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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88959136025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10-11-20
책 소개
목차
마루 밑 남자
튀김 사원
전쟁관리조합
파견사장
슈샤인 갱
리뷰
책속에서
“난 당신과 아이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잖아. 내가 애쓰고 있기 때문에 집도 사고, 밥도 먹고, 아이도 키우는 거 아냐!”
“그런 건 알고 있어. 너무 잘 알고 있다구. 무슨 말만 하면 당신은 그걸 무기로 들이대는데, 그렇다고 해서 그게 우리를 방치해도 되는 이유가 될 수는 없어. 우리를 부양하기 위해 우리와 함께 있지 못한다. 얼핏 듣기엔 일리 있는 것 같지만,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우린 결혼한 거야? 무엇 때문에 가족이 된 거야? 함께 있고 싶어서 가족이 되었는데 그 가족을 지키기 위해 함께 있지 못하다니, 어딘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런 모순된 말이 어째서 통용되는 거야? 그래서 난.”
―〈마루 밑 남자〉중에서
“쉽게 말해 파견사원 같은 건가요?”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파견사장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군요. 오늘날 일본에서는 인건비 절감과 고용의 유연성을 꾀하기 위해 파견사원을 쓰는 기업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만, 일반적으로 파견사원이라고 하면 정사원의 손발 정도로만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희 회사의 경우는 파견사원이 정사원을 부리는 입장도 좋지 않을까 하는 이른바 발상의 전환으로 호평을 얻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잘될까.”
다케우치는 쓴웃음을 지었다.
―〈파견사장〉 중에서
“다시 같이 살아요.”
말문이 막혔다.
“같이 살고 싶다고요.”
떼를 쓰듯이 말했다.
“그렇지만.”
“그렇지만, 그러나, 그런 말을 하다가 길거리에서 굶어죽을 거라고 전에도 말했잖아요. 엄마네 집에는 새로운 동거인이 있었어요. 그러니까 됐잖아요, 아빠.”
아빠.
“목표는 천만 엔. 가족 둘이서 뭔가 새로운 일을 시작해봅시다.”
시마자키는 아직 잠자코 있었다. 그러나 나쓰미는 아랑곳하지 않고 시마자키의 팔을 잡더니 질질 끌듯이 걷기 시작했다.
―〈슈샤인 갱〉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