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59136087
· 쪽수 : 284쪽
· 출판일 : 2011-01-03
책 소개
목차
추천의 글-사랑은 우리에게 필요한 가장 아름다운 의무입니다
소개의 글-사랑은 동사다
기적은 가까운 곳에
아들을 다시 사랑하는 법
아버지의 품
스프링필드의 심장 소리
필요한 것은 함께 있어주는 것뿐
조금 특별한 꼬마, 몰리
식기세척기 전쟁
사랑이 들어오는 문
남편이 내가 죽기를 기도한 날
커피 한 잔의 행복
크리스마스의 기적
나만 자기라고 불러줘요
내 인생을 바꾼 주말
어머니와 함께하는 매일의 모험
그냥 내 얘기만 들어줘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돌지 않는다
아들의 여자
감자 폭발 사건
타협의 기술
다혈질녀와 침착남
새로운 사랑을 위한 마음의 자리
나의 기사님은 알고 있다
상처가 사랑이 되는 순간
눈도 멀고 귀도 멀고
칭찬 상자
날씨 알려주는 고양이
애인에게 작별을
100퍼센트의 법칙
사랑은 어떻게 폭풍우를 견뎌내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정이 자라는 정원
숟가락으로 우유 떠먹기
초콜릿보다 달콤한 선물
리뷰
책속에서
나는 토니가 병원에 갈 때 도와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절실히 들어서 남편과 함께 나서기로 했다. 토니는 노숙자였던 전력이 있는 데다 가족 하나 없는 외톨이라는 이유 때문에 병원에서 제대로 된 환자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 뒤로 몇 번이고 토니가 병원에 입원할 때마다 나는 달려가서 그가 어떤 상태이며 어떻게 치료받는지를 내 귀로 직접 들었다. 그럴 때마다 간호사는 “어떻게 되는 관계시죠?”라고 물었다.
그러면 나는 당연한 것을 묻는다는 듯 “그야 당연히 이 사람 누나죠. 우리 둘이 닮은 거 안 보여요?”라고 당당히 소리쳤다. 토니는 흑인에 167센티미터이고 나는 백인에 154센티미터인데도 말이다.
-「기적은 가까운 곳에」
조나단의 상태는 그 뒤로 계속 좋아졌다. 그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변화는 아이의 마음에서 일어난 변화였다. 어느 날 차를 타고 가는 드라이브인 패스트푸드점에 갔다가 나는 아이가 달라졌다는 것을 확실히 깨달았다.
예전에는 그곳에만 가면 차창 밖으로 “바보 멍청이, 너 미워!”라고 소리소리 지르던 아이가 그날은 “사랑해요!”라고 한 것이다. ‘바보 멍청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나 ‘사랑해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나 점원들이 놀라기는 마찬가지였지만, 최소한 후자의 말을 들었을 때는 점원들이 방긋 미소를 지어주었다.
-「아들을 다시 사랑하는 법」
25주년 결혼기념일 날, 남편은 나를 혼자 내버려두고 아흔세 살 된 시어머니를 보살폈다.
당시 시어머니는 2년 동안 우리와 함께 살고 있었는데, 편한 날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날이 더 많았다. 그날도 나는 아침 식사를 차려서 어머니 방으로 갖다드린 뒤, 침대 상태를 살피고 어머니가 다시 입지 못하게 의자에 벗어놓은 팬티를 얼른 낚아챘다.
“할머니, 1시간만 있으면 방문간호사가 와서 도와줄 테니까 그때 목욕하세요.”
“난 다른 사람 도움 필요 없다. 네년이 우리 아들 꼬셔서 결혼만 안 했어도 내가 여기서 이런 꼴로 있지는 않았을 거야.”
어머니는 매섭게 쏘아붙였다.
눈에 눈물이 고인 채로 나는 백발의 성난 어머니한테서 돌아서 벽장문을 열었다.
-「필요한 것은 함께 있어주는 것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