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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85483177
· 쪽수 : 344쪽
책 소개
목차
01~48
저자소개
책속에서
토마스 만은 정신적으로 고양되려면 교회보다는 장례식장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지당한 말씀이다. 그리고 관은 아름다운 가구라고 작가가 한스 카스토르프의 입을 빌려 이야기한 바 있다. 관이 아름다운 가구라는 말에 완전히 동의한다. 기가 막힌 통찰력이다. 세상에 관처럼 아름답고 편안한 실용과 예술이 결합된 가구는 없다. 어릴 적부터 나는 아버지가 만들어 놓은 관에서 놀고 잤다. 어느 날, 집안에서 사라진 나를 관에서 찾아낸 아버지가 말했다.
"넌, 꼭 드라큘라 같구나."
살인 사건을 대면한 사람들에게 주어진 시간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 타인의 죽음을 통하여 가끔 확인해 보는 삶의 가로등 불빛 같은 것. 오늘 하루는 죽음의 마침표를 찍고 삶으로 넘어가는 것이다. 오늘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연을 안고 죽어가고 있을까? 사람들을 살아 있게 하는 것은 죽음에 대한 공포이지 삶에 대한 애착이 아니다. 공포가 생명 유지 장치의 핵심이다.
상암동 연쇄살인 사건이 일어나는 이 도시가 바로 자본이라는 점령군이 진입한 도시처럼 보인다. 전쟁으로 인한 공포감이 사람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내게 할 것인가? 세상은 선과 악이 대결하는 거대한 전쟁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만약에 신이 존재한다면 반드시 악마가 존재한다고 신학에서는 이야기하고 있다. 엘리자베스가 악마에 대해서 물었을 때 미카엘 신부는 토마스 아퀴나스도 악마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고 말해 주었다. 드라큘라는 악의 존재를 대변하는 악마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