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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59252817
· 쪽수 : 177쪽
목차
1부
생명의 소리
모진 끈
낭패기
장노인의 세월
눈 오는 날의 상념
현대의 섬
손톱을 어루만지며
아버지의 산소
서울 가는 길에
할아버지 첫돌 잔치
쌍분
동백꽃
2부
겨울나무
잊는다는 행복
고모님
허조사
폐선
도장에 얽힌 이야기
해돋이와 해넘이
간 맞추기
동생을 저승에 보내고
분재
목소리
까마귀 고기
3부
국도 여행
내 고향의 서정시 섬진강
스승의 손
제삿날
운명의 끈
공동묘지가 보이는 병상
순서배열법
매일 가는 고향
익어버린 산새 알
모란시장
가을 삽화
4부
오늘의 운세
무성 영화
고향의 시냇물 소리
자연산
운수 좋은날
'낙화유수'의 고민
비둘기와 젊은 순경들
어린 손녀와 블루스
쇠고기 철학
엿장수 마음대로
작가 연보
저자소개
책속에서
1930년대의 우리나라 현대시에서 주제의 효과적 전달을 위한 구성법으로 수미쌍관법을 많이 사용했다. 시의 앞 구절을 끝에 다시 반복함으로써 표현의 효과를 노리는 결구법이다. 예컨대 전통적인 정서와 율조로 이별의 정한을 간절한 여성적 어조로 노래한 김소월의 "진달래꽃"이 그렇고, 기다림과 소망 속에 피어오르는 찬란한 슬픔 속의 봄을 노래한 김영랑의 "모란이 피기까지는"이 그렇다. 그리고 한국의 고전적 정서와 불교의 선감각으로 인간고의 종교적 승화를 노래한 조지훈의 "승무"또한 그러하다. 위에 예시한 시들이 인간의 삶의 아름다움과 소망을 수미쌍관이라는 구성법으로 그 효과를 십분 발휘하여 정서 순화에 기여한 바 크다. 그러나 내 인생의 경우 수미쌍관이라 결구법은 이들과 다를 바 없었지만, 삶의 내용은 그다지 향기롭지를 못했음에 슬픈 마음 금할 길 없어 염치를 무릎쓰고 여기 몇 글자를 적는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