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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한국정치사정/정치사 > 한국정치사정/정치사-일반
· ISBN : 9788959402953
· 쪽수 : 264쪽
책 소개
목차
책을 내며
1. 민주주의라는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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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라는 정치적 조건은 완성된 것이 아니다. 정치라는 것이 본래 그렇듯, 언제나 사건의 균열이 그 속에 내재해 있다. 정치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비합리적인 기원을 가진 것이다.
2. 민주주의와 반-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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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가 이른바 사회의 감시 권력을 확립하는 과정이라는 사실도 다양한 사례에서 찾아볼 수 있다. 민주주의가 감시 권력의 문제라고 한다면, 그것에 충실한 것이 바로 ‘민주 시민’의 역할이다.
3. 두 자유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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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의 ‘통치 기술’이 세계대전을 전후해서 위기에 봉착하고, 그에 맞춰 등장한 신자유주의라는 대응책마저 또 다른 이행기를 맞이할 무렵에 한국은 자유주의의 시대를 맞이했다.
4. 박정희 체제라는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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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 어떤 실체를 가졌다기보다 제각각 다른 이해관계로 모여 있는 부분집합들이다. 이 부분집합을 재현하는 것이 국가라고 한다면, 독재자의 국가가 독재자만의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
5. 공화주의의 유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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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경우 공화주의는 여전히 유령처럼 정치를 배회하고 있다. 유럽의 공화주의가 신의 자리에 자연법을 설정했던 것처럼, 한국의 공화주의도 ‘자연’의 범주를 내부에 포함하고 있다.
6. 민주적 자본주의라는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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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은 시장으로 넘어갔다”는 발언은 위기의 원인이자 중심이었던 ‘민주적 자본주의’에 대한 신념을 가감 없이 드러낸 것이었지만, 그것은 바로 위기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이기도 했다.
7. 안전 사회에 대한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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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중간계급에게 안전을 보장해줄 수 있는 국가는 ‘정상 국가’일 것이다. 그러나 이들이 원하는 정상 국가는 ‘중립’에 존재하는 국가이다.
8. 네오라이트 혹은 탈정치적 우파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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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의 완성을 위해 필요한 지식만을 지식으로 간주하는 태도, 이런 ‘자기’의 완성을 내세운 자유주의에 대한 심정적 혐오가 만들어낸 것이 바로 일베 현상이다.
9. ‘박근혜’라는 이율배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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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라는 이름은 부르주아 정치의 원리를 구현하고 있는 무엇이다. 박근혜보다 더 적절하게 부르주아 정치의 이념을 구현한 대상이 있다면 개인 박근혜는 사라질 것이다.
10. 통치의 위기와 새로운 정치의 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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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은 이미 시장으로 넘어왔다. 정치의 문제는 이제 ‘살아가는 것’에 대한 관리가 되었다. 박근혜는 다만 이 시장에서 ‘보수’의 헤게모니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호출된 이름이다.
에필로그
에필로그에 덧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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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민주주의라는 정치적 조건은 완성된 것이 아니다. 정치라는 것이 본래 그렇듯, 언제나 사건의 균열이 그 속에 내재해 있다. 개인의 자율성에 방점을 찍는 자유주의와 ‘공동선common good’ 추구를 목표로 삼는 공화주의가 일정하게 차별성을 가지긴 하지만, 정치를 합리적인 방식으로 관리 통제해야 한다고 본다는 점에서 동일한 입장을 취한다. 이 사실에서 증명되듯이 정치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비합리적인 기원을 가진 것이다. ‘박근혜’라는 이름은 이런 정치의 비합리성을 지칭하는 하나의 의미화이다. _<1. 민주주의라는 문제> 23쪽.
시민 세력의 참여로 노무현 정부가 선출되었을 때, ‘노사모’는 “이제는 감시”라는 구호를 외쳤다. 지금까지 ‘민주 정부’를 선출하기 위해 노력하던 시민 세력이 갑자기 그 민주주의를 통해 선출된 권력을 감시하는 집단으로 변화한다는 것은 이상할 법도 하다. 그러나 민주주의가 감시 권력의 문제라고 한다면, 그것에 충실한 것이 바로 ‘민주 시민’의 역할이다. _<2. 민주주의와 반-민주주의> 42쪽.
독재와 권위주의에 맞서 일정하게 급진성을 확보했던 한국의 자유주의는 자기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위기에 봉착했다. 그리고 그 위기의 중심에서 박근혜 정부가 등장한 것이다. 박근혜 정부야말로 ‘민주화’의 결과로 출현한 선출된 민주주의 권력에 대한 반-민주주의의 종착역이자 이명박 정부를 통해 극복하려다가 실패한 자유주의의 위기를 국가에 대한 요청으로 해결하고자 했던 ‘국민’의 선택이었다.
_<3. 두 자유주의> 71~72쪽.