같은 둥지에서 한 어미의 품에서 태어나는 새가 아니라, 글로 짓는 집이라고 생각합니다. 아파트를 짓느냐, 초가집을 짓느냐, 아니면 목조주택을 짓느냐에 따라서 건축 공법이 달라지지요. 나무로 짓는 집과 돌로 짓는 집을 어떻게 같은 색깔로 지을 수 있겠습니까? 이리고 쳀런 생각도 합니다. 작품마다 이것은 이순원표다 라는 딱딱 나와야 할까? 이런 집들은 흔희들 이야기하는 집장사들의 비슷비슷한 싸구려 집 아닙니까? - 이순원(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