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59136995
· 쪽수 : 306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I Gotta Find Peace of Mind /
1부 / 생애, 첫
섹스를 말하다 /
처음, 기대를 버릴 것 /
나만의 기준 세우기 /
버티고 버텨라 그리고 견뎌라 /
처녀와 순결 사이 /
첫 경험의 미정계수 /
파우치 속 정말 있어야 할 것 /
왜 내겐 오시지 않는 건가요? /
당신과의 오직 하룻밤 /
아침에 안녕 /
Girl on Top /
뒤에서 안아주세요 /
취향의 확장 /
겁부터 먹지 마! /
연인에게 필요한 시간 /
2부 / 둘의 이기심
처음엔 그럴 수 있는 거야 /
그 남자, 별로야 /
아무쪼록 손목 보호 /
최고의 대안? /
점수 잃는 남자 /
바람, 바람, 바람이 분다 /
‘처음처럼’으로는 이룰 수 없는 일 /
어려도, 아니 어려서 좋아 /
당신이 은밀한 사랑을 선택하겠다면 /
뭘 해도 남는 장사를 하자 /
권태, 대담함을 만들다 /
거절하지 못하는 /
단호하게‘ NO!’ /
똑똑함보다는 현명함 /
3부 / 새벽 세 시의 외로움
아무것도 아닌 밤 /
현명한 하룻밤 /
혼자서도 잘해요 /
비밀은 여자를 아름답게 만든다 /
사만다가 되려 하지 마라 /
단단한 고찰 /
원하는 순간 /
그의 몸과 헤어지기 /
속 깊은 이성친구 /
우정을 빙자하지 말 것 /
고양이와 위로의 시간 /
쾌락과 당의정 /
4부 / 네 번째 홀로서기
구남친은 구세계에 /
나를 위한 정기검진 /
책임과 무책임의 결정적 차이 /
아름다운 긍정 /
새로운 즐거움 /
그들의 이중 기준 /
색기와 섹시 /
당신은 언제나 순결하다 /
5부 / 오감을 자극하는 판타지
판타지를 공상하라 /
욕망의 진짜 의미 /
그의 목소리 /
슈트를 벗기다 /
그러니까 즐겁게 /
손가락보다는… /
차 안 남녀를 생각하다 /
물어주세요 /
우리의 영화 /
에필로그 지금 당장, 당신과 / 302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 화장품 파우치에 콘돔을 넣어 다니는 여자가 있다면 그녀를 둘러싼 요상한 억측과 소문이 난무할 것이다. 그러나 여자들이 콘돔을 챙기지 않는다면 중요한 순간 콘돔을 미리 준비하지 않은 머저리 같은 남자친구한테 말리게 될 뿐이다. 여자친구의 임신 소동으로 혼쭐이 난 경험이 없는 남자들, 아니 그런 경험을 하고도 반성할 줄 모르는 남자들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섹스할 때 콘돔을 사용하지 않으려고 한다. 매너가 좋고 착한 남자라 하더라도 막상 섹스를 할 때 콘돔 쓰길 달가워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콘돔 사용은 인품과는 그다지 연관이 없다. 그러므로 ‘좋은 사람이니까 콘돔을 챙길 거야’ 같은 막연한 믿음은 일찌감치 접어두는 게 좋다.
<파우치 속 정말 있어야 할 것> 중에서
하고 싶으면 한다. 하지만 하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거나 강렬한 유혹을 받을 때라도 그 상대가 믿음직스럽지 않거나, 섹스를 하기 좋은 상황이 아니라면 팬티가 젖을 정도로 흥분되는 상황에서도 버틴다. 지금 당장 옷을 벗고 보여줘도 좋을 멋진 속옷을 입고 있지만, 나는 끝끝내 참아낸다. 그게 훨씬 더 근사한 일이라고 믿는다. 소설 속에서 유리는 키스를 하면서 치마 안으로 들어오는 남자친구의 손을 철벽 수비로 막아낸다. 뚜벅이 남자친구와의 데이트에서 겨우 몸을 지킨 유리는 우울해진 마음을 근사한 스포츠카를 가진 남자를 불러내 해소한다. 드라이브를 하다 한 곳에 피가 몰린 남자가 사랑한다 말하며 섹스를 하자고 졸라댈 때, 유리는 자신의 처녀를 지키기 위해 섹스의 대안으로 오럴 섹스를 하고 입으로 그의 정액을 받아낸다. 처녀막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조신함의 인증인 듯 그것을 밑천 삼아 신분 상승을 꿈꾼다. 그러나 더 영악하고 계산적인 남자에게 유리의 처녀막은 명품 가방 하나, 딱 그만큼의 가치일 뿐이었다.
<최고의 대안?> 중에서
“단호하게 헤어짐을 말하고 집에 있는 그의 물건을 정리하는데 그가 입던 티셔츠를 옷방 구석에서 발견한 거야. 한 번 입고 벗어둔 거라 세탁도 하지 않은 거였어. 왜 그랬는지 그 티셔츠에 코를 박고 그의 체취를 맡았어. 견딜 수 없는 충동이 밀려오더라. 당장 그가 내게로 와서 내 몸을 엉망으로 휘저어주었으면 하는 마음밖에 들지 않았어.”
민은 그에게 짐을 가지러 오라 전화 했고 그가 찾아왔을 때 민은 그를 그냥 보낼 수 없었다고 했다.
“무작정 그의 품에 안겼어. 그러지 말라고 그가 밀어냈는데 나는 그의 손을 잡고 내 치마 속으로 넣었어. 그때 이미 난 젖어 있었거든. 남자들, 그러면 못 견디잖아.”
민은 익숙하고 자신에게 딱 맞는 그의 품이 너무나 만족스럽고 좋았다. 이별 후 마음을 빨리 다잡을 목적으로 잤던 남자들의 몸은 서로 맞지 않는 조각처럼 삐걱거리기만 했다. 그러나 그의 몸과 민은 블록처럼 잘 맞았다. 허벅지가 교차되는 각도, 그의 겨드랑이 사이에 끼우는 자신의 팔 높이, 삽입할 때 부딪히는 골반마저도 정교하게 맞춰 놓은 한 쌍이었다. 이 느낌과 그의 냄새가 너무 그리웠던 민은 절정에 오른 순간 사랑해라는 말이 튀어나올 뻔한 걸 겨우 참았다. 그의 물건을 쓸어 담은 상자를 옆에 두고 서로를 탐한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둘은 사랑하던 사람처럼 섹스를 했지만 그들의 머리는 더 이상 착각할 수 없을 정도로 냉정하게 이 상황을 판단하고 있었다. 섹스가 끝나고 옷을 주워 입으며 어색한 정적만 흘렀다. 그는 “그럼 갈게”라는 말과 함께 상자를 들고 사라졌다.
<그의 몸과 헤어지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